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업계 “코로나19 여파, 불확실성이 가장 두렵다”
자동차 부품업계 “코로나19 여파, 불확실성이 가장 두렵다”
  • 노철중 기자
  • 승인 2020.02.18 1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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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태 장기화 땐 연쇄 부도 우려도...완성차 공장 정상 가동 시급
지난 10일 코로나19 여파로 자동차 중국부품 공급이 중단돼 휴업에 들어가면서 평소 혼잡하던 울산 현대자동차 명촌정문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시스
지난 10일 코로나19 여파로 자동차 중국부품 공급이 중단돼 휴업에 들어가면서 평소 혼잡하던 울산 현대자동차 명촌정문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잠시 가동을 멈췄던 완성차 업체 공장들이 재가동을 시작함에 따라 완성차 업체들은 일단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자동차부품업체들은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이들은 완성차 업체들의 공장 가동률이 100%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점과 중국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불확실성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전체 공장 재가동 하루 만에 벨로스터와 코나를 생산하는 1공장의 가동을 18일부터 20일까지 중단한다. 이유는 와이어링 하니스 재고 부족이다.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이 아직도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당분간 불확실성은 지속될 전망이다.

자동차부품 업체들의 불안은 정부가 최근 대책으로 내놓은 ‘자동차부품 수급안정화 대책’의 일환으로 진행한 고용유지지원금 신청 결과에서도 잘 드러난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제조업종에서 총 151개 기업이 신청했는데 그중 120개가 자동차부품 업체로 조사됐다.

일각에서는 장기화 할 경우 완성차 업체들보다는 부품업체들이 훨씬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심지어 연쇄 부도설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하지만 당사자들은 기다리는 수밖에 뾰족한 수가 없어 정부의 향후 대책을 지켜보고 있다.

한국신용평가 분석에 따르면 한국의 자동차 부품 수입액 중 중국 조달 비중은 29%에 달한다. 따라서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돼 중국 소재 부품공장 전반의 가동이 원활치 않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부품 수급 차질 이슈가 와이어링하니스뿐만 아니라 기타부품으로까지 확산되고 현대·기아차 국내공장의 생산중단 기간도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자동차 부품업체 모임인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관계자는 “부품업체마다 다르겠지만 와이어링 하니스 외에 다른 부품도 수급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부분은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대부분 자동차부품은 국산화가 이루어져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고 완성차 공장이 정상적으로 가동되면 지금의 문제는 해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자동차부품업체들의 어려운 현실은 전기차 전환에 따른 부품 수 감소로 인한 위기 등으로 사실상 지속되어 온 것으로 지금은 코로나 사태로 인해 어려움이 가중된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며 “정부는 지속적으로 자동차 부품업계를 지원하고 있으며 이번에 중국 지방정부의 지역 내 공장 가동 승인을 이끌어냈고 지금도 다양한 대책을 내놓으며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동차 부품업계 현실 반영한 장기 대책 필요

부품업체들은 어려운 현실이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 12일 현대자동차·르노삼성차·한국GM 등 3개 완성차 업체들이 입지한 경상남도는 지역 자동차부품 업체들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8개 기업이 참여해 애로사항을 토로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에 법인을 두고 자동차부품을 해외에 수출하는 기업들은 언제 중국 정부가 가동 중단을 또 다시 명령할지 모르는 불확실성을 가장 크게 걱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와 경남도가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도록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완성차 업체에 부품을 납품하는 기업들은 완성차 업체 공장 가동이 정상화 될 경우 주문량이 대폭 늘어나는 상황을 가장 우려했다. 이 경우 정부가 특별연장근로를 신속하게 인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장기화 할 경우에 대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장기화 하면 장비라도 국내로 이관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해 부도 위기에 처한 기업들은 현재까지는 없는 상태다. 대체로 기업들은 사태가 하루속히 해결되기를 바라며 긴장을 놓지 않고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문승욱 경남도 경제부지사는 “도내 자동차 부품업체들은 수직계열화 된 자동차산업 구조상 완성차 업체의 상황에 흔들릴 수밖에 없다”며 “현재 기업환경이 글로벌 벨류체인으로 급변하면서 코로나19와 다른 유형의 피해(지진 등)가 발생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장기적 관점에서 도 자체 대응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jroh@insight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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