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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19 17:06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아시아 리딩뱅크’ 만들기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아시아 리딩뱅크’ 만들기
  • 이일호 기자
  • 승인 2019.12.02 09: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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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11번 완주 ‘에너자이조’... ‘일류 신한’ 도전은 끝이 없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별명은 ‘에너자이조’다. 마라톤을 11번이나 완주한 실력으로 지칠 줄 모르고 뛰어다니는 그에게 어울리는 별명이다. 조 회장은 1984년 신한은행에 입행한 이래 36년간 줄곧 ‘신한맨’으로 살면서 말단 대리부터 지점장, 센터장, 부행장, 은행·자산운용사 대표를 거쳐 회장직까지 맡게 됐다. 조 회장의 목표는 신한을 ‘아시아 리딩뱅크’로 만드는 것이다. 첫 임기가 끝나는 즈음, 그의 꿈은 어느 정도나 이루어졌을까. 


[인사이트코리아=이일호 기자] “국내 1등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금융그룹을 만들겠다.”

2017년 3월 신한지주의 ‘지휘봉’을 잡은 조용병 회장의 일성이다. 조 회장은 취임과 동시에 ‘2020 스마트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신한지주의 중장기 비전이 담긴 이 프로젝트는 2020년까지 신한지주를 ‘아시아 리딩뱅크’로 만들겠다는 조 회장의 의지가 담긴 청사진이었다. 

취임 전 신한지주는 ‘맞수’ KB금융에 쫓기고 있었고 실제 2017년 한 해 실적에서 역전당하기도 했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에서 만장일치로 뽑힌 만큼 조 회장에 대한 주주들의 기대감이 컸고, 또 그만큼 역할도 막중했다. 결국 조 회장은 임기 내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본인의 능력을 증명해냈다.

신한지주, 2019년 리딩뱅크 확정적

신한지주는 3분기 순이익 9816억원, 1~3분기 누적 순이익 2조8960억원(이하 지배기업지분순이익 기준)을 각각 기록했다. 누적 순이익 기준으로는 전 분기보다 1.5% 줄었지만 전년 동기보다 8.2%(2379억원) 증가한 역대 최고 수준이다. 2위인 KB금융의 누적 3분기 순이익이 2조7777억원으로 격차가 1000억원 이상 벌어진 점을 감안했을 때 올해 리딩뱅크는 신한지주가 될 것이 확실시된다.

그룹 전체 영업이익은 8조5149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7조5130억원) 대비 13.3%나 늘었다. 특히 다소 성장이 둔화했던 비이자부문 순이익(2조5867억원)이 같은 기간 37.3%나 늘며 전체 금융지주 가운데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은행계 금융지주 특성상 예대차익에 기반한 이자 이익 비중이 큰 경우가 많은데, 신한지주의 경우 비이자이익 비중이 30.3%로 4대 금융지주(신한·KB·하나·우리) 가운데 가장 높다.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8%로 우리금융지주에 이은 2위였으며, 순자산이익률(ROA)은 0.80%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특히 조용병 회장 취임 당시 목표였던 ‘2020년 ROE 10%, ROA 0.77%’를 조기 달성했다는 측면에서 의미 있다. 그룹 순이자마진(NIM)이 1.99%로 2%대가 깨진 부분은 아쉽다. 다만 이는 글로벌 금리 하락 기조가 강해진 데다 정부의 ‘신예대율’ 규제 도입 등으로 예견된 부분이다.

비용 관리 측면에서도 업계 최상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효율성 지표인 영업이익경비율(CIR)은 42.6%로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낮았다. CIR은 은행이 이자와 비이자이익 수수료로 벌어들인 이익 대비 관리비로 얼마나 쓰는지를 나타낸 지표로, 신한지주의 남다른 비용관리능력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비대면 금융 영업 강화와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등으로 비용 절감 효과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세부적으로 보면 주력 계열사인 신한은행이 누적 순이익 1조9763억원을 기록했다. 경쟁사인 KB국민은행(2조67억원)보다는 약간 뒤졌지만 KEB하나은행(1조7913억원), 우리은행(약 1조8000억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예대금리차는 2017년 이후 1.80%대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고, 낮은 비용 구조 또한 실적을 지탱하는 요인이다. 건전성 지표는 NPL비율 0.60%, 연체율 0.33%로 안정적인 수준이다.

비은행 부문의 경우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완성된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다는 평이다. 특히 주력 계열사인 신한카드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411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955억원)보다 3.9% 늘었다. 정부의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정책으로 인한 타격이 예상됐던 것을 감안하면 실적 방어가 놀라운 수준이다. 할부금융과 리스, 파생·외환, 상각채권 관련 이익이 급등했고 판관비와 수수료, 기타 영업비용 등 비용 요인이 줄었다.

