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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19 17:54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쌍용차 노동자들의 기나긴 시련...이들은 다시 실직 공포에 떤다
쌍용차 노동자들의 기나긴 시련...이들은 다시 실직 공포에 떤다
  • 노철중 기자
  • 승인 2020.06.16 1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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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 철수 움직임...현장 근로자들 위기감 고조
지난 1월 7일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46명이 회사 정문 앞에서 '11년만의 출근 기자회견'을 마친 뒤 손을 흔들고 있다. 뉴시스
지난 1월 7일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46명이 회사 정문 앞에서 '11년만의 출근 기자회견'을 마친 뒤 손을 흔들고 있다.<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쌍용자동차 대주주인 인도 기업 마힌드라가 지난 주말 현지에서 열린 기업설명회 콘퍼런스콜에서 쌍용차 매각을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하면서 쌍용차 노동자들의 불안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지난 5월 4일 36명의 마지막 해고 노동자들이 쌍용차 평택공장에 출근하면서  2009년부터 11년간 이어온 복직 투쟁은 사실상 마무리됐다. 쌍용차는 2013년부터 정부, 노동계와 합의해 복직 투쟁 인원 165명을 순차적으로 회사에 복귀시켰다.

이들 마지막 복직자들은 16일 현재 집체교육을 마치고 기존 동료들과 함께 현장 적응 훈련을 하는 중이다. 연일 들리는 위기설에 크게 동요하지 않고 하루빨리 생산라인에 복귀해 좋은 차를 만들겠다는 목표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쌍용차 노동조합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매각설에 대해 노동자들이 동요하지는 않는지 현장 분위기 점검에 나섰다. 노조 관계자는 “교대 근무자들까지 분위기를 살펴야 하기 때문에 점검 결과는 오후 늦게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르면 내일 노조의 입장 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매각 기정사실 vs 확대해석 금물

지난 14일 로이터통신과 국내 언론보도에 따르면, 지난 12일(현지시각) 콘퍼런스콜에서 쌍용차 이사회 의장인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은 “쌍용차는 새로운 투자자가 필요하다”며 “투자 확보를 위해 회사와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4월부터 그룹 사장직을 맡게 될 아니시 샤 마힌드라 부사장은 “수익성 향상이 뚜렷하지 않을 경우 파트너십을 모색하거나 사업을 접을 수 있고, 18% 이상 수익을 내거나 전략적으로 중요한 기업에는 계속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매각이 사실상 결정된 것’이라는 해석 등 비관적인 전망이 쏟아졌다. 16일 쌍용자동차는 “지나친 비약인 것 같다”며 “고엔카 사장은 ‘새로운 투자자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여러 차례 했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매각설에 동요하지 않고 신차 계획 등 연초에 세웠던 자구안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우리 정부의 지원을 끌어내기 위한 마힌드라의 압박 카드라는 분석도 나온다. 쌍용차 채권단인 산업은행과 금융당국은 “좀 더 기다려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 리스크 대응반 회의를 마치고 나온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마힌드라 관련 기자들의 질문에 “회사가 법정관리를 하러 가면 본인들이 투자한 금액도 날리는 모양새다"며 "마힌드라가 대주주의 책임을 나 몰라라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에 처한 기업을 돕기 위해 다양한 금융지원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기간산업안정기금을 운용해 40조원 규모를 코로나19로 위기에 몰린 항공·해운·자동차 등에 유동성 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쌍용자동차도 기안기금의 혜택을 받을 수 있을지 검토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인 산업은행도 다음달 예정된 900억원의 차입금 상환을 유예할지를 두고 고심 중이다.

쌍용차 현장 우려반 기대반..."노동자 책임 다할 것"

문제는 과거 쌍용차 노동자들이 겪었던 비극이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불안감이다. 만약 매각이 현실화되면 5000여명에 이르는 쌍용차 노동자들이 다시 한번 거리로 내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쌍용차가 가동을 멈출 경우 관련 부품업체, 지역사회 영향 등을 고려하면 약 1만 명 이상의 대량실업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쌍용차는 고(故) 하동환 한원그룹 회장이 1954년 설립한 하동환자동차를 모태로 하는 회사다. 1986년 쌍용그룹이 인수하면서 쌍용차가 됐다. 외환위기(IMF) 시기인 1998년 쌍용차는 대우그룹으로 넘어갔지만, 대우그룹 역시 무너지면서 쌍용차는 채권단 관리에 들어갔다.

2004년 중국 상하이자동차가 쌍용차를 인수했다. 하지만 상하이차는 약속한 투자는 거의 하지 않고 쌍용차 기술 빼가기에 급급하다 결국 2010년 철수했다. 2011년 마힌드라가 지분 75%를 인수해 과감한 투자를 기대했지만 쌍용차는 여전히 만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상하이차가 경영을 포기하는 과정에서 2600여명의 해고자가 발생했다. 노조는 77일간의 공장 점거 총파업을 벌이다 경찰특공대까지 투입되는 정부의 강경 진압으로 큰 상처를 입었다. 파업 이후 200여명의 해고 노동자들은 복직투쟁에 돌입했다. 10년 이상을 투쟁하면서 노동자와 그 가족 30여명이 세상을 떠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5월 4일 2009년 해고 노동자들의 복직투쟁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마지막 복직자 중에는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도 포함됐다. 그는 <인사이트코리아>와 통화에서 “열심히 적응 훈련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시 위기감이 감돌고 있는 것에 대해 김 지부장은 “2009년이나 지금이나 노동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려는 분위기는 똑같은 것 같다. 모든 기업들이 위기가 올 수도 있는데, 중요한 것은 기업·노동자·정부가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이번엔 잘 해결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장 분위기에 대해서는 “복직자들과 기존에 있는 동료들 모두 우려와 기대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현장에서 노동자로서의 역할을 찾아보려고 하는데, 아무래도 현장에서 역할은 품질 좋은 차를 만들어 고객들에게 명차를 선사하는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대줒있다”고 전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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