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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9 17:45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정몽규의 통 큰 베팅...아시아나항공 품에 안다
정몽규의 통 큰 베팅...아시아나항공 품에 안다
  • 도다솔 기자
  • 승인 2019.11.12 1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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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그룹, 호텔·레저·면세·항공 포트폴리오 완성...일각에선 '승자의 저주' 우려도

[인사이트코리아=도다솔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새 주인을 맞았다.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이 애경그룹과의 본입찰 경쟁에서 과감한 배팅으로 아시아나를 품에 안았다.

12일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매각과 관련 최종입찰제안서를 제출한 HDC·미래에셋대우, 제주항공(애경)·스톤브릿지, 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 가운데 HDC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향후 선정된 우선협상대상자와 주요 계약조건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며 아시아나항공 지분매각과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될 경우 재공시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은 아시아나에 대한 실사를 진행한 뒤 내달 금호산업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현대산업개발은 이날 오후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입장을 발표했다.

정몽규 회장은 “국내 대표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 인수 본입찰에 참여해 12일 우선협상자로 선정된데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번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국가 기간산업인 항공산업이 HDC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부합한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HDC현대산업개발의 인수를 통해 항공업계 최고 수준의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며 “인수 후에도 신형 항공기와 서비스 분야에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져 초우량 항공사로서 경쟁력과 기업가치가 모두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HDC그룹은 항공산업뿐만 아니라 모빌리티 그룹으로 한걸음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의 임직원들과 함께 긍정적 시너지를 이끌어냄으로써 주주와 사회에 기여하고 더불어 대한민국의 국가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국내 대기업 자산 순위 기준 현재 33위인 HDC그룹(총 자산 10조5970억원)은 자산 규모 11조543억원에 달하는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면서 재계 17위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과감한 배팅으로 승부수 던진 정몽규 회장

지난 5월 15일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그룹 내 핵심사업인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결정하면서 SK, 한화, CJ 등 내로라하는 대기업들이 인수 후보자로 거론됐다. 이 가운데 호텔·레저·면세점 등 신사업 활로를 넓히려는 HDC현대산업개발과 저비용항공사(LCC) 1위 제주항공을 보유한 애경그룹이 유력 후보로 꼽혔다.

예비입찰에서 HDC·미래에셋대우, 애경·스톤브릿지, 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 3파전으로 좁혀졌지만 국토교통부의 항공운송업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 KCGI가 심사의뢰를 하지 않으면서 사실상 HDC와 애경 2파전이었다.

업계에서는 두 후보 가운데 HDC의 인수 가능성이 보다 높게 점쳐졌는데, 정몽규 회장이 낸 통 큰 인수 가격 때문이다.

지난 7일 HDC 컨소시엄은 본입찰에 2조5000억원 가까이 써내면서 당초 인수 가격으로 예상된 1조5000억원보다 무려 1조원 많은 인수 가격을 제시했다. 1조5000억원 가량 써낸 것으로 알려진 애경 컨소시엄과 제시 금액이 1조원 가량 차이나면서 HDC 컨소시엄 인수가 기정사실화 됐다.

예상을 뛰어넘는 인수 가격에 업계에서도 깜짝 놀랐다. ‘오버 슈팅’ ‘승자의 저주’ 등이 거론되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에 따라 인수 가격을 공개한 지난 7일 HDC의 주가가 6.3% 하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의 경우 기존 인수합병과는 성격이 조금 다르다. 아시아나 회생에 초점을 맞추고 재무건전성을 높여 경영 정상화를 이루려는 전략이 돋보인다.

이번 매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 지분 31.05%(구주)와 아시아나가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하는 보통주식(신주)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HDC 컨소시엄은 신주 인수에만 2조원에 달하는 금액을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금액 대부분을 아시아나 정상화 자금으로 쏟아 붓겠다는 뜻이다. 이는 부채만 9조6000억원인 아시아나에 장기적으로 투자금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으로 보인다.

아시아나의 열악한 재무구조와는 달리 HDC그룹은 우수한 재무건전성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HDC그룹 총 자산은 7조4000억원이며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119.7%, 25.4% 수준이다. 이번 매각의 주체이자 주력 기업인 HDC현대산업개발이 가진 현금성 자산만 1조6400억원에 달한다.

이 경우 현재 1조4000억원 수준인 아시아나 자본금이 3조50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나면서 660%에 달하는 부채비율은 277%로 떨어져 우량기업으로 가는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채비율이 내려가면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도 상향되면서 자금조달이 원활해진다. 현재 아시아나 항공기의 3분의 2가 빌려 사용하거나 노후 항공기인데, 재무구조 개선으로 신규 항공기 도입과 노선 확대 등 공격적인 사업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호텔·레저·면세점 보유한 HDC, 항공업 시너지 기대

HDC현대산업개발은 2015년 5월 호텔신라와 손잡고 HDC신라면세점을 설립해 면세점 산업에 뛰어들었고 지난 6월에는 한솔오크밸리 리조트의 경영권을 인수한 바 있다.

정몽규 회장은 신사업을 개척하면서 단순 인수가 아닌 계열사 간 사업 시너지 창출을 강조한다. HDC그룹 내 BT(Big Transformation) 프로젝트는 이러한 정 회장의 의지를 담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계열사 간 협업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호텔·레저, 면세점 사업 등으로 신사업 활로를 개척하던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번 아시아나 인수를 통해 항공업과 새로운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HDC그룹 입장에서는 아시아나 인수를 계기로 그룹의 질적·양적 규모를 높일 절호의 기회를 갖게 됐다. 

일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아시아나항공의 9조원 넘는 부채와 불안정한 잉여현금흐름(FCF) 때문이다. 또 과거 많은 인수합병 사례에서 보듯 ‘승자의 저주’가 재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HDC현대산업개발은 타사와 달리 과도한 자금조달을 통한 인수가 아닌 인수 금액 상당 부분을 자체 자금을 통해 인수하는 만큼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다.

HDC 관계자는 “회사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이 1조6000억원에 달하고 관리능력은 어느 기업보다 탁월하다”며 “충분한 승산이 있다고 판단해 인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통 큰 배팅으로 아시아나를 품에 안은 정몽규 회장의 승부수가 HDC그룹 역사의 터닝포인트가 될지 주목된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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