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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9 18:38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이스타항공 창업자 이상직 '지분 헌납' 승부수...통 큰 결단 vs 책임회피 꼼수
이스타항공 창업자 이상직 '지분 헌납' 승부수...통 큰 결단 vs 책임회피 꼼수
  • 강민경 기자
  • 승인 2020.06.29 18: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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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들 보유 지분 모두 회사 헌납...조종사 노조 "체불임금 250억원부터 해결하라"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9일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가족이 소유한 이스타항공 지분 모두를 회사에 헌납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업계 안팎에선 이에 대한 해석이 나뉘고 있다.뉴시스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9일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가족이 소유한 이스타항공 지분 모두를 회사에 헌납하겠다고 밝혔다.<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강민경 기자]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자신의 가족이 소유한 이스타항공 지분 모두를 회사에 헌납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이 의원이 이러한 입장을 밝힌 배경과 추후 제주항공의 인수·합병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9일 이상직 의원은 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유상 이스타항공 경영본부장(전무)이 대독한 입장문을 통해 “직원의 임금 체불 문제에 대해 창업자로서 매우 죄송하다”며 “제 가족들이 이스타홀딩스를 통해 소유하고 있는 이스타항공 지분 모두를 회사에 헌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코로나19로 모든 항공산업이 풍전등화이며 이스타항공 회사와 구성원은 살아야 한다는 절박함에 놓여 있다”며 “모든 것을 내려놓고 창업자의 초심과 애정으로 이스타항공이 조속히 정상화 하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강조했다.

이스타항공 지분 약 40%를 보유한 대주주 이스타홀딩스는 이 의원의 딸 이수지 이스타항공 상무 겸 이스타홀딩스 대표가 33.3%, 아들 원준 씨가 66.7%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설립 당시 아들은 10대, 딸은 20대였다. 현재 해당 지분 가치는 410억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가 29일 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에서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뉴시스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가 29일 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에서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뉴시스>

이날 최종구 이스타항공 사장은 제주항공에 인수 합병(M&A) 절차를 속히 이행해달라며 결단을 촉구했다. 최 사장은 “제주항공은 당초 약속대로 진정성을 가지고 인수 작업을 서둘러주길 1600명 임직원과 함께 촉구한다”며 “현재 이스타항공이 겪는 어려움의 일차적 책임은 우리에게 있지만 제주항공 역시 자유롭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제주항공과의 M&A 진행에 따라 이스타항공은 정부 지원을 받을 자격도 없이 시간만 보내고 있어, 이스타항공에 최악의 상황이 현실화하면 제주항공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 최 사장의 주장이다.

최 사장은 정부에 지원을 호소했다. 그는 “국민의 항공료 부담 완화, 항공 여행 대중화에 기여해 온 LCC 업계는 최근 사면초가의 위기”라며 “함께 피땀 흘려 일궈온 항공산업 생태계가 붕괴되기 전에 정부가 과감하고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달라”고 말했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과의 인수협상 난항으로, 1600여명 노동자들의 임금 지급이 약 5개월간 밀리며 창업주인 이상직 의원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졌다.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이 5개월 간 받지 못한 임금은 250억원에 달한다.

조종사 노조 "임금체불을 매각과 연관 짓는 것은 꼼수" 

박이삼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 위원장이 29일 이스타항공 본사에서 열린 노사협의회에 참석하기 전 사측의 체불임금 등 현안에 대한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뉴시스
박이삼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 위원장이 29일 이스타항공 본사에서 열린 노사협의회에 참석하기 전 사측의 체불임금 등 현안에 대한 기자회견문을 읽고 있다.<뉴시스>

이상직 의원이 밝힌 지분 헌납 계획과 이스타항공의 기자회견에 대한 반응은 냉담한 편이다.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는 “본인만 빠져나가기 위한 이상직 의원의 꼼수”라고 비판했다. 

