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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19 19:07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은행권 파생결합상품 대규모 손실 파문, 예견된 참사?
은행권 파생결합상품 대규모 손실 파문, 예견된 참사?
  • 이일호 기자
  • 승인 2019.08.16 1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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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하나은행 판매 DLF 1조원 육박...금감원 금융권 전수조사 착수

[인사이트코리아=이일호 기자] 금융사가 판매하는 파생결합상품 손실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 등이 판 영국·독일 금리 연계 파생상품의 평가손실액이 원본의 90%에 이르는 등 잠재적 피해액만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금융권 안팎에선 이번 사태가 이미 예견된 재난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상품 자체에 도박적 성격이 강한 데다 고령 가입자가 많아 불완전판매 소지가 다분하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금융기관 전수 조사를 통해 정확한 판매·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 등이 판 독일과 영국의 국채금리 결합 파생결합상품(DLS·DLF 등)의 원금 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9월부터 판 DLF가 문제시되고 있다. 이 상품은 미국 국채 5년물 금리와 영국 CMS(파운드화 이자율 스와프) 금리가 연동되는 DLS(Derivatives-Linked Security)에 투자하는 펀드(DLF·Derivatives-Linked Fund)로, 만기 1년 또는 1년 6개월의 상품을 3900억원어치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독일, 영국 등 해외 금리가 계속 하락하면서 이들 상품 중 2019년 상반기 발행된 상품은 만기에 50~ 90%의 원금 손실이 불가피하다. 다만 해당 상품의 경우 만기 연장이 6~8회 가량 가능해 당장 손실까진 이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우리은행도 프라이빗뱅킹(PB) 센터를 통해 지난 3월부터 3개월여에 걸쳐 1250억원어치의 독일 국채금리 연계 DLF를 팔았다. 상품 기한은 대부분 6개월로 이르면 오는 9월부터 만기가 시작된다.

이 상품은 독일 국채 10년물 DLS를 담은 상품으로, 금리가 -0.2% 이상이면 4~5% 수익이 생기지만 그 아래로 떨어지면 손실이 나는 구조다. 구체적으로는 -0.2%을 기준으로 0.1%포인트씩 빠질 때마다 원금의 20%씩 손실이 늘어난다.

현재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는 가입 당시 0% 전후에서 0.707%까지 내려간 상태. 이대로 만기가 도래할 경우 투자금은 전액 손실 처리된다. 우리은행은 태스크포스 팀(TFT)를 꾸려 문제가 된 DLF의 고객 응대를 지원 중이다.

우리은행은 하나은행과 마찬가지로 영국 금리와 연계된 DLF도 판 것으로 알려졌다. 이 상품 또한 총액수가 20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올해 연말부터 만기가 도래할 경우 투자자 손실액은 급속히 커질 전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을 비롯해 금융사들이 올해 판매한 금리 연계 파생상품의 규모가 1조원에 이르는데, 특히 두 은행의 상품 판매고가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은행권 관계자는 “만기 전에 금리가 급등하면 모르겠지만 최근 안전자산으로 투자가 몰리는 시점이라 그럴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다시 불거지는 불완전판매 우려...금감원 "금융사 전수 조사"

이번 사태에서 문제시된 것은 금리와 연동된 파생결합상품, 즉 DLS와 DLF다. DLS는 파생결합증권으로, 증권의 형태로 사고파는 파생상품을 뜻한다.

여기서 파생상품이란 주식뿐만 아니라 채권, 금리, 부동산, 환율부터 신용, 원자재 등도 포함된다. 증권에 결합(linked)한 모든 금융상품은 파생상품이 될 수 있다. DLF는 이 같은 상품을 기초자산으로 한 묶음 금융상품(fund)을 말한다.

문제는 이 같은 상품의 원금 손실 가능성이 간과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이번에 문제시된 DLS, DLF 상품의 경우 유럽시장의 장기 침체로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기됐음에도 해당 자산을 기반으로 만들어져 문제가 커졌다.

이번 사태에 불완전판매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인터넷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Blind)에는 ‘모 은행 PB로부터 이자가 높고 안전산 상품이란 설명을 듣고 가입했고, 가입을 위해 투자 성향도 고위험으로 바꿨다’는 글이 올라왔다.

실제로 금감원이 지난해 발표한 ‘증권사·은행의 파생결합증권 판매에 대한 미스터리쇼핑 실시 결과’ 자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최하 등급인 ‘저조(60점 미만)’로, 우리은행은 바로 윗 단계인 ‘미흡(60점대)‘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이 공개한 미흡 사례에 따르면 금융사들은 고객의 투자 성향을 분석하지 않고 상담을 진행하거나 위험성향이 낮음에도 고위험 상품을 추천하는 예도 있었다. 투자설명서 자체를 교부하지 않거나 투자손실 가능성을 축소해 알려주는 사례도 나타났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에 소송을 걸겠다고 밝힌 법무법인 한누리는 “이번 DLS, DLF 상품 사건이 ‘우리파워인컴펀드’ 사건과 유사한 면이 많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이들 상품은 대체로 안정적인 금융상품인 것처럼 설명돼 판매가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2008년 불거진 우리파워인컴펀드 사건은 불완전판매 논란 끝에 법원이 이례적으로 원금의 최대 70%를 배상하라고 판결한 사건이다.

금융소비자의 투자금 피해 우려에 시민단체도 나섰다. 금융소비자원은 16일 “DLS 사태는 사기구조 상품을 무차별 판매하는 구조가 나은 비극”이라며 “DLS 투자자 피해 전액 배상 소비자 소송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금감원도 금융사 전수 조사를 벌여 실태 파악에 나서기로 했다. 금감원은 이번 조사를 통해 파생상품 판매 상황뿐만 아니라 상품 개발 과정이 적법했는지도 파악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권 전수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관련 현황이 취합되는 데로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atom@insightkorea.co.kr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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