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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8 19:16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팽경인 그룹세브코리아 대표, 주부 마음에 '테팔'을 심다
팽경인 그룹세브코리아 대표, 주부 마음에 '테팔'을 심다
  • 강민경 기자
  • 승인 2020.07.01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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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는 기술 개발로 국내 주방용품 브랜드 인지도 1위, 브랜드 선호도 1위
팽경인 그룹세브코리아 대표.이원근
팽경인 그룹세브코리아 대표.<이원근>

[인사이트코리아=강민경 기자] 요리하기에 최적의 온도가 되면 가운데 ‘빨간’ 열 센서 안의 무늬가 사라져 누구나 맛있는 요리의 시작 온도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프라이팬. ‘주방’과 ‘혁신’, 얼핏 보기에 둘은 직접적으로 이어지기 힘든 듯 하지만 혁신적인 주방기구는 이미 우리의 삶에 깊숙이 자리 잡았다. 코로나19 사태로 철저한 위생과 건강이 새로운 생활 수칙으로 떠오르고, ‘집콕’ 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친위생 주방가전의 수요는 큰 폭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그 맨 앞에 테팔이 있다.


1997년 한국에 처음 발을 디딘 테팔은 끊임없는 기술 개발로 현재 국내 주방용품 브랜드 인지도 1위, 브랜드 선호도 1위 등 명실공이 국내 최고 주방용품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테팔은 프랑스의 주방가전 기업 ‘그룹세브(Groupe SEB)’가 보유한 브랜드 중 하나로, 1997년 8월 그룹세브가 한국 시장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해 100% 자본을 투자해 현지법인 그룹세브코리아를 설립하며 한국에 첫 선을 보였다.

팽경인 그룹세브코리아 대표는 한국지사 창립멤버로 참여해 2009년 그룹세브코리아 대표로 취임했다. 당시 그룹 역사상 첫 현지 임원 대표였던 그는 이후 11년째 대표직을 이어오고 있다. 한국의 레시피를 가장 맛있고 건강하게 요리할 수 있는 혁신적인 한국형 제품 개발에 몰두해 온 결과다.

<인사이트코리아>는 지난 6월 16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팽 대표를 만났다. ‘고객과 시장, 직원들과의 소통’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개발을 통한 철저한 제품 현지화’ 등이 그가 꼽는 주요 경영 비결이다.

팽경인 대표.이원근
팽경인 대표.<이원근>

- ‘그룹세브’에 대해 간단한 소개 부탁드린다.

“그룹세브(Groupe SEB)는 1857년 프랑스에서 설립된 주방용품·소형가전 제품 회사다. 여기서 ‘SEB’란 Société d’ Embauti de Bourgogne의 줄임말인데, 프랑스 버건디 지방의 주방용품을 만드는 회사란 뜻이다. 해당 분야에선 이미 세계적인 선두 업체로 인정받으며, 혁신적인 제품 개발과 서비스를 통해 전 세계 소비자들의 일상생활을 보다 편리하고 풍요롭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 그룹 안에 테팔과 WMF 등 다양한 브랜드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눌러 붙지 않는 코팅 프라이팬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테팔을 시작으로 인수합병을 거듭했다. 현재 로벤타, 물리넥스, 크룹스 등 주요 브랜드와 WMF, 실리트 등 프리미엄 브랜드를 포함해 총 30개의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그룹의 핵심가치인 ‘혁신’을 위해 매년 300개 이상의 신제품을 출시하며 소비자의 생활을 더욱 편리하게 만들어 줄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 2009년 그룹세브코리아 대표 취임 당시 그룹 역사상 첫 현지 임원 대표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 이후 11년째 대표직을 이어오고 있는데, 장수 CEO 비결이 궁금하다.

