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순례 담당 장관, 전 세계 무슬림에 “성지순례 유보해 달라” 호소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슬람 종교 행사인 성지순례도 취소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오는 7월 말로 예정된 정기 성지순례 하지(Hajj)를 준비하는 전 세계 무슬림에게 코로나19가 진정될 때까지 이를 연기해줄 것을 요청했다. 사우디는 이슬람 3대 성지 중 메카와 메디나 2곳을 관리하고 있다.
31일(현지시각) 사우디 국영 SPA통신과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하지와 움라(비정기 성지순례) 담당 장관인 무함마드 살레 빈 타헤르 반텐은 이날 코로나19 팬데믹이 진정될 때까지 전 세계 무슬림은 하지 준비를 기다려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는 신체가 건강한 무슬림이라면 생애 한번은 해야 하는 종교적 의무다. 통상 7월 말에 시작되는 하지에는 전 세계 무슬림 250만명 이상이 사우디 메카와 메디나를 찾는다.
사우디는 이슬람 종주국이지만 자국 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그간 종교행사를 중단해왔다.
지난 2월 27일 외국인의 상시 성지순례를, 3월 4일에는 자국민의 순례를 일시 중단했다. 3월 17일엔 국내 모든 모스크(이슬람 사원)에서 기도를 금지했고 3월 26일부터 수도 리야드와 메카·메디나를 봉쇄하면서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1일 0시 기준 사우디는 지금까지 1563명의 확진자와 1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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