보험 계열사가 그룹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진 것도 눈에 띈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3분기 누적 기준 순이익 합은 2359억원으로 전체 순이익 대비 8.1%에 해당한다. 지난해 보험 부문 순익 기여도가 3.9%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적잖은 성장세다. 특히 오렌지라이프 잔여 지분을 전부 편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에는 이 비중이 10%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카드업에 편중됐던 비금융 포트폴리오를 보험 쪽까지 넓힌 셈이다.

증권 계열사인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3분기 누적 기준 2021억원의 순이익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300억원)보다 12.1% 하락했다. 이 기간 영업수익이 7.1% 줄어든 가운데 수수료 수익이 11.0%나 감소한 게 컸는데, 이는 지난 3분기 국내 주식시장 부진과 최근의 금리 인상 기조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 같은 추세는 비단 신한금투 만이 아닌 증권업계 추세라는 점에서 당장 우려할 부분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1등 신한’ 이끈 조용병의 결단력

금융권에서는 신한지주가 국내 금융지주 실적 1위 자리를 되찾은 데는 조용병 회장의 결단력이 돋보였다는 평이 나온다. 특히 인수합병(M&A)에서 과감한 투자를 단행한 게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2018년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 경영권 인수는 조 회장 임기 내 최대 업적으로 손꼽힌다. MBK파트너스가 지분 59.15%를 보유하고 있던 ING생명은 생명보험업계 M&A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혔다. 당시 생보업 강화를 노리던 KB금융과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였는데, 최종 승자는 주당 4만7400원을 베팅한 신한지주였다. 다만 지분 매입가가 2조3000억원에 달해 당시 시장에서는 고가 매입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오렌지라이프 인수는 신한지주로서 ‘신의 한 수’가 됐다. KB금융과의 실적 대결에서 오렌지라이프가 결정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신한지주와 KB금융의 순이익 격차는 1183억원이었다. 여기서 오렌지라이프 3분기 누적순이익(1377억원)을 빼면 오히려 KB금융이 149억원 앞서게 된다. 최근 4대 금융지주 간 실적 대결이 치열한 상황에서 1위 자리의 상징성은 무시할 수 없다.

코스피 시장에서 오렌지라이프 주가는 지난 11월 27일 현재 2만9000원으로 매입가 대비 40%가량 떨어졌다. 겉으로 보기엔 비싸게 인수한 것 같지만, 업계는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임을 고려했을 때 그리 비싼 가격은 아니라는 시각이다. 특히 오렌지라이프가 매년 2000~3000억원의 순익을 계속 안겨줄 것을 감안하면 조 회장의 장기적 안목이 빛을 발한 셈이다.

신한지주는 내년 1월 오렌지라이프 잔여지분 40.85%를 주당 2만8608원에 자사주와 교환(오렌지라이프 1주당 신한지주 0.66주)하기로 발표한 상태다. 잔여 지분 인수 완료 시 총 지분 인수가격은 3조3000억원으로 2018년 M&A 시장에 나왔을 당시 적정가격에 수렴한다. 최종 인수작업이 완료되면 신한생명과의 합병 절차도 진행될 예정으로 60조원이 넘는 자산을 갖춘 거대 생보사로 재탄생하게 된다.

신한지주는 2017년 12월 호주계 은행인 ANZ(Australia and New Zealand Bank)의 베트남 리테일 부문을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2018년 1월 베트남 푸르덴셜소비자금융(PVFC)을 사들였다. 같은 해 9월에는 오렌지라이프(지분 59.15%)·아키펠라고자산운용(인도네시아)·아시아신탁 등 3개 금융사를 한꺼번에 매입했다. 조 회장은 글로벌 M&A는 물론 보험사와 부동산신탁사 인수를 통한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에서 남다른 혜안과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글로컬라이제이션’에 해외순익 ‘껑충’

신한지주의 최근 글로벌 실적 향상도 눈에 띈다. 조 회장 취임 전인 2016년 글로벌 순익은 1592억원이었지만 2017년 2049억원, 2018년 3228억원으로 매년 50%대 증가 속도를 자랑한다. 올해 3분기 글로벌 누적 순이익도 2921억원으로 연내 4000억원 달성도 기대해볼만 하다. 이 기간 글로벌 부문 순익 비중은 2016년 5.7%에서 올해 3분기까지 10.1%로 늘었다. “중장기 글로벌 순익 비중을 20%까지 키우겠다”는 조 회장의 말이 허언이 아닌 이유다.

2007년 신한은행 뉴욕지점장, 2009년 신한은행 글로벌사업그룹 전무, 2015년 신한은행장을 맡으며 글로벌 경영 전문성을 쌓은 조 회장은 각국의 환경에 맞게 신한지주의 ‘DNA’를 녹이는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을 핵심 전략으로 세웠다. 그는 은행장 재직 시절인 2016년 7월 아시아-태평양 지역 주요 금융도시인 호주 시드니에 지점을 개설했고, 올해 들어선 영국 런던과 호주 시드니에 GIB(Group & Global Investment Banking Group) 데스크를 신설하며 투자 역량을 키웠다.

