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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16 20:04 (화) 기사제보 구독신청
조현아와 왕산레저개발, 그곳에선 무슨 일 있었나
조현아와 왕산레저개발, 그곳에선 무슨 일 있었나
  • 강민경 기자
  • 승인 2020.02.18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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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전 부사장 경영하며 만성적자 시달려...조원태 회장, 매각 계획 발표
지난 17일 한진그룹의 3개 노동조합(대한항공·한진그룹·한국공항 노조)이 공동 입장문을 통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전 왕산레저개발 대표’라고 지칭한 가운데, 조 전 부사장과 왕산레저개발 간 얽힌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뉴시스
조현아 전 부사장과 왕산레저개발이 운영하고 인천시 영종도에 위치한 왕산마리나.<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강민경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에 대해 한진그룹의 3개 노동조합(대한항공·한진그룹·한국공항 노조)이 3자 공동 입장문을 통해 강도 높은 비판을 발표하면서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들 노동조합이 조 전 부사장을 ‘조 전 왕산레저개발 대표’라고 지칭한 게 관심을 끈다. 그동안은 공식적으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라고 불렀기 때문이다. 조 전 부사장과 왕산레저개발이 어떤 관계이길래 호칭이 바뀐 것일까.  

지난 17일 한진그룹 내 3개 노동조합은 공동 입장문을 내고 조 전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 연합’을 비판하며 조원태 회장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공동 입장문에서 “조현아 전 왕산레저개발 대표는 안하무인의 위세로 노동자들을 핍박했고 그 결과로 한진그룹은 세상의 조롱거리로 전락했다. 한진 노동자들을 길거리로 내모는 복수심과 탐욕을 버리고 자중하라”며 조 전 부사장을 매섭게 공격했다.

조현아의 '아픈 손가락' 왕산레저개발, 만성 적자 시달려 

왕산레저개발은 조 전 부사장이 '땅콩회항' 사건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기 전까지 이끌었던 회사로, 현재 대한항공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왕산레저개발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때 인천시 영종도에 요트경기장을 조성할 목적으로 대한항공이 자본금 60억원을 투입해 2011년 설립한 회사다.

한진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고(故) 조양호 회장이 이러한 결정을 내린 이유는 관광레저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해 레저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경영 전략과 한진그룹 창업자인 조중훈 선대회장이 1945년 11월 한진그룹의 시초가 되는 운수업체인 한진상사를 차렸던 곳이 ‘인천’이라는 배경이 함께 작용했기 때문이다. 한진그룹의 모태가 문을 연 곳에서 국가적 행사를 진행하는데 그룹 차원의 도움을 주고 싶다는 뜻이었다. 

이후 왕산레저개발의 실질적 경영은 초대 대표이사를 맡았던 조현아 전 부사장이 이끌었다. 조 전 부사장은 레저사업에 높은 관심을 보였으나 적자 폭은 매년 커졌다.

"'대한항공과 별개'라는 뜻의 선 긋기"  

조현아 전 부사장에게 왕산레저개발은 아픈 손가락으로 꼽힌다. 그룹의 탄탄한 지원을 받았음에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지금은 사실상 폐업 상태이기 때문이다.

왕산레저개발의 총 투자비는 ▲자본금 1500억원 ▲차입금 799억원 ▲지원금 167억원 등으로 총 2460억원 상당이다. 대한항공은 그간 1500억원의 자본을 투자하고, 추가 납입금으로 ▲2016년 85억원 ▲2017년 200억원 ▲2018년 220억원 ▲2019년 150억원을 지원했다.

그러나 핵심 시설인 왕산마리나가 2014년 아시안게임에 사용된 일 외에는 사업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았던 왕산레저개발은 만성 적자에 시달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왕산레저개발은 ▲2014년 영업손실 5억원·당기순손실 3억원 ▲2015년 영업손실 10억원·당기순손실 30억원 ▲2016년 매출 1700만원·영업손실 12억원·당기순손실 44억원 ▲2017년 매출 4억원·영업순손실 20억원·당기순손실 216억원 ▲2018년 매출 7억원·영업순손실 23억원·당기순손실 50억원으로 단 한번도 흑자를 낸 적이 없다.

결국 지난 6일 조원태 회장은 왕산레저개발을 한진그룹의 사업 구조조정 1순위로 꼽으며 매각 계획을 밝혔다. 경영권 분쟁 중인 조 전 부사장에 대한 반격과, 당초 가시적인 경영적 이득이 없던 법인에 대한 구조조정을 단행해 주주들의 환심을 사겠다는 포석이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3개 노조의 공동 입장문 역시 이러한 조 회장의 왕산레저개발 매각과 같은 맥락이라고 보고 있다. 현재 한진그룹 내부에선 조 회장에 대한 평가가 상대적으로 호의적이고 해당 체제 역시 안정적이라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업계 관계자는 3자 노조가 조현아 전 부사장을 ‘조 전 왕산레저개발 대표’라고 부르는 이유에 대해 “조현아 전 부사장을 대한항공을 비롯한 한진그룹 핵심 계열사와 결부시키지 않겠다는 의미”라며 “경영난을 겪으며 매각을 앞둔 왕산레저개발의 총 책임자였던 조 전 부사장의 부족한 경영 능력을 은연중에 어필하는 효과도 노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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