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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18 19:19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현대중공업 황태자 정기선, 영업 최전방서 수주전 챙긴다
현대중공업 황태자 정기선, 영업 최전방서 수주전 챙긴다
  • 노철중 기자
  • 승인 2019.09.23 1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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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본부 대표 자격 美 '가스텍 2019' 참석...글로벌 석유기업 거물들과 교류도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추석연휴 직후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빅3 임원급 인사들이 대거 미국 휴스턴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NRG센터에서 열린 ‘가스텍(Gastech) 2019’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세계 조선업이 불황을 겪고 있지만 점차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국내 조선업계는 세계 시장에 기술의 우수성을 알리고 능력을 검증받을 수 있는 장으로서 가스텍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빅3 중 가장 관심이 가는 기업은 현대중공업이다.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게 되면 세계 최대 조선사로 등극하게 되고 그룹 차원의 그룹 승계 문제도 초미의 관심사이기 때문이다. 이번 가스텍에는 가삼현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주원호 미래기술원장 그리고 그룹 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 자격으로 정기선 현대중공업그룹 부사장 등 핵심 임원이 총 출동했다.

정 부사장은 최근 사우디 국영 해운사인 바흐리와 31만9000톤급 초대형유조선(VLCC) 1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하는 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사장은 가삼현 사장으로부터 국내외 영업을 비롯한 전반적인 승계수업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18개월 주기로 열리는 가스텍에도 꾸준히 참석하고 있다고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전했다. 정 부사장이 가스텍 참석에 적극적인 것은 조선업계 글로벌 거물들과 안면을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가스텍은 그룹 승계에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정기선 부사장에게도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앞둔 그룹에도 큰 의미가 있다. 정 부사장이 그룹 내 가장 중요한 영업부문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은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

그룹의 성과는 정 부사장의 경영능력과도 직결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LNG선 25척을 수주했다. 올해는 LNG선 12척, LNG추진선 12척을 수주했다. 현대중공업은 전통적으로 VLCC를 주로 건조했지만, 세계 에너지 시장은 환경규제의 영향으로 원유보다는 LNG를 선호하는 추세다.

가스텍은 천연가스 관련 최대 규모의 행사로 최신 시장동향과 프로젝트 소식, 연구개발 성과에 대한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장이다. 주요 글로벌 국영 석유기업은 물론 설비·기술·해운·제조·서비스업체 등 관련 기업 관계자들이 대거 참여한다. 참가자들은 가스산업 전 분야에서 활동하는 글로벌 사업주체들과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공동 프로젝트를 기획해 계약 성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LNG선 경쟁서 우위 점하는 현대중공업

가스텍은 조선업 경기를 가늠하는 바로미터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행사에서 독자 개발한 LNG 화물창(선박 안에 짐을 싣기 위해 마련한 창고)인 하이멕스(HiMEX)를 세계적인 선급 회사인 영국 로이드선급(LR)의 설계승인을 획득하는 성과를 거뒀다. 수주계약을 맺은 것은 아니지만 세계 각국의 선박을 검사하고 승인하는 만큼 선박 수주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셈이다.

하이멕스는 이중방벽구조의 차세대 멤브레인형 LNG화물창 설계기술로 독자적인 주름 형상 설계 공법을 적용해 상온에서 극저온(-163도)까지 큰 폭의 온도변화와 운항 중 화물창 내 LNG가 흔들리며 발생하는 충격인 슬로싱(Sloshing) 현상에 대한 구조적 안정성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흥미로운 점은 같은 행사에서 대우조선해양도 프랑스 선급으로부터 독자 개발한 LNG 화물창 솔리더스를 인증받았다는 점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빅3 중 국내 선박 수주율이 가장 높은 현대중공업의 하이멕스가 실제 선박 건조에 가장 빨리 적용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은 현재 상호 경쟁하는 관계로서 각자의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향후 기업결합 심사도 남아 있고 인수·합병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수주 경쟁에서 현대중공업이 우위를 점하지 않으면 향후 인수·합병에서 논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초 인수합병 사실이 알려졌을 때도 경영난을 겪고 있는 현대중공업이 보다 잘 나가는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는 것에 대해 위험성을 경고하는 시각이 있었다.

현재 국내 조선업계는 비슷한 상황과 조건 아래 놓여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에 대해 “그래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동헌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7월 이후에만 그룹 내 3사(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가 상선 수주 19억3000달러를 돌파했고 선주들의 휴가 기간이 끝난 9월이 올해 수주 성패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LNG추진선, VLCC, LPG선 등 기타 선종으로 수주 목표의 80~90%는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선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확신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만약 경기가 회복되고 지금처럼 수주가 원활하게 이뤄진다면 현대중공업의 세계 최대 조선사 등극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은 분명하다. 물론, 정기선 부사장의 경영권 승계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cjroh@insightkorea.co.kr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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