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 10대 건설사 진입 유력, '강남 브랜드' 염원 이루나
호반건설 10대 건설사 진입 유력, '강남 브랜드' 염원 이루나
  • 도다솔 기자
  • 승인 2019.07.26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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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시공능력평가 발표 임박...김상열 회장 사업 다각화 '무한질주'

[인사이트코리아=도다솔 기자] 국토교통부가 매년 7월말 발표하는 건설사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건설업계의 큰 관심사 중 하나다. 이때 발표되는 시공능력 순위는 단순 성적 매기기가 아닌 업계 내 입지확보, 신뢰도, 영업활동 등 향후 사업 입찰에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 건설사 시공능력평가 순위.자료=국토교통부, 그래픽=도다솔
지난해 건설사 시공능력평가 순위.<자료=국토교통부, 그래픽=도다솔>

시공능력평가는 국내 건설업체들을 대상으로 공사실적, 경영상태, 기술능력, 신인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매년 7월말 공시하고 8월 1일부터 적용된다. 발주자는 시공능력 평가를 기준으로 입찰제한을 할 수 있고 조달청의 유자격자명부제, 도급하한제 등의 근거로 활용된다.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건설사들의 자존심이 걸린 만큼 순위변동이 예상되는 경우 건설사 간 눈치싸움도 종종 발생한다. 과거에는 순위 확보를 위해 수주 물량 발표 시기를 조정하는 등 '꼼수'를 부리는 일도 있었다.

호반건설 10위권 진입, 강남 진출 발판될까

올해 시공능력평가 발표에서 단연 주목받는 것은 호반건설의 10위권 진입 여부다. 지난해 호반건설은 시공능력평가액 1조7859억원으로 16위를 기록했다. 같은 시기 계열사 호반(옛 호반건설주택)은 시평액 2조1619억원으로 13위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 호반건설은 13위인 호반을 흡수·합병하면서 몸집이 급격히 커졌다. 두 회사의 시평액을 단순 합산하면 3조9478억원으로, 10위인 HDC현대산업개발(3조4280억원)을 앞선다.

호반건설은 실적평가액에서 지난해 5317억원에서 올해 1조284억원으로 2배 이상 상승했고, 경영평가액은 지난해 1조786억원에서 3조852억원으로 3배 가량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재무건전성은 업계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1조174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3%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2777억원으로 작년 대비 70.9% 증가했다. 계열사 합병으로 실적이 합산된 결과다. 자본총액은 3조1751억원으로 1년 새 2배 이상 늘었으며 부채비율은 작년보다 줄어든 13.3%로 여전히 다른 건설사보다 현저히 낮다.

지난 6월 28일 서초 신사옥에서 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 김상열 호반그룹 회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호반그룹
지난 6월 28일 서초 신사옥에서 열린 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 김상열 호반그룹 회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호반그룹>

업계에서는 호반건설이 10위권에 진입할 경우 그동안 규모에 비해 좀처럼 떨어지지 않던 중견건설사라는 꼬리표를 떼어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0대 건설사 도약은 호반건설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다. 호반건설은 그동안 방배경남아파트· 신반포7차아파트 등 서울의 노른자로 불리는 강남권 재건축·재개발정비사업에서 GS건설·대림산업에게 밀려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거듭된 강남 정비사업 수주 실패에도 김상열 호반그룹 회장의 강남 진출 야망은 현재진행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의 강력한 의지에 따라 호반건설은 중견건설사 최초로 강남 도시정비사업에 진출했다. 그동안 국내 5위권 안에 드는 굵직한 대형건설사들만 강남 정비사업에 도전했으나 호반건설이 시공사 입찰에 잇따라 참여하며 호기롭게 나선 것이다.

시공사 선정은 해당 사업장 조합원 투표로 이뤄지기 때문에 브랜드 인지도가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호반건설은 호남에 거점을 둔 지방출신 건설사다보니 브랜드 인지도 면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2015년 서울 송파구 오금동에서 송파호반베르디움더퍼스트를 선보인 것을 시작으로 2016년 성북구 보문5구역 재개발과 2017년 양천구 신정 2-2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따내면서 서울의 주요 중심주거지역에 호반의 깃발을 꽂으며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다. 정비사업 뿐 아니라 서울시내 역세권 청년주택사업에서도 호반건설을 찾기 쉬워졌다. 2017년 용산 삼각지역과 올해 초 불광역과 양재역까지 3건의 역세권 청년주택사업 시공권을 연달아 따냈다.

앞으로 서울에서 호반 브랜드는 더 친숙해질 전망이다. 호반건설은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아 강남으로 사옥을 옮긴 후 호텔레저·미디어·유통업 등 사업 다각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2017년 퍼시픽랜드와 지난해 리솜리조트, 올해 서서울CC 골프장 인수 등 레저사업에서 영역을 넓히는가 싶더니 지난달엔 서울신문 지분 19.04%를 전격 인수해 제3주주로 올라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호반건설은 이미 kbc광주방송 지분 40%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서울신문 지분 인수 소식이 전해진 다음날 호반그룹 계열 호반프라퍼티가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에 위치한 대아청과 지분 51%(25만5000주)를 287억6400만원에 인수하면서 농산물 유통분야에도 진출할 것을 알렸다. 대아청과는 국내 채소류 유통업체 1위다.

사업 다각화를 통해 주택사업 외 영역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는 호반이 최근 늘어난 서울권 사업 수주 실적과 10대 건설사라는 간판까지 꿰찬다면 강남 입성이라는 김상열 회장의 꿈에 날개를 달 것으로 보인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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