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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9 18:38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현대중공업그룹 '황태자' 정기선, 승계작업 속도 붙나
현대중공업그룹 '황태자' 정기선, 승계작업 속도 붙나
  • 노철중 기자
  • 승인 2019.08.23 18: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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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 맡아 실적 견인...경영능력 검증은 아직 일러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의 3세 정기선 부사장은 현대글로벌서비스의 대표이사로 회사를 키우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아버지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그룹의 최대주주이긴 하지만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았던 것과 달리 정 부사장은 일찌감치 회사 경영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현대글로벌서비스의 실적은 그의 경영능력을 검증하는 가늠자다. 최근 현대중공업지주 물적분할과 대우조선해양 인수 등이 정 부사장에게 경영권 승계를 위한 사전작업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러한 주변의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현대글로벌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정 부사장에겐 중요한 과제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현대중공업 자회사로 2016년 11월 설립된 선박 유지·보수·수리 업체다. 2017년 4월 그룹이 지주사로 전환하면서 현대중공업지주가 지분 100%를 갖는 자회사로 편입됐다.

정기선 부사장은 1982년생으로 2009년 현대중공업 재무팀 대리로 입사해 5년 만인 2014년 상무로 승진했다. 이후 전무를 거쳐 현대중공업 부사장이 됐고 지난해 1월부터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안광헌 대표이사와 함께 공동대표다.

정 부사장 취임 첫해인 2018년 현대글로벌서비스는 매출 4144억8900만원, 영업이익 729억2700만원의 실적을 올렸다. 2017년 매출 2403억4300만원, 영업이익 564억3700만원에 비해 괄목할 성장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매출은 16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8%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업이익 역시 237억원으로 16.7% 증가했다.

일각에서는 내부거래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실제 지난해 매출의 35.6%인 849억원이 내부거래를 통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정 부사장이 경영능력을 발휘한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현대글로벌서비스의 출범은 정 부사장 주도로 이뤄졌다는 것이다. 지난해 취임 후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은 “이 회사는 정기선이 2014년부터 강력하게 주장해 세우게 된 회사”라며 “스스로 책임지고 경영능력을 입증해야 한다고 판단해 대표이사를 맡긴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올해 정기선 부사장은 스크러버(황산화물 세정장치)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크러버는 2020년 시행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 배출규제와 맞물려 고유황유를 연료유로 사용하는 선박들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어 유망한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정 부사장은 이 점에 착안해 지난해부터 사업을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올 상반기까지 글로벌 선박회사들로부터 스크러버 수주잔량을 152척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이를 바탕으로 스크러버 수주를 계속 늘리며 올해 매출 8000억원, 2022년 매출 2조원 달성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최근 눈에 띄는 정기선의 활발한 행보

그러나 넘어야 할 악재도 있다. 스크러버 사업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과 함께 스크러버가 환경규제의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오는 것이다. 스크러버가 오염수를 방류하기 때문에 스크러버 선박의 입항을 금지하는 나라가 늘어날 것이라는 게 그 이유다. 따라서 정 부사장이 경영능력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10일 청와대가 일본수출규제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한 ‘경제계 주요 인사 초청 간담회’에 기업 대표로 정기선 부사장이 참석했다. 이날 주요 참석 인사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등이다. 정 부사장은 비록 오너 일가지만, 나이가 어리고 무게감도 떨어져 참석이 적합한지 논란이 있었다. 한편에선 그룹을 대표해서 참석한 만큼 승계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해석도 나왔다.

이에 앞서 지난 6월 26일에는 방한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주요 기업 총수와의 만남을 요청한 자리에도 현대중공업 대표 자격으로 참석해 1대 1 면담을 가졌다. 사실 그 이전에도 정 부사장은 사업과 관련해 그룹 대표로서 관계자들을 자주 만났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 부사장에 대한 관심은 대우조선해양 인수, 한국조선해양 설립 등 굵직한 이슈가 터질 때마다 커졌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현대중공업의 물적분할과 지배체제 개편이 정기선 부사장으로의 경영권 승계를 용이하게 하기 위한 것 아니냐”고 비판하기도 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작업을 정 부사장이 진두지휘 했다는 얘기도 나돌았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그동안 해왔던 것처럼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며 “과도한 해석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오너일가의 승계 과정이 문제가 되는 것은 편법 승계, 상속세 탈루와 같은 불법행위 때문이다. 깨끗하고 정당한 방법으로 승계가 이뤄진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정기선 부사장의 행보에 관심이 쏟아지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현대글로벌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경영능력을 인정받는다면 그의 입지는 더욱 단단해질 것이다.

cjroh@insightkorea.co.kr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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