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 제미마' 브랜드의 흑인 하녀 얼굴 로고 131년 만에 사라진다
'앤트 제미마' 브랜드의 흑인 하녀 얼굴 로고 131년 만에 사라진다
  • 도다솔 기자
  • 승인 2020.06.18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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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플로이드 사건으로 인종차별 철폐 목소리 커지자 브랜드 명칭 바꾸기로
현지시각 17일 미국 식품브랜드 퀘이커 오츠 컴퍼니는 '앤트 제미마' 브랜드와 로고의 기원이 정형화된 인종주의에서 근거한 것임을 인정하며 브랜드 퇴출을 결정했다.AP·뉴시스
현지시각 17일 미국 식품브랜드 퀘이커 오츠 컴퍼니는 '앤트 제미마' 브랜드와 로고의 기원이 정형화된 인종주의에서 근거한다는 것을 인정하며 브랜드 퇴출을 결정했다.<AP·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도다솔 기자] 조지 플로이드 사건으로 촉발된 흑인 인종차별 철폐 목소리가 거센 가운데 흑인 하녀의 얼굴을 로고로 써온 131년 역사의 미국 팬케이크·시럽 브랜드가 퇴출된다.

현지시각 17일 NBC 방송은 식품 대기업 퀘이커 오츠 컴퍼니(이하 퀘이커)가 '앤트 제미마' 브랜드와 로고를 퇴출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퀘이커는 펩시콜라를 생산하는 펩시코의 자회사다. 

1889년 설립된 앤트 제미마는 팬케이크 가루와 시럽 등을 생산하는 브랜드다. 이 브랜드는 옛날 남부지역 흑인 유모를 상징하는 중년 흑인 여성이 웃고 있는 모습을 로고로 사용해왔다.

앤트 제미마라는 브랜드 명칭은 '늙은 제미마 아줌마(Old Aunt Jemima)'라는 노래에 기원을 두고 있다. 이 노래는 1800년대 후반 백인들이 흑인으로 분장해 흑인 노래를 부르는 공연 '민스트럴 쇼'에 등장하며 전형적인 흑인 유모(mammy·매미) 캐릭터인 '제미마 아줌마'에서 이름을 따온 것이다. '매미'는 당시 미국 남부의 백인 가정에서 아이들을 돌보며 집안일을 하는 흑인 하녀를 낮춰 부르는 표현이다.

조지 플로이드 사망 이후 인종차별 철폐 목소리가 커지면서 소셜미디어에서는 앤트 제미마의 로고와 브랜드명을 인용해 미국 내 인종차별의 역사를 되짚는 경우가 늘어났다. 이에 퀘이커는 자사 브랜드 로고와 브랜드명에 인종차별 요소가 있음을 인정하고 퇴출을 결정했다.

퀘이커는 "이 브랜드의 로고에 담긴 이미지가 정형화된 인종주의에 뿌리를 두고 있다"며 "로고 이미지를 교체하고 브랜드 명칭을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또 퀘이커는 "인종적 평등을 향한 진전을 이루기 위해 일하면서 우리의 다양한 브랜드가 우리의 가치를 반영하고 소비자의 기대에 부합하는지 심각하게 들여다봐야 한다"고 이번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새 로고와 브랜드 명칭은 올 하반기에 나올 예정이다.

앤트 제미마의 로고를 바꾸라는 지적은 이전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다. 미국 코넬대 교수 리체 리처드슨은 2015년 뉴욕타임스 기고문을 통해 "앤트 제미마의 로고는 자신의 자녀는 소홀히 한 채 백인 주인들의 자녀를 열심히 양육하는 헌신적이고 순종적인 하인인 매미 뿌리를 두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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