“대표이사에 취임 후 지금까지 소통과 고객 중심 원칙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특히 소통은 사내에서부터 아주 중요하게 작용하는 부분이라고 여겼다. 직원들이 일하기 좋은 행복한 일터를 만들기 위해 임직원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아주 작은 것부터 개선해 나가려고 했다. 이러한 생각은 대표 취임 전부터 갖고 있던 것으로, 내가 임원일 당시엔 회사 생활을 재미있고 활기차게 하자는 취지에서 FFS(Fun and Fighting Sprit)팀을 만들기도 했다. 각 부서 팀에서 1명씩 차출해 회사에 관한 의견이나 건의사항이 있을 경우 주저 없이 의견을 올릴 수 있도록 배려했고, 궁극적으로 FFS팀을 통해 분기별로 직원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취합하고 반영할 수 있었다. 또 직급에 상관없이 대표이사와 직원이 한자리에 모여 식사하며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Skip-level lunch’ 프로그램과, 회사에 제안 사항을 이야기하는 제도 등을 다양하게 운영하며 경영진만의 의견이 아닌 직원들의 아이디어 중심으로 회사를 운영했다. 회사 내부의 소통뿐만 아니라, 모든 활동의 중심에 ‘고객’을 두고 한국 소비자의 니즈를 끊임없이 연구하고 만족시키고자 노력했다. 소비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언어와 표현으로 커뮤니케이션 하며 믿을 수 있는 사후 관리를 통해 세심한 부분까지 만족시키려고 했다. 우리의 1차 소비자인 주요 유통 고객사들을 적극적으로 만나 커뮤니케이션하는 기회를 늘리고 동반성장을 위해 협력하며 비즈니스를 발전시키고자 했다. 이러한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준 유통 고객들, 더 좋은 제품을 선보이고 긍정적인 기업 문화를 위해 노력해 준 직원들, 믿고 구매해 주시는 소비자들 덕분에 지난 11년간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 조사연구원으로 사회활동을 시작한 이후, 마케터를 거쳐 다국적 기업 대표를 맡고 있다. 이 자리에 오르기까지 어떤 자기계발 노력을 기울였는가.

“대학과 대학원에서 사회학을 전공했다. 사회학에서는 어떤 현상이 있으면 그것에 대한 구조적인 원인을 파악하고 분석해 복합적인 결론을 제시하는데, 이런 과정이 결국 마케팅과 비슷하다. 과거 A.C 닐슨 코리아 조사연구원일 때부터 지금까지 항상 국내 소비자들의 일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이고자 노력했다. 제품 개발을 위한 소비자 연구 외에도 신제품이 나오면 제품의 특징과 장단점을 분석하고 개선 사항 등을 꼼꼼히 점검했다. 특히 ‘한국형 제품’ 개발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어필하고자 프랑스 본사 임원들 앞에서 직접 불고기를 만들며 한국형 불고기 그릴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이렇게 출시된 한국형 불고기 그릴은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판매되는 히트 상품이 됐다. 담당하는 브랜드는 다를지라도 항상 직접 발로 뛰며 한국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중요한 포인트를 찾고자 노력했고,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한 제품을 지속 개발한 부분이 마케팅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인 것 같다.”

팽경인 대표.이원근
팽경인 대표.<이원근>

- 그룹세브코리아가 국내 소비자에게 큰 호응을 받는 이유 중 하나가 ‘철저한 현지화’를 기반으로 제품을 출시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각국 지사와 비교했을 때 한국 시장, 한국 고객 니즈의 특징은 무엇인가.

“한국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기준 덕분에 한국은 모든 브랜드의 ‘테스트 마켓’으로 불린다. 본사에서도 한국 소비자들의 기준에 맞추면 ‘글로벌 스탠다드’ 또한 올라간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한국 시장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 소비자들은 건강과 세척, 위생적인 보관을 중시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이러한 한국 소비자들의 특징은 제품군에 상관없이 늘 관통해 종교처럼 작용한다. 그래서 우리는 한국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제품 출시 전 생활습관과 트렌드를 세밀하게 파악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제품을 적시에 출시하려고 노력한다.”

- 한국형 제품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궁금하다.

“예컨대 건강을 중시하는 한국 소비자들의 특성을 고려해 가정에서도 과도한 기름 섭취 걱정 없이 그릴 요리를 즐길 수 있는 ‘전기 그릴’을 선보였다. 그릴판 자체를 기름 배출구 방향으로 살짝 기울여 제작해 가정에서 건강한 그릴 요리를 손쉽게 즐길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또 세척과 위생을 중시하는 한국 소비자들을 위해 칼날이 분리돼 깔끔한 세척이 가능한 ‘초고속 블렌더’, 뚜껑과 실리콘 패킹이 빈틈없이 완벽한 일체형으로 제작돼 곰팡이 등 세균 번식 위험이 없는 위생적인 밀폐용기 ‘마스터씰’ 등이 인기다.”

