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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9 18:38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풀무원, 토종 김치로 미국 입맛 사로잡다
풀무원, 토종 김치로 미국 입맛 사로잡다
  • 도다솔 기자
  • 승인 2019.11.08 1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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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출 1년 만에 점유율 40%로 1위...국내산 원료에 국내 생산 고집

[인사이트코리아=도다솔 기자] K-팝, K-뷰티 등 한류가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로 뻗어나가면서 K-푸드의 해외 진출도 본격화하고 있다. 이제는 해외 마트에서 손쉽게 한국 김치와 두부, 과자 등을 구매할 수 있다.

특히 김치는 미국을 비롯한 해외시장에서 일본·중국·미국 식품업체가 제조·유통한 ‘기무치’ ‘한국식 김치(?)’ 등이 먼저 자리 잡으면서 해외 소비자들은 김치의 정확한 명칭이나 유래, 본래 맛을 알기 어려웠다.

해외업체에 김치시장의 입지를 내준 상태에서 풀무원은 지난해 9월 미국 시장에 첫 진출했다. 풀무원은 시장 진출 1년 만인 지난 8월말 시장점유율 1위에 올랐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에 따르면 풀무원의 미국 시장점유율은 40.4%로 조사됐다. 2위와 3위는 미국 현지 생산 김치 브랜드로 각각 11.6%, 9.4%로 나타났다. 1위인 풀무원과 2위는 28.8%포인트 격차를 보이며 크게 앞섰다.

이 같은 성과는 최근 우리 정부가 해외시장에서 외국산 김치가 ‘KOREA KIMCHI’로 표시돼 한국산으로 허위 판매되는 것을 막고 국산 김치 수출 활성화를 위해 ‘김치 국가명 지리적 표시제’ 도입을 추진 중인 가운데 나온 성과여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

풀무원은 지난해 미국 메인스트림 시장 첫 진출 당시 시장점유율은 0.7%에 불과했다. 1년이라는 짧은 시간에 40.4%로 끌어올린 비결은 뭘까.

까다로운 국내 생산 고집·대형 유통망 확보

풀무원이 미국 내 한인마켓이 아닌 월마트 등 대형 유통매장을 포함한 메인스트림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한 것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 우리 식품이 충분한 경쟁력을 가지고 해외소비자에게 어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이기 때문이다.

풀무원 김치가 미국 메인스트림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로는 ▲한국에서 한국 배추로 만든 한국산 김치라는 점 ▲미국 전역 커버가 가능한 대형 유통망 확보 ▲미국인 입맛에 맞는 김치 개발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한국산 김치’ 전략에 주목할 만하다. 김치 같은 발효식품은 제품 특성상 원재료 산지가 가장 중요하다. 풀무원은 미국 현지 대신 전북 익산에 글로벌 김치공장을 신축하고 한국산 주원재료로 김치를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한다.

풀무원 외에 국내 주요 김치제조업체 대부분 미국에 생산 공장을 두고 있다. 풀무원이 미국 현지 생산이 아닌 국내 제조를 고집하는 데는 한국 김치 특유의 맛을 살리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풀무원 관계자는 “김치 본연의 맛을 내려면 주재료인 배추와 무의 품종과 생육환경이 중요한데, 국내에서 생산하는 김장용 배추와 무는 국내 환경에 맞게 개량한 품종으로 해외에서 재배할 경우 생육 환경이 달라 한국김치 특유의 맛을 내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에 입점한 것도 성공 비결 중 하나다. 풀무원은 지난해 월마트의 입점 심사를 거쳐 100여 개 매장에 입점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 ‘월마트 3900개, 미국 동부 유통강자 퍼블릭스에 1100개 입점에 이어 크로거 등 총 1만여 개 미국 대형 유통매장 입점에 성공했다. 한국산 김치가 미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게 된 셈이다.

미국 시장 진출 1년 만에 풀무원은 뉴욕,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대도시에서 카운티, 타운 등 지역 마을 단위까지 모두 1만 여 개 매장에서 한국산 김치를 판매하고 있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풀무원의 국내 사업은 인건비 증가로 인해 여전히 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며 “그러나 이번 미국 지역 한국 김치를 통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진다면 국내에서도 외형 성장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우리나라 김치 수출을 활성화해 김치 종주국으로서 위상을 굳히고 해외에서 국산김치 상표 도용을 방지하기 위해 ‘김치산업진흥법’등 법령을 개정해 ‘김치 국가명 지리적 표시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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