신한지주의 투자금융(IB) 매트릭스 조직인 GIB 사업부문은 글로벌 전략을 총괄하는 곳으로, 조 회장 취임 후 첫 ‘액션 플랜’으로 탄생한 곳이기도 하다. 기존 은행과 금융투자 중심이던 CIB사업 부문이 확대 개편된 이곳은 지주, 은행, 금융투자, 생명, 캐피탈 등 5개사의 자본시장부문이 총 결합해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게 타 금융지주사와의 차별점이다. 조 회장은 기존 은행에 속했던 CIB사업부문과는 달리 GIB사업부문의 원 소속 회사를 그룹 IB의 핵심인 신한금융투자에 두는 참신함을 보여주기도 했다.

GIB부문의 대표적 성과는 베트남 시장 사업 고도화다. 2017년 말 신한베트남은행은 호주계 은행 ANZ의 베트남 리테일 부문을 인수하면서 총자산 33억 달러, 총고객 수 90만명, 임직원 수 1400여명에 달하는 현지 최대 외국계 은행으로 올라섰다. 올해 3분기 기준 지점 수 36개로 신한금융은 내년에도 4~5개 지점을 더 론칭할 예정이다. 특히 일반 고객 리테일 부문에서는 대출자 중 99% 이상이 베트남 현지인으로, 현지화 영업의 대표 성공 사례로 자주 거론된다.

조 회장은 동남아뿐만 아니라 잠재력 있는 신흥 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2017년 멕시코에서 국내 은행 최초로 영업 라이선스를 취득했고, 2018년에는 국내 금융권 최초로 현지 법인인 신한은행 멕시코를 출범했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멕시코는 미국과 인접한 지정학적 강점을 바탕으로 북미 내 가장 효율적 생산제조기지로서 주요 제조업 분야의 다국적 기업이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최근 글로벌 PEF와의 협업도 눈에 띈다. 2018년 10월 세계 3대 PEF 중 한 곳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신한지주의 주요 주주로 끌어들였다. 이는 KKR의 자산운용 역량을 흡수하는 한편 자사 GIB를 키우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지난 10월에는 KKR과 5000억원의 공동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해 대체투자 비중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최근 신한금융의 자산운용 수익률 상승세도 자본시장 역량 강화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조 회장은 지난 5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해외 투자설명회(IR)나 IMF 총회 같은 글로벌 금융인이 모이는 자리에 가면 은행 사람들은 안 만나고 자본시장 사람들이 모인 테이블만 찾아다닌다”며 “돈 잘 버는 스마트한 사람들에게서 어떻게 하면 수익률을 더 높일 수 있을까 한 수 배우기 위해서”라고 밝히기도 했다.

조용병의 ‘원 신한 제국’ 꿈 이뤄질까

지난 11월 26일 신한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열리면서 신한지주의 차기 회장 선임이 물꼬를 텄다. 회추위는 당초 내년 1월에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이례적으로 한 달가량 앞당겨 진행된 것이다. 통상 회추위가 가동되면 3~4차례 회의를 거쳐 각 후보의 경력과 경쟁력을 고려해 후보군을 압축한 뒤 한 달여 내 최종 후보를 선출하게 된다. 지난 1차 회추위에서 위원들은 차기 회장 후보 선임 일정과 절차 등을 논의하고 ‘롱리스트’를 추린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은 상시 회장 후보군으로 신한은행·신한카드·신한금융투자·신한생명·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등 CEO 5명을 담고 있다. 여기에 현직 조용병 회장과 외부인사까지 포함하면 차기 회장 후보는 10명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에서는 신한지주를 리딩금융그룹으로 이끈 조용병 회장의 연임에 비중을 두고 있다. 실적 지표나 글로벌 비중 확대, 그룹 내 매트릭스 조직 확립 등 임기 초 목표했던 바를 대체적으로 이루며 그간의 성과가 적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한지주 내 조 회장 외에 뚜렷한 ‘대항마’가 없는 부분, 조 회장이 일본 주주들의 신임을 얻고 있다는 점 등도 조 회장의 연임을 유력하게 볼 수 있는 부분이다.

다만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된 재판이 변수로 꼽힌다. 1심 공판이 12월 18일로 예정된 가운데 최종 1심 선고는 오는 1월 중 나올 예정이다. 신한지주의 지배구조 내부규범에는 확정판결 전까지 ‘무죄 추정의 원칙’을 적용해 조 회장 연임에 법률적 문제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이 연임될 경우 신한지주의 ‘원 신한(One Shinhan)’ 체계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조 회장은 지난 9월 “일등 신한을 넘어 일류 신한을 향한 새로운 도전에 나서야 한다”며 “일등은 남과 경쟁하지만 일류는 자신과 싸워 이긴다. 원 신한의 힘으로 고객과 사회에서 인정받고 스스로 자부심을 느끼는 일류 신한을 만들어가자”고 밝힌 바 있다.

atom@insight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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