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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9 18:38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한진칼 지분 '10%'로 늘리겠다는 델타항공, 배후에 미국 정부가?
한진칼 지분 '10%'로 늘리겠다는 델타항공, 배후에 미국 정부가?
  • 강민경 기자
  • 승인 2019.07.23 1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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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조원태 회장 백기사로 등장...美 군사안보 전략 일환이란 분석도

[인사이트코리아=강민경 기자] 한진칼 지분 추가 매입 절차를 밟고 있는 델타항공 동향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델타항공이 한진칼 지분 인수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일가와 KCGI의 경영권 분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가 핵심 포인트다.

지난달 20일 한진칼 지분 4.3%를 확보한 미국 항공사 델타항공은 미 당국 승인을 거쳐 지분을 10%까지 늘리겠다고 예고하고, 현재 한진칼 지분을 추가로 사들이기 위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사인 델타항공이 한진칼 지분을 5% 이상으로 늘리려면 SEC의 승인을 받아야하기 때문이다.

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 지분을 두고 경영권 분쟁 구도는 복잡해지고 있다. 델타항공이 10% 넘는 지분 확보를 통해 3대 주주의 자리를 확실하게 굳히게 되면, 조원태 회장 일가 대 KCGI 기존 양자대결 구도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난 달 델타항공의 지분 매입 시 업계는 델타항공과 대한항공이 사업 파트너인 점을 들어 ‘조원태 회장의 백기사가 나타났다’고 평가했지만, 정작 델타항공은 한 발 뺀 모양새다.

델타항공은 한진칼 지분 매입 배경에 대해 원론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다. 델타항공은 지난달 한진칼 지분 4.3%를 매입한 직후 매입 이유를 묻는 KCGI의 서신에 “이번 투자는 한진칼과 어떠한 관련 합의 없이 이뤄졌으며 어느 편에도 서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지난 11일 2분기 실적 발표 후 열린 콘퍼런스콜에서도 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CEO는 ‘조원태 회장의 요청으로 한진칼에 투자한 것이냐’는 한 애널리스트의 질문에 “델타항공과 대한항공은 공동 운항을 하는 친밀한 사이고, 한진칼 지분 투자는 세계 다른 협력사에 대한 투자와 같다”고 말한 바 있다.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은 지난해 5월부터 한·미 직항 노선을 포함해 아시아와 미주 지역에서 370여개 노선을 함께 운항하는 조인트벤처를 운영 중이며, 델타항공은 2017년 에어프랑스 지분 10%를 사들이고, 2015년엔 중국 동방항공 지분 3.5%와 브라질 저비용항공사(LCC) 골 지분 9.5%를 매입했다.

현재 한진칼 지분 구조는 ▲조원태 회장을 포함한 한진일가 우호지분 28.94% ▲KCGI 15.98% ▲델타항공 4.30%(10%로 확대 예정) ▲국민연금 4.11% ▲소액주주 46.67% 등으로 구성돼 있다.

'백기사'냐 '캐스터 보터'냐 의견 분분

델타항공의 유보적 입장 표명에도 업계는 델타항공의 적극적 지분 매입이 조원태 회장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

KCGI가 지난해 9월부터 한진칼 지분을 공격적으로 늘리며 경영 참여를 노리고 있지만, 조 회장이 델타항공의 지원을 받을 경우 경영권 분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델타항공이 한진칼 지분을 10%로 확대한 후 조원태 회장 편에 서게 되면 조 회장은 사실상 지분 40%에 육박하게 되고, 이를 통해 KCGI의 어떠한 공격도 방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반면, 델타항공이 ‘전략적 중립’을 지키며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가능성에 대한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그럴 경우 한진칼 경영권 분쟁은 다자 대결구도로 변모할 수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델타항공 입장에선 자사 이익 극대화를 위해 캐스팅 보터의 위력을 유지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며 “델타항공은 때에 따라 KCGI와 접촉하는 등 한진그룹의 경영권을 위협하는 행동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KCGI는 지난 22일 만기일을 맞은 한진칼 주식 담보 대출금을 모두 갚았다. 이날 KCGI가 한진칼 지분 1.27%를 담보로 미래에셋대우로부터 빌린 200억원의 대출금을 갚으며, 한진칼 경영권 분쟁에 대한 팽팽한 줄다리기는 장기화 수순에 접어들 전망이다.

델타항공의 지분 늘리기, 미국 군사안보와 관련설도

델타항공이 한진칼 지분에 등장한 배경에 대해선 일반적인 사업 파트너 관계를 넘어 미국의 군사안보 전략의 영향이 큰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국회 국방위원회 관계자들에 따르면, 국방 전문가를 비롯한 미군 관계자들은 대한항공에 대한 KCGI와 국민연금의 공격을 우려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항공사인 동시에 미군 군용기 기체를 분해한 후 내부 장비를 교체하는 등의 업무를 맡고 있는 ‘방산업체’이기 때문이라는 게 이들의 의견이다.

실제로 고(故) 조양호 선대회장은 국가가 없으면 방위산업도 없다는 ‘방산보국(防産報國)’의 가치를 토대로 방위산업 업체들이 생존할 수 있도록 생산 물량의 지속성 확보에 힘을 쏟았다.

대한항공은 1978년부터 항공기 정비사업(MRO)을 담당하는 항공우주사업부에서 미군 군용기의 정비사업을 시작했다. 대한항공은 미 공군 전투기와 미군 헬기 정비도 맡고 있으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미군 항공기 및 헬기 정비 물량의 약 60%를 담당하고 있다.

올해 2월 미국의 스텔스 전투기 F-35 정비 업체로 이뤄진 컨소시엄인 ‘TEAM ROK’에도 대한항공이 포함된 것을 감안하면, 미군에 있어 대한항공은 안보 전략을 함께하는 전략적 파트너인 셈이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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