- 프라이팬을 넘어 냄비 시장에도 도전장을 냈다는데, 여기에도 한국형 제품이 따로 마련돼 있나.

“시장 조사를 해봤더니 냄비 시장이 상당히 규모가 컸다. 냄비 시장에도 진입하기 위해 소비자 조사를 했는데, 한국 소비자들이 불편해하는 부분은 냄비를 사러 매장에 가면 용도에 따른 구분이 아니라 ‘cm’라는 냄비 크기에 따라 판매가 되고 있다는 점이었다. 찌개에 맞는 냄비, 라면에 맞는 냄비, 국에 맞는 냄비 등 용도에 적합한 명칭을 필요로 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한국 소비자와의 소통과 공감을 통해 개발된 ‘한국형 냄비’를 개발했다. ‘테팔 고메·트레져 인덕션 냄비’인데, 크기가 아닌 용도별로 냄비를 구매하는 한국 소비자의 니즈를 고려해 뚝배기·라면냄비·찌개냄비·전골냄비·국냄비 등 총 5종으로 출시했다. 기능적 장점도 특색이 있다. 우선적으로 한국의 냄비 요리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끓어넘침’ 완화 기능을 뚜껑에 적용해 개발했다. 또 용도별 최적화된 냄비를 만들기 위해 라면냄비의 경우 물 조절을 쉽게 할 수 있게 1인분, 2인분 등 물 계량 눈금을 넣고, 짜장라면을 끓여 먹는 것을 고려해 물을 쉽게 따라낼 수 있게 했다. 뿐만 아니라 라면냄비의 뚜껑은 나머지 찌개냄비 등의 뚜껑과 다르게 내부 표면에 나사나 돌기 등이 없도록 심플하게 만들었다. 라면을 뚜껑에 덜어먹는 소비자들이 많아 그릇처럼 사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이 제품은 올해 독일에서 열린 국제 디자인 공모전 ‘iF 디자인 어워드 2020’에서 상을 받기도 했다.”

- 한국형 제품이 역수출 되는 사례도 있다고 들었다.

“한국 소비자들만을 위해 출시된 제품 가운데, 너무 독특한 문화가 적용됐을 경우엔 우리나라에서만 판매되고 이외의 제품은 해외에서도 판매된다. 특히 ‘미니 믹서’는 한국만을 위해 개발된 것인데 해외에서도 아주 인기가 많다고 한다. 미니 믹서라는 카테고리 자체가 한국을 위해 그룹이 만들어 낸 것이며, 통상적으로 믹서는 플라스틱으로 제작됐는데 건강과 위생을 중시 하는 한국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춰 ‘유리’로 만든 것이 특징이다. 또 유리가 깨질 위험이 있고 무겁기도 하다는 얘기가 있어서 이후엔 스테인리스로 믹서기를 만들기도 했다. 플라스틱의 가벼운 장점과 유리의 위생적인 장점을 합친 것이다. 사실 처음에 해외 소비자들은 ‘믹서기를 플라스틱이 아닌 스테인리스로 도대체 왜 만들었지?’라는 반응을 많이들 보였다고 하는데, 지금은 아주 잘 판매가 되고 있다.”

- 한국형 제품을 개발하는 데 시간은 어느 정도 소요되나?

“우리는 매년 한국형 신제품에 대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있는데, 하나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선 통상 2~3년의 기간을 거치고 있다. 이러한 프로세스를 아주 오래 전부터 만들어놨기 때문에 우리는 매년 한국형 신제품 출시를 이어오고 있다. 제품 개발을 위해 시장과 소비자들에 대해 늘 철저히 조사·연구하고 소비자들이 원하는 퀄리티에 부합하는 제품을 생산하려고 한다. 한국을 위한 제품 개발이 잘 이뤄지고 해외 시장에서도 반응이 좋다보니 다른 아시아 지사에서도 관심이 많다. 지난해 홍콩 지사 대표가 한국에 와서 얘기를 나눈 적이 있다. 당시 그가 ‘홍콩엔 홍콩만을 위한 제품이 없는데 한국은 어떻게 제품 개발을 하고 있느냐’고 묻기에 이러한 과정을 통해 매년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고 하니 깜짝 놀라더라. 우리만의 독창적인 제품을 만드는데 한국인의 인내심과 끈기가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

- 최근 리빙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제품에 대한 수요도 늘었을 것 같다. 많은 제품군 가운데 최근 인기를 끄는 품목은 어떤 것이 있나.