박이삼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 위원장은 “이상직 의원이 진정 책임을 지겠다면 우선 사재를 투입해서 임금 체불을 먼저 해결한 후 제주항공과의 협상을 통해 본인들의 지분 매각을 하는 식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오늘 기자회견에서 이 의원은 지분을 헌납하겠다고 했지만 이는 결국 이스타항공 매각이 이뤄져야 현금화 돼 임금체불이 해결될 수 있는 것으로 또 다시 공을 넘긴 셈”이라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업계에 따르면 이 의원 측이 410억원 가량의 매각 대금을 받아도 남는 게 없다는 분석이 있는데, 만일 남는 게 없어서 손해가 날 경우 손해액은 누가 책임지라는 건가”라며 “애초부터 매각은 이상직 의원과 제주항공 간의 협상에서 시작된 것이며, 그와 별개로 노동자들은 회사의 자금난으로 5개월 이상 월급이 밀려 비참하게 살고 있다. 매각 여부를 임금 체불과 연결시켜 딜을 하듯 핑퐁게임을 하지 말고 밀린 임금을 먼저 해결해달라는 것이 노동자들의 소박하고 간절한 요구”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M&A가 성사돼 이 의원 측이 약 410억원의 매각 대금을 받아도 계약 이후 발생될 우발채무를 위한 CB 담보 제공, 주식매각에 따른 세금, 이스타항공 보유 부채 상환 등을 제외하면 체불 임금 지급을 위한 자금은 넉넉치 않을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이와 관련해 이스타항공은 “매각 성사 여부와 관련 없이 이상직 의원 가족의 이스타홀딩스 지분은 회사에 헌납하겠다는 입장”이라며 “체불 임금 확보를 위해 제주항공과의 협상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스타항공 "체불 임금 확보 위해 제주항공과 협상할 것"

이스타항공 창업주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뉴시스
이스타항공 창업주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뉴시스>

이날 이상직 의원의 입장 표명에 대해 일각에선 오너 일가를 두고 불거진 각종 의혹을 차단하기 위해서라는 의견이 제기된다.

2015년 자본금 3000만원으로 설립된 이스타홀딩스가 100억원 가량의 주식 매입 자금을 어떻게 확보했는지 등을 놓고 페이퍼컴퍼니 논란과 불법 승계 의혹까지 최근 불거졌기 때문이다.

2016년 말 기준 이스타홀딩스 감사보고서에서, 당시 감사를 맡은 외부 회계법인은 회사가 재무상태표와 현금흐름표, 재무제표에 대한 주석 등 감사에 필요한 주요 자료를 제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감사 의견을 거절한 것이 확인되면서 의혹은 더욱 커졌다.

이 의원의 딸인 이수지 이스타홀딩스 대표가 보유한 전주의 2억원짜리 아파트를 이 의원이 1억7000만원에 임차한 것을 두고도 불법 증여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스타항공 조종사노동조합은 7년 전에 경영에서 물러났다는 이 의원이 주장과 달리, 회장직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회사 경영 관련 회의를 주재하는 등 경영에 적극 관여해왔다고 주장했다.

당시 이스타항공은 “이스타홀딩스의 설립과 이스타항공 주식 취득은 합법적이고 공개적인 방식으로 진행됐다”며 “자금 확보는 사모펀드와 협의를 통해 적합한 이자율로, 주식거래도 회계법인과 세무법인이 실시한 각각의 기업가치 평가보고서에 근거해 적법하게 이뤄졌다”고 해명했다.

불법 증여에 대해서도 “모두 근거 없는 의혹 제기”라고 일축했으나, 의혹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 의원이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이스타홀딩스의 이스타항공 주식 취득 과정과 절차는 적법했고 관련 세금도 정상적으로 납부했으나 국민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 점이 있다면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말한 것도 이같은 의혹을 염두에 둔 것이란 분석이다.

제주항공에선 다소 당황스럽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현재 언론을 통해 이스타 측 입장을 본 정도”라며 “이스타홀딩스와 이스타항공에서 공식적으로 우리에게 통보해온 내용은 없다. 발표된 내용이 어떤 의미인지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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