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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8 19:16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반일 종족주의’ 이영훈이 교장, 이승만학당에선 무슨 일이...
‘반일 종족주의’ 이영훈이 교장, 이승만학당에선 무슨 일이...
  • 도다솔 기자
  • 승인 2019.09.03 1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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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성향 교사들이 일제 강점기 역사 왜곡 강의...일본인 독자 위해 일본어로 올리기도

[인사이트코리아=도다솔 기자] 논란의 책 ‘반일 종족주의’가 흥행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교보문고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8월 넷째 주 온·오프라인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에 따르면 ‘반일 종족주의’가 3주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이 책은 알라딘, 반디앤루니스 등 대형서점에서도 3주 연속 역사서 부문 1위를 기록 중이다.

‘반일 종족주의’는 이영훈 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와 김낙년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 이우연 낙성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 등 6명이 함께 쓴 책이다. 책 소개에는 “아무런 사실적 근거 없이 거짓말로 쌓아올린 샤머니즘적 세계관의, 친일은 악(惡)이고 반일은 선(善)이며 이웃 나라 중 일본만 악의 종족으로 감각하는 종족주의. 이 반일 종족주의의 기원, 형성, 확산, 맹위의 전 과정을 국민에게 고발하고 그 위험성을 경계하기 위한 바른 역사서”라고 나와 있다.

그러나 이 책은 일제강점기 식량수탈을 수출이라고 주장하는가 하면 강제징용과 위안부는 자발적이며 독도를 한국 영토라고 볼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는 등 왜곡된 내용을 담고 있어 편향된 식민사관을 드러내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여기에 저자들의 친일 발언 등이 드러나면서 이런 책을 낸 의도가 무엇인지 의심받고 있다.

논란이 커지면서 공동저자 6명(이영훈·김낙년·김용삼·주익종·정안기·이우연) 중 3명이 낙성대경제연구소 소속으로 알려지자 해당 연구소는 테러 위협 전화, 오물 투척 등 홍역을 치렀다. 낙성대경제연구소는 지난달 29일 ‘반일 종족주의’ 책 출간에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는 입장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김낙년 낙성대경제연구소장은 입장문에서 “책 ‘반일 종족주의’의 발간은 본 연구소의 사업이 아니다. 이 책자는 본 연구소의 이영훈 이사장이 설립한 이승만학당의 사업이며, 거기에 저와 이우연 연구위원이 개인 자격으로 참여했다”며 “조선 후기부터 현재에 이르는 한국의 장기 경제통계 분석 결과, 일제하의 개발과 경제성장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그것이 식민지배를 미화하거나 정당화한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영훈이 교장 맏고 있는 이승만학당은 어떤 곳?

그렇다면 ‘반일 종족주의’를 펴낸 이승만학당은 어떤 곳일까? 이승만학당 홈페이지를 보면 이승만학당은 책의 저자 이영훈 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가 교장으로 있으며 김학은 연세대학교 명예교수, 주익종 전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학예연구실장, 김용삼 전 월간조선 편집장, 이우연 낙성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 낙성대경제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김낙년 동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정안기 고려대학교 교수 등이 교사로 활동한다.

이승만학당 홈페이지에는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정치철학·독립운동·건국업적을 올바르게 인식하고 그것을 국민적 교양으로 전파할 목적으로 설립됐다고 설명한다. 또 이승만 전 대통령의 정치경제사상, 독립운동과 건국의 업적을 연구·교육·홍보하는 곳이라고 소개한다. 유튜브 채널 <이승만TV>와 주기적으로 수강생을 모집해 운영하는 오프라인 강좌를 통해 ‘이승만과 대한민국’ ‘한국 현대사 강의’ ‘한국 근대사 강의’ 등을 진행한다.

이승만학당은 “유튜브 채널 <이승만TV>를 통해 방영한 ‘위기 한국의 근원:반일 종족주의’ 강의를 시리즈를 묶어 책으로 낸 것”이라면서 “‘반일 종족주의’는 20세기 전반 일본이 한국을 지배한 역사에 관해 오늘날 한국인들이 가진 통념으로서, 아무런 사실적 근거 없이 거짓말로 쌓아올린 샤머니즘적 세계관”이라며 “반일 종족주의의 기원, 형성, 확산, 맹위의 전 과정을 국민에게 고발하고 그 위험성을 경계하기 위해 이 책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이승만학당의 주요 교사진의 발언을 살펴보면 왜 ‘반일 종족주의’ 은 내용의 책이 나온 것인지 알 수 있다. 이들은 ‘반일 종족주의’ 발간 이전부터 친일 역사관이 의심되는 논리를 지속적으로 주장해왔다.