“가장 먼저 설명 드리고 싶은 제품은 프라이팬으로 쓰다가 손잡이를 분리해 그릇으로도 쓸 수 있는 ‘테팔 매직핸즈’다. 프라이팬에서 손잡이를 분리하면 방금 한 요리도 식탁으로 바로 옮길 수 있어 편리하고, 오븐 용기나 밀폐용기로까지 활용할 수 있는 실용성을 더한 제품이다. 손잡이를 분리해 제품을 차곡차곡 쌓아 정리할 수 있어 좁은 공간에서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어 1~2인 가구의 이목을 끌고 있다. 삶의 질을 향상시켜주는 제품들도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초강력 모터로 미세먼지를 제거해주고 초경량으로 손목에 무리 없이 쉽게 청소할 수 있는 ‘테팔 무선청소기’, 독보적인 기술로 확연한 커피맛의 차이를 느낄 수 있고 자동 세척 시스템으로 제품을 분리하지 않아도 잔여물 없이 깔끔한 세척이 가능한 ‘테팔 에스프레소 머신’이 그 예다. 또 코로나19로 집에서 맥주를 즐기는 홈술족이 증가하면서 가정용 생맥주 냉장고 ‘테팔 비어텐더’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제품은 생맥주의 가장 맛있는 온도 4℃를 지속 유지해주며 집에서도 신선한 프리미엄 생맥주를 즐길 수 있다. 생맥주 케그를 장착하면 최대 30일 동안 냉장고에 다시 넣을 필요 없어 사용 편의성을 더했다. 건강 차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장시간 달일 수 있는 약탕 기능으로 건강한 차를 만들 수 있는 ‘테팔 차탕기’도 주목 받고 있다. 한국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재질은 스테인리스와 유리인데, 차 거름망을 분리하면 유리 무선주전자는 물론 분유포트로도 사용할 수 있다. ‘차탕기’라는 카테고리 이름도 우리가 직접 만들었다. 혁신은 외부 회사들과의 경쟁일 뿐만 아니라 회사 내부에서의 끊임없는 도전에서 시작된다.”

팽경인 대표.이원근
팽경인 대표.<이원근>

- 1세대 여성 CEO로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애로사항도 많았을 것 같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여러 가지 좋은 성과를 낸 점을 인정받아 그룹세브코리아 국내법인 설립 후 한국인 최초로 대표직에 부임하게 되었고, 그룹세브 내 최초 비(非)프랑스권 출신 여성 지사장이기도 하다. 이러한 최초의 타이틀 기록을 보유하게 된 만큼 좋은 선례를 남겨야 한다는 책임감이 크다. 과거에는 결혼 및 육아로 인해 개인의 커리어를 포기하거나 일과 가정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나도 같은 경험이 있기에 여성 경영자로서 여성 인재들이 편하게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근무 시작 시간을 선택할 수 있는 출퇴근 시차제를 도입하고, 매월 둘째 주 금요일을 ‘집밥데이’로 지정해 조기 퇴근으로 직원들이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또 직원들에게 힘이 되어주는 가족에게 감사를 표하는 ‘패밀리 데이 이벤트’도 매년 진행하고 있다. 이 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과 제도를 도입해 워킹맘과 워킹대디 뿐만 아니라 모든 임직원이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는 긍정적인 기업 문화 만들기에 힘쓰고 있다.”

- 경영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그룹세브코리아의 경영 전략의 중심은 늘 한국 소비자들의 니즈를 끊임없이 연구해 일상생활을 보다 편리하고 풍요롭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취임식 때 ‘고객이 우리의 주인이라고 인식하고 이들을 위해 일하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여기서의 고객은 소비자·유통사·주주·지역사회를 말하며 지금도 ‘성공하는 사람은 주인중심, 실패하는 사람은 자기중심’이라는 말을 되새기며 일하고 있다. 이 원칙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 변화하는 소비자 트렌드와 시장 환경에 적합한 제품이 출시될 수 있도록 제품 개발에 있어 유연성을 발휘하고 있다. 앞으로도 혁신적인 기술력으로 소비자의 생활을 편리하게 만들어주는 제품을 개발하겠다는 그룹 차원의 목표를 늘 상기하며, 고객들의 세심한 부분까지 만족시킬 수 있도록 본사와 직원들이 힘을 합쳐 지속 성장하고자 한다.”

