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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19 16:14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4050 총수들 협업으로 산업지도 새로 그린다
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4050 총수들 협업으로 산업지도 새로 그린다
  • 이경원 기자
  • 승인 2020.06.23 1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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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먹거리 선점 위해 맞손...자유분방한 사고로 명분 보다 실리 추구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각 사, 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이경원 기자] 최근 재계에선 4대그룹 총수들의 잇단 회동이 화제다. 이들은 서로의 장점을 흡수하며 본격적인 협력의 길로 들어서는 모양새다. 급변하는 환경에서 “혼자서는 살아남기 어렵다”는 게 4050 젊은 총수들의 공통된 인식이다.

지난 22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단독 회동했다. 이날 정 수석부회장은 LG화학 오창공장을 방문해 구 회장과 함께 배터리 개발 현장을 둘러봤다. 두 총수는 전기차용 미래 배터리 관심 사안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현대·기아차가 생산하고 있는 하이브리드카와 현대차의 코나 일렉트릭, 아이오닉 일렉트릭 등에 LG화학 배터리를 적용하고 있다. 더불어 2022년 양산 예정인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의 2차 배터리 공급사로 LG화학을 선정했다.

현대차와 LG화학은 지난 10년간 배터리 부문에서 협력을 이어왔지만, 총수들이 배터리를 화두로 회동한 것은 처음이다.

이번 만남은 두 총수가 미래 배터리에 대한 개발 방향성을 공유하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된 것으로, 현대차와 LG화학이 미래 배터리 시장에서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미래 모빌리티 시장 주도를 위해 전기차에 필요한 최적화된 배터리 성능 구현을 위해 연관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LG화학은 수명이 긴 배터리와 리튬-황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 등 미래 배터리 분야에서 게임 체인저가 될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두 회사의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니즈가 맞아 떨어진 셈이다.

앞서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도 만났다.

평소 두 총수는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사업 협력을 위해 공식적으로 회동한 것은 처음이다.

재계 서열 1·2위인 삼성과 현대차는 선대 때부터 경쟁과 공존 관계를 유지해 왔다. 특히 이건희 회장 때는 삼성이 자동차 사업을 시작하면서 두 회사의 갈등이 심화됐다.

하지만 이재용 부회장 체제로 접어들면서 변화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두 그룹 총수의 만남에 대해 재계에서는 전장부품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삼성과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선두주자로 도약하려는 현대차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면서 협업의 가능성이 열렸다고 평가하고 있다.

현대차는 SK이노베이션과도 배터리 협업을 하고 있다. 2021년 양산 예정인 순수 전기차 전용 배터리 공급사로 SK이노베이션을 선정했다. 이에 따라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조만간 최태원 SK그룹 회장과도 만나 배터리 동맹을 강화시켜 나갈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삼성-현대차 총수 회동, 20년 만에 처음

이번 배터리 회동은 재계 4대그룹이 앞으로 협력을 확대해 나가는 시작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러한 변화는 실용주의적 사고를 지닌 젊은 총수들로부터 시작됐다는 게 재계의 분석이다.

이들의 할아버지, 아버지 세대 때는 그룹 총수들 간의 공개적인 만남은 드물었다.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LG의 배터리 협업은 정몽구 현대차 회장과 고(故) 구본무 LG 회장이 2007년 평양 남북정상회담에 동행한 것이 계기가 되면서 이뤄졌지만, 이후 두 그룹 총수들이 사업 협력을 위해 직접 만난 일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정몽구 회장과 이건희 회장은 2001년에 회동한 적이 한번 있는데, 이 역시 사업목적이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별세 당시, 감사 인사 차원에서 만남이 이뤄졌다고 한다.

당시 총수들은 명분과 원칙을 중시했고, 외형성장에 집중해 ‘각자도생(各自圖生)’에 바빴다.

1960~1970년대생이 주축인 3·4세 총수들은 명분이나 형식 보다는 효율·실리를 추구하는 사고방식을 지녔다. 이들은 회사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경쟁사와 손을 잡기도 하고, 경쟁사의 사업장을 직접 방문하기도 한다.

정장 대신 청바지를 입고, 혼자서 출장을 가고, 직원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는 모습 등에서 젊은 총수들의 실용주의적 사고를 엿볼 수 있다.

근본적으로는 이들이 처한 상황에 따른 생존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현재 글로벌 시장은 4차 산업혁명을 계기로 산업구조가 재편되면서, 큰 변화의 파고를 맞이하고 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4대그룹도 미래를 보장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따라 젊은 총수들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분야인 인공지능(AI)·바이오헬스·미래차 등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미래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지능화와 연결화가 큰 특징으로 전면적인 융복합화가 이뤄지면서, 산업 간, 기업 간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개별기업이 독자적으로 대응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말이다.

이는 곧 기업 간의 경쟁방식에도 변화가 생겼다는 것을 의미하며, 생존하기 위해 기업들은 변화된 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과거와 같은 ‘각자도생’ 방식으로는 변화의 파고에 대응할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 일본의 수출 규제 등 기술패권을 둘러싼 글로벌 경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에 국내 대표 기업들이 힘을 합쳐 글로벌 기업들에 맞서야 한다는 공통된 인식이 총수들의 협업을 더욱 가속화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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