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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8 19:16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라임자산운용 원종준, '제2의 박현주' 꿈꾸다 몰락하나
라임자산운용 원종준, '제2의 박현주' 꿈꾸다 몰락하나
  • 이일호 기자
  • 승인 2019.10.10 1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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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00억 환매 중단사태로 ‘펀드런’ 우려...무리한 메자닌 투자가 원인

[인사이트코리아=이일호 기자] 국내 헤지펀드 업계 1위인 라임자산운용이 일부 펀드 환매를 중단했다. 환매 연기 규모가 6200억원으로 전체 운용액(6조원)의 10%를 훌쩍 넘는 수준이다. 업계에선 ‘펀드런’ 사태로 회사가 문을 닫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0일 라임운용은 “사모채권이 편입된 모(母)펀드 ‘플루토 FID-1호’와 전환사채(CB) 등 주식연계채권이 편입된 모펀드 ‘테티스 2호’에 투자한 자(子)펀드들의 환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펀드에 담고 있던 사모채권과 메자닌이 시장에서 팔리지 않아 현금화에 실패하는 등 유동성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2개 모펀드 규모는 약 1조1000억원이며 이 가운데 환매 중단 대상 펀드 설정액은 6200억원이다.

라임운용 측은 “펀드에 재간접으로 투자된 펀드들의 추가 환매를 중지하고 편입 자산의 회수 후 배분해 드리는 게 현시점에서 최선의 방안이라고 판단했다”고 환매 중단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합리적인 가격 범위 내에서 자산 회수에 나서겠다”며 “향후 진행되는 이행 상황에 대해서는 판매사를 통해 고객에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라임운용의 펀드 환매 중단은 지난 1일 274억원 규모 사모채권 3개 펀드의 환매 연기 발표 이후 두 번째다. 시장에서는 지난 7월 이후 이미 1조원 이상의 운용자금이 빠져나간 라임운용에 ‘펀드런’이 발생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라임운용은 증권사 뿐만 아니라 은행을 통해서도 상당액의 펀드를 판매했다. 라임운용 펀드 판매 내용을 보면 우리은행이 1조139억원으로 가장 많고 신한은행(3820억원), 하나은행(2220억원) 등이 라임운용 펀드를 팔았다. 금리연계사모투자펀드(DLF)와 마찬가지로 투자자들에 대한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라임운용이 투자한 코스닥 상장사들의 재무 상태가 좋지 않다는 점도 불안 요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의 주식 대량보유상황보고서 등을 보면 라임운용이 연초 이후 채권을 매매했거나 보유한 23개 기업 가운데 17곳(74%)의 신용 등급이 BBB- 등급 이하의 투자 부적격 채권이거나 비상장사 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은성수 금융위원장도 우려를 표했다. 10일 은 위원장은 정부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DLF 손실 사태, 라임자산운용의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 등 악재가 반복되고 있어 (사모펀드 시장을) 더 들여다봐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금융감독원을 통해 시장 불안을 모니터링하고, (리스크가) 금융시장에 옮겨가지 않도록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도 지난달부터 라임운용의 검사에 나서 향후 1년 간 자금 입출과 조달 계획 등 자금 동향을 보고 받아 유동성 관리 상황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제2의 박현주' 꿈꾸던 원종준, 메자닌에 몰락하나

이번 사태는 라임운용이 ’국내 헤지펀드 1위‘라는 타이틀을 지키기 위해 무리하게 수익률을 좇다가 발생한 사고라는 지적이 나온다. 중위험·중수익에 속하는 메자닌(전환사채·신주인수권부사채 등)에 손을 댔다가 화를 자초했다는 것이다.

‘제2의 박현주’를 꿈꿨던 원종준 라임운용 대표도 위기에 처했다. 원 대표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2005년 우리은행 증권운용부를 시작으로 트러스톤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브레인투자자문 주식운용 1본부 주식운용팀장을 거쳐 2012년 라임투자자문(현 라임자산운용)을 창업했다. 창업 당시 자산운용업계에서 30대 초반의 젊은 CEO로 이름을 날렸다.

라임운용은 헤지펀드 매매 기법인 롱숏(저평가 주식은 사고 고평가 주식은 파는) 전략으로 지수 대비 수익률 10%를 상회하며 유명세를 탔다. 2016년에는 주식과 채권에서 나아가 부동산과 메자닌 등에 투자하는 대체투자 펀드 ‘세턴’을 출시해 고액자산가를 끌어들였다. 하지만 급증한 메자닌 수탁고에서 투자 손실 우려가 커지면서 이번에 환매 사태까지 이르게 됐다.

라임운용이 공들였던 공모 운용사 전환도 ‘물거품’이 될 전망이다. 라임운용은 지난해부터 공모 운용사 전환을 착수했으나 불공정거래 혐의와 펀드 수익률 돌려막기 의혹 등에 휘말리며 금융당국의 심사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이번 환매 중단 사태로 사실상 공모 운용사 전환은 무산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라임자산이 투자한 메자닌은 손실 시 자금 회수가 쉽지 않는 상품”이라며 “사모펀드 투자자들이 펀드환매 연기를 무작정 보고만 있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atom@insightkorea.co.kr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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