- 테팔 브랜드의 경우, 2010년부터 ‘집밥 캠페인’을 시작한 이후 이와 연계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고 들었다.

“변하지 않는 ‘집밥’의 가치와 소중함을 널리 알리고자 2010년부터 테팔 집밥 캠페인을 펼쳐오고 있다. 건강한 집밥을 함께 나누면서 서로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표현하고 소통하자는 취지 아래 집밥 캠페인을 펼치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이 집밥을 통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 직접 만들어 먹는 집밥의 중요성과 가치를 되새겨보고 나아가 건강하고 즐거운 집밥 문화 조성에 기여하기 위해 지난 8년간 테팔 집밥 요리왕 대회를 열었다. 또 테팔 집밥식당, 테팔 쿠킹클래스 등 다양한 집밥 캠페인을 전개하며 집밥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그룹세브코리아 내에서도 테팔의 집밥 캠페인을 이어나가고 있다. 매월 둘째 주 금요일엔 조기 퇴근해 ‘집밥데이’를 갖고 직원들이 가족과 소통하고 건강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권장하고, 직원들 가족을 회사로 초대해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요리를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 본인도 집밥을 자주 만들어 드시나.

“평일에는 업무 때문에 힘들지만, 주말엔 거의 대부분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집밥을 먹는다. 각자 시간 맞추기가 힘들지만 항상 노력하는 부분이다.”

- 아직 이루지 못한 꿈이 있다면?

“테팔은 국내 1위 주방용품 브랜드를 넘어 종합생활가정용품 전문 브랜드로 도약하고 있다. 테팔이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주방용품 카테고리는 물론 청소기·다리미·공기청정기·이미용가전까지 그 영역을 생활가전으로 확대했고, 이제는 No.1 종합생활가정용품 전문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소비자와 소통하고, 소비자 경험을 확대해 나가려고 한다. 이를 통해 한국 소비자들의 일상생활을 보다 편리하고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제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보여드리고 싶다. 또 그룹세브코리아가 이 자리에 오기까지 한국 소비자들의 도움이 컸던 만큼 사회공헌 활동을 더욱 늘려 사회에 기여하고 싶다.”

- 후배 여성 사회인들을 위한 조언 한마디.

“후배들에게 자주 조언하는 말이 ‘사장보다 많이도 말고 딱 한 발만 앞서서 생각하라’이다. 주도적으로 한 발만 앞서 생각하면 회사로부터 신뢰를 얻고, 신뢰를 얻으면 업무에 대한 권한이 생기게 된다. 아직 여성 인재들이 제 기량과 능력을 마음껏 펼치기에는 주위의 도움이 많이 필요한 사회지만, 과거와 비교해 많은 여성 인재들이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해 주고 변화하려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커리어 개발을 위한 교육 지원부터 탄력 근무제, 육아 휴직 등 제도 또한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나의 경험에 빗대어 이야기해보자면, 가정과 일을 병행해야 할 때는 혼자 모든 일을 해내기 위해 무리하는 것보다 도움이 필요한 경우에는 주변의 도움을 구하고 본인이 잘할 수 있는 일들로 그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라 생각한다.”


팽경인 대표

1986년 이화여대 사회학과 학사
1988 이화여대 사회학과 석사
1988~1989 5월 A.C. Nielsen Korea 조사연구원
1989~1997 코닝한국지사(현 코렐브랜드) 소비자제품 마케팅 과장
1997~2007 그룹세브코리아 마케팅 차장·부장·이사·상무이사
2007~2009 그룹세브코리아 영업 상무이사·전무이사
2009~ 그룹세브코리아 대표이사
2010~ 다국적기업 최고경영자협회(KCMC) 회원
2015~ 유럽상공회의소(ECCK) 주방가전위원회 위원장
2016~ 세계여성이사협회 회원·이사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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