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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19 19:07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자기편끼리 낄낄거리는 1인 유트브는 저널리스트 아니다
자기편끼리 낄낄거리는 1인 유트브는 저널리스트 아니다
  • 문기환 전문위원 겸 새턴PR컨설팅 대표
  • 승인 2020.02.02 1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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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도 시청자들도 너무 편향적…거리낌없이 진실 왜곡하고 책임은 지지 않아
지난해 8월 2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유튜브와 정치 편향성, 그리고 저널리즘의 위기’ 기획세미나 모습.<뉴시스>

며칠 전 가까운 지인 두 명과 새해 맞이 저녁 식사자리를 가졌다. 한 명은 50대 중반의 인터넷 언론사 편집국장이고 다른 한 명은 50대 초반의 대기업 홍보팀장이다. 20년 넘은 지기(知己)인지라 우리 셋은 만나자마자 의기투합해 안주는 먹는 둥 마는 둥 소주병을 빠른 속도로 비우기 시작했다. 서로의 근황 및 안부로 시작된 대화의 주제는 소위 ‘기승전 정치’라고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결국엔 국내 정치 이슈로 모아졌다.

요즘 친한 사이일수록 정치 얘기는 안 꺼내는 것이 예의이지만 다행히 우리는 비슷한 성향이라 무난히 대화를 이어갈 수 있었다. 싫어하는 정치인들, 다가오는 총선에서 표를 절대 주지 말아야 할 혐오하는 정당들이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잡다한 정치 사안과 정치인에 관한 얘기들이 대중의 관심을 끌게 하는 원인으로 기존 언론의 아성을 허물고 뉴미디어로 자리잡은 유튜브의 영향이 크다는 점에 모두들 동의했다.

불신 높은 기존 언론 아성 허물어

사실 이미 국내에는 정치관련 뉴스를 내보내는 유튜브 방송이 무려 500개를 넘어섰다고 한다.

모 공영방송 부설 연구소에서 지난해 말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국내언론의 신뢰도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67.3%가 부정적으로 답변했다고 한다. 3명 중 2명이 못 믿는다고 답한 것이다. 게다가 이 수치는 전 분기 대비 3.1%P 증가한 결과라고 한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점점 더 기존 언론들을 불신해 간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뉴미디어인 유튜브는 어떠한가. 모 종합편성TV에서 연 초에 방송한 언론관련 토론 프로그램에서 발표한 조사 결과는 가히 충격적이다. 응답자의 40%가 유튜브에서 뉴스관련 동영상을 시청하고 있다고 했으며 신뢰하는 언론매체 중에서 유튜브가 12.4%를 차지해 전체 언론사 중에서 2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이 수치는 2017년 0.1%, 2018년 2.0%에서 급격히 상승한 결과이다. 이는 전통적인 저널, 저널리스트, 저널리즘이 급격히 붕괴되어 가고 있으며 이제 뉴미디어에게 그 자리를 내주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어 홍보인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까운 심정이다.

필자가 속한 모임 중에 이색적인 것이 있다. 고교 동문 중에 언론과 홍보 분야에 있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거창하게 이름 내세우고 하는 정식 모임도 아닌 번개팅 같은 약식이지만 매번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참석하곤 한다. 그중에는 종합일간지 편집국장 출신도 있고 모 지상파 TV 기자 출신으로 지난 정부의 최고 홍보책임자를 지낸 동문도 있다. 그리고 필자처럼 민간 기업이나 공기업 홍보맨 출신들도 여럿 있다.

애당초 모임의 배경은 단순했다. 기자들과 홍보맨은 업무 성격상 주로 일선 현장에서 맞닥뜨리곤 한다. 그러다 보니 사안에 따라 얼굴 붉히며 논쟁을 벌이는 일도 간혹 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바로 고교 선후배 관계였다 해서 겸연쩍은 경우가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차제에 누가 선후배인지 얼굴이나 알고 지내자는 취지였던 것이다.

저널리즘의 본질, 저널리스트의 사명

여러 해 전 모임에서 들은 기억나는 대목이 하나 있다. 당시 언론사 간부로 재직 중인 어느 친구가 언급한 얘기다. 과거 젊은 시절 그가 독일에서 연수를 받을 때 들은 것이라고 했다. 그곳에서는 ‘저널리스트’ 라고 하면 언론매체 기자들 뿐만 아니라 기업 등의 홍보맨들도 그 범주에 포함시킨다고 했다.

그 이유는 언론이라는 매체를 통해 독자 및 시청자들에게 전달되는 기사를 만드는 사람들을 모두 저널리스트라고 정의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런 관점에서 예컨대 어느 회사와 관련된 기사를 취재하고 보도하는 기자와 함께 그 기사와 관련된 보도자료를 작성하거나 기자 취재에 도움이 되는 각종 자료를 제공하는 홍보맨도 분명한 저널리스트라는 것이다. 일면 설득력 있는 얘기다.

그렇다면 1인 미디어인 유튜브 방송의 진행자들은 과연 ‘저널리스트’인가. 유감스럽게도 그렇지 않다고 본다. 특히 정치, 사회 관련 뉴스를 내보내는 유튜브 방송은 매우 편향적이다. 자연 그 방송의 독자, 시청자들 또한 편향적이다.

이른바 같은 진영, 같은 편에 서 있는 사람들의 매체이고 그들만을 위한 세상이다. 여기에는 진실과 사실에 대한 규명은 전혀 관심 사항이 아니다. 게다가 유튜브의 인공지능은 사용자의 취향을 정확히 분석해 그가 좋아할 만한 유사 유튜브 방송을 마구잡이로 추천하고 있다. 그래서 유튜브를 이용하면 할수록 점점 더 편향적인 방송에 접근하게 되기 마련이다.

언제나 진실을 추구하고 각종 사회 권력에 대한 감시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이 저널리즘의 본질이며 저널리스트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경자년 새해를 맞이해 홍보인의 한 사람으로서 대한민국 언론과 언론인, 그리고 독자와 시청자들이 모쪼록 자기 자리를 되찾아 갔으면 하는 마음이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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