이승만학당 교장인 이영훈 전 교수는 “이승만 전 대통령이 없었으면 대한민국은 생기지 않거나 다른 나라가 되었을 것”이라며 “이승만 전 대통령은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국가의 기틀을 잡았다”고 주장했다. 이 전교수는 <이승만TV>를 통한 강의에서 1948년 건국절을 강력하게 주장하면서 1919년을 건국일 기준으로 보는 견해에 대해 여러 차례 비판하기도 했다.

‘반일 종족주의’ 공동저자이자 이승만학당 교사인 주익종 전 학예실장은 유튜브 <이승만TV> ‘주익종의 현대사 돋보기’ 강의 중 ‘Shame On You-망국의 판결’ 편에서 “일본제철(신일본주금) 소송 원고 4명은 모두 모집에 의해 자발적으로 일본에 갔다”며 “징용은 강제로 일본에 간 게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원고 4명 모두 1923년부터 1929년 사이 출생자”라면서 “1941년과 1943년에 일본제철 공장에 갔으니 모두 미성년자 때”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중 1929년에 태어난 원고에 대해서는 “14살 때 일본에 간 것이 되기 때문에 (일본 강제 징용 주장이) 믿기 어렵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용삼 전 월간조선 편집장은 <이승만TV> ‘김용삼의 현대사 시시비시’에서 우리나라 촛불집회는 집단 광기를 일으키는 정서적 멘탈리티(Mentality·사고방식)라고 깎아내렸다. 그는 “여차하면 반일감정, 반미감정에 휘말려 손에 촛불 들고 광화문 광장으로 뛰어나가 집단 광기를 일으키는 정서적 멘탈리티”라고 비난했다.

특히 일본 제품 불매운동 등 반일감정에 대해서는 “반일감정의 뿌리는 소중화(小中華), 친중(親中) 정서와 연결된다”며 “시대착오적인 소중화 세계관이 오늘날 반일 정으로 표출되고 있는 것”이란 논리를 폈다.

그는 소중화 정서로 인해 “중국이 별말을 다 해도 문재인 정부와 국가지도부는 ‘찍’ 소리 한마디 못하는 것”이라고 했다.

식민사관 논란에도 유튜브채널 구독자 9만명 넘어

책 ‘반일 종족주의’는 식민사관 내용과 저자들의 친일파 논란으로 많은 비판을 받고 있지만 3주 연속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는 등 독자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일각에서는 이 책이 옳고 그름을 떠나 최근 아베의 경제침략과 관련해 '노이즈 마케팅'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이승만학당의 유튜브채널 <이승만TV>는 채널 구독자가 9만1000명을 넘는다. 누적 조회수는 600만 건 이상이며 동영상의 평균 조회수도 2만에 달한다.

<이승만TV>의 강의 내용은 일본에서도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일본 구독자들의 높아진 관심에 이승만TV는 일제강점기 내용이 담긴 강의 내용에는 일본어 자막이 달린 버전도 함께 업로드하고 있다.

이영훈 전 교수는 <이승만TV>에 올라온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진실’이라는 강의에서 박유하 세종대 교수가 쓴 책 ‘제국의 위안부’를 소개하면서 위안부 피해자들은 “14~15세의 어린 소녀들이 일본군에 의해 납치된 것이 아닌 이미 매춘 종사자이거나 가난 등의 이유로 스스로 집을 나온 가출 여성, 인신매매 조직에 의해 이끌려 들어온 여성들”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교수는 “위안부 문제로 인해 한국의 외교문제는 사실상 마비가 돼버렸다”며 “위안부 운동가 몇 명이 외교부 꼭대기 위에 앉아서 외교부의 대일정책을 좌지우지해왔다”고 했다. 특히 “위안부들 몇 명이 휠체어를 타고 나타나면 아무도 그 앞을 가로막을 자가 없는 무소불위의 정신적 권력으로 군림했다”며 “정상적인 국가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영상에는 다수의 일본인들이 "이 전 교수가 왜곡돼 알려진 진실을 바로잡았다. 그의 주장이 더 널리 알려져야 한다"며 공감하는 댓글을 수백 건 붙여놨다. 이것을 보면 <이승만학당>이 굳이 일제 강점기 시대의 왜곡된 논리를 일본어로 번역해 올려놓았는지 의도를 짐작할 수 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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