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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8 19:16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현대제철이 잠원동 사옥을 판 진짜 이유는?
현대제철이 잠원동 사옥을 판 진짜 이유는?
  • 노철중 기자
  • 승인 2020.04.10 1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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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현금성 자산 확보 일환 분석...회사측 "통합 영업본부 운영 방침 따라 오래 전부터 추진"
현대제철은 2019년 급감한 영업이익을 끌어올리기 위해 고강도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지난 9일 현대제철이 잠원동 사옥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대한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다.

2019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7.7%나 감소한 현대제철은 지난해 말부터 수익성을 끌어 올리기 위해 힘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현대제철은 더욱 어려운 처지에 놓이게 됐다. 이런 와중에 잠원동 사옥 매각 추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상태가 심각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지난 몇 년 동안 세계적인 경기침체 속에서 철강산업의 수요산업인 자동차·조선업이 부진하면서 국내 철강업계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더구나 코로나19라는 돌발 변수가 생기면서 반등을 노리는 철강업계에 찬물을 끼얹는 형국이다. 국내 2위 철강기업인 현대제철은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잠원동 사옥 매각 얘기가 불거지면서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잠원동 사옥 매각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현금성 자산 확보를 위한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전 계열사에 재무 건정성 차원에서 최대한 현금 확보에 나서라는 지침을 내린데 따른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하지만 현대제철이나 업계 말을 종합하면 잠원동 사옥 매각 추진은 예전부터 진행 중이었다. 그동안 현대제철은 영업부를 현대차그룹 양재동 본사와 잠원동 사옥으로 분리·운영해왔다. 지난해부터 통합 영업본부 운영 방침을 정하고 이를 추진하는 중이었으며 현금성 자산 확보와는 관련이 없다는 게 현대제철 측 설명이다.

잠원동 사옥은 2015년 현대제철이 인수하기 전까지 현대하이코스 소유였다. 이후 지금까지 영업부가 자리를 잡고 있었지만 언제든 매각해도 이상할 것이 없었다는 뜻으로도 풀이할 수 있다.

현대제철은 2010년 당진제철소 1·2고로를 가동하고 2013년에 3고로를 준공한 데 이어 2015년에는 현대하이코스를 합병해 특수강공장을 준공하는 등 빠르게 성장해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2015년과 2016년 영업이익은 각각 1조4600억원, 1조4400억원을 기록하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이후 최근 3년 동안 조금씩 하락하다가 지난해엔 영업이익 33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67.7% 급감했다. 매출은 2018년 20조7000억원, 2019년 20조5000억원으로 큰 변화가 없다. 그만큼 수익성이 떨어졌다는 얘기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포인트 낮아진 1.6%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이 낮아진 이유는?

현대제철 당진공장 소결로에 설치된 대기오염 저감장치. 현대제철
현대제철 당진공장 소결로에 설치된 대기오염 저감장치. <현대제철>

현대제철은 이 같은 실적에 대해 철광석 가격이 작년 한때 톤당 120달러까지 급등했음에도 자동차 강판·조선용 후판 등 주요 제품에 대한 가격 반영이 어려웠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봉형강 부분에서 하반기 건설수요 부진 심화로 철근·형강류의 판매량이 감소하고 판매단가가 하락한 것도 한몫했다는 설명이다.

철강산업은 자동차·조선·건설 등 수요산업의 성장과 하락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특히 포스코, 현대제철과 같이 고로를 운영하는 경우 철강제품의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 등락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최근 몇 년 동안 중국을 비롯한 세계 자동차 시장이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했고 철광석 가격도 고공행진을 계속했다.

일각에서는 현대제철이 사업 범위가 넓기 때문에 지난해 다른 철강기업보다 상대적으로큰 타격을 받았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현대제철은 자동차 강판, 조선업 후판, 건설업 봉형강, 강관, 단조(선박 엔진 등)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한다. 동국제강, 세아제강의 사업 부문과도 겹친다. 이처럼 경쟁 상대가 많은 것도 불리한 점이다.

이에 따라 현대제철은 지난 1일 단조사업을 분리해 전담 회사인 신설법인 현대아이에프씨를 출범시켰다. 향후에도 이 같은 사업부문 재편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수익성 확보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는 만큼 또 다른 사업재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현대제철은 포스코와 함께 환경 이슈에 휘말린 바 있다. 현대제철은 당진제철소 소결 공장 2곳에 신규 대기오염물질 저감장치 설치를 완료했다. 이를 위해 약 4100억원이 투입됐다. 생산과 무관한 투자이기 때문에 영업이익률이 낮아지는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은 지난 1일 ‘혁신의 시작은 작은 개선으로부터’라는 슬로건 아래 ‘HIT(Hyundai steel : Innovation Together)’라고 명명한 혁신제도를 강력하게 추진한다고 밝혔다. 전원 참여형 혁신으로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설비를 강화하는 게 주요 목표다.

안 사장은 이 같은 혁신활동 배경에 대해 “지난 수년간 심화되어 온 철강업계의 침체 기조에 더해 코로나19라는 복병까지 겹치며 전례 없는 위기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며 “모든 임직원이 참여하는 전사적 혁신 활동만이 회사의 미래와 새로운 철강업을 선도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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