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vs 삼성물산 반포3주구 수주전, 진흙탕 싸움 번지나
대우건설 vs 삼성물산 반포3주구 수주전, 진흙탕 싸움 번지나
  • 도다솔 기자
  • 승인 2020.05.08 1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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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 허위사실 유포 혐의 고소...삼성 "근거 없는 일방적 주장" 반박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반포주공1단지 3주구.도다솔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반포주공1단지 3주구.<도다솔>

[인사이트코리아=도다솔 기자] 대우건설이 강남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시공권을 놓고 경쟁하고 있는 삼성물산과 신반포1차(아크로리버파크) 재건축 조합장 한 아무개 씨를 고소·고발했다.

대우건설은 지난 7일 삼성물산과 한씨를 명예훼손, 업무방해, 입찰방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소·고발했다고 밝혔다. 대우건설은 이날 오후 서울방배경찰서에 삼성물산과 한씨에 대한 고소·고발장을 제출했다.

대우건설은 한씨가 지난 6일 반포3주구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대우건설이 반포3주구 시공사로 선정돼선 안 된다’는 취지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고 그 배경에 삼성물산과의 공모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씨가 반포3주구 조합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는 ‘아웃시켰던 현대산업개발보다 못한 최악의 시공사’ ‘대우건설은 삼성보다 최소 수백억원 손해인 제안서를 제출했다’ ‘대우건설은 이주비를 10원도 대여할 수 없어 이주를 못 한다’ ‘대우의 계약서와 제안서는 일반인이 볼 때는 아주 좋게 보이지만 저 같은 전문가 눈에는 완전 사기다’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한씨가 발송한 문자메시지 전문은 증거자료로 제출한 상태”라며 “우리 회사의 명예를 훼손함과 동시에 반포3주구 수주업무를 방해하는 행위다. 또한 반포3주구 조합원들의 개인정보를 도용하고 개인정보보호법을 위반한 행위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또 “한 아무개 신반포1차 조합장과 삼성물산은 시공사 입찰 전부터 모종의 관계를 맺어 왔다”며 “한씨가 반포3주구 조합원의 전화번호를 확보하는 과정에 불법적인 행위가 없었는지 확인해달라고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삼성물산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대우건설의 주장은 근거가 없는 일방적인 주장“이라며 “한씨와 공모해 경쟁사를 비방하거나 명예를 훼손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한씨가 당사 관련 인물이 아닌만큼 특별히 언급할 내용이 없다“며 “내부 논의를 거쳐 향후 대응 여부를 결정할 것”라고 밝혔다.

조합원 자격 없는 조합장의 등장?

삼성물산과 함께 고소·고발을 당한 한 아무개 씨는 반포3주구 인근 신반포1차 조합장으로 정비업계에선 ‘스타 조합장’으로 통하는 인물이다. 신반포1차는 재건축을 거쳐 아크로리버파크로 탈바꿈한 후 지난해 국내 최초로 3.3㎡당 1억원을 호가하며 강남 집값을 이끄는 대장주로 자리 잡았다.

신반포1차 재건축을 성공적으로 이끈 한씨의 공이 부각되면서 부동산 포럼 등에서는 그를 명사로 초청하거나 정비사업과 관련해 자문을 얻기도 한다. 특히 최근 신반포2차 재건축추진위원회의 경우 한씨의 도움을 받아 조합설립을 추진을 준비하는 등 여러 정비사업장에서 그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씨는 현재 반포3주구의 조합원 자격이 없는 외부 인물이다. 그럼에도 그가 반포3주구의 조합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면서 해당 사업에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한씨는 “대우건설과 관련해 보낸 문자메시지는 100% 사실이며 조합원 연락처는 정당하게 받았다”는 입장이다. 한 익명의 조합원으로부터 받았기 때문에 불법 요소는 없다는 것이다.

한씨는 “재건축에 관한 한 1등이라고 자부하는 전문가로서 의견을 낸 것”이며 “반포3주구 조합원들이 삼성물산의 수주 불참에 실망해 삼성물산을 반포3주구 수주에 참여시키고자 노력한 것은 맞으나, 이 과정에서 개인적인 이득을 취한 게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우 측에서 일부 매체를 활용해 나를 브로커처럼 폄훼한 것이 오히려 명예훼손”이라며 “대우건설을 고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포3주구 인근 버스정류장에 내걸린 대우건설(왼쪽)과 삼성물산의 홍보물.도다솔
반포3주구 인근 버스정류장에 내걸린 대우건설(왼쪽)과 삼성물산 홍보물.<도다솔>

한편 서울시는 지난 2월 반포3주구와 신반포21차를 ‘선제적 공공지원 1호 시범사업장’으로 선정하고 정비사업 수주전에 만연한 불공정 경쟁을 막겠다고 선언했다.

이 과정에서 수주전 과열 조짐을 보이는 사업장에 공무원과 전문가를 투입해 입찰 과정을 집중 모니터링하고 단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서울시 1호 클린 사업장으로 지정된 사업지에서 고소·고발 건이 불거지면서 서울시의 입장도 난처해졌다.

반포3주구 조합은 지난해 12월 공사비 등 갈등 끝에 시공계약을 해지한 HDC현대산업개발과의 소송도 앞두고 있다.

반포3주구 재건축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1단지 3주구 아파트를 2091가구로 새 단장하는 사업이다. 공사비가 8087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정비사업이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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