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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금'에 돈 묻으면 배신 당하진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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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일호 기자
  • 승인 2019.07.19 1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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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스 당 1400달러 돌파해 6년만에 최고치...전문가들 "하반기 더 오른다"

[인사이트코리아=이일호 기자] 금은 인류 역사상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특별한 지위에 올라있다. 주기율표상 금은 적당히 희소하고 상온에서 고체(보관에 용이)이면서 인체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안전). 또 제련이 쉬운 불활성 금속으로부식이나 산화되지 않는 속성을 지닌다. 118개 원소 가운데 이 같은 속성을 갖는 건 금이 유일하다.

1971년 미국 대통령 리처드 닉슨의 ‘닉슨 쇼크’로 금본위제가 무너지면서 금은 과거의 지위를 잃었다. 하지만 달러 기축통화 체제 아래서 어마어마한 달러 유동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금은 여전히 단순한 물질이 아닌 가치 높은 자산으로 여겨지고 있다.

최근 들어 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18일(현지시각)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선물은 트로이온스 당 1441달러에 거래 중이다. 2013년 4월 이후 6년 만에 최고가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에서 기준금리 인하 분위기가 감지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금을 사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원칙(Principles)>이란 책을 쓴 헤지펀드 대부 레이 달리오(Ray Dalio)는 최근 본인 SNS에 “금을 반드시 포트폴리오에 포함해야 한다”라고 글을 올려 화제를 낳았다.

달리오는 “역사상 가장 긴 강세장을 지나면 어떤 현상이 나타날지 대비해야 한다”며 “화폐 가치가 절하되고 내수 부진과 세계 경제 갈등이 심할 때 빛을 발하는 자산이 금”이라고 덧붙였다. 헤지펀드 역사상 최고 수익률을 기록 중인 그의 발언에 금융투자 시장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리서치 회사 ‘인디펜던트 스트래티지’의 대표 데이비드 로슈(David Roche)도 금 시세 상승론자 중 한 명이다. 그는 CNBC에 출연해 “올해까지 금값이 20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주장했는데, 금값이 집계된 1973년 이래 역사상 금값이 2000달러를 돌파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최고치 2011년 1899달러).

금값의 '삼요소', 경기·금리·대체자산

안전자산인 금은 언제 사는 게 좋을까. 금융전문가들은 통상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기준금리가 낮아질 때 금을 사야 한다고 꼽는다. 특히 대체 투자자산인 달러나 부동산 등의 가격이 올라있을 때는 더 그렇다. 오늘날 금융투자시장 상황은 경제 불확실성과 금리 인하, 달러와 부동산 가격 상승이라는 ‘삼박자’가 맞아 떨어지고 있다.

금값에서 중요한 지표가 바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정하는 기준금리다. 이에 대해 최근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공개석상에서 완화적 발언을 하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진 상태다. 18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국 연방기금 금리선물시장은 이달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100%로 예상했다.

금리 인하는 곧 채권 수익률 하락과 연결된다. 이 경우 새로운 투자자산을 찾아 자금이 이동한다. 통상 경기가 좋으면 주식시장 등 공격적 투자자산으로, 반대의 경우 안전자산으로 흐르는데 최근 미국 경기 전망은 그다지 좋지 못한 상황이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으로 돈이 흐를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최근 시장에서 부각되는 또 한가지 뉴스는 이란과 미국의 군사적 충돌이다. 현지시각 18일 걸프해역 입구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의 무인정찰기(드론)가 미국 해군의 강습상륙함 ‘박서(Boxer)’의 공격으로 추락했다. 지난달 20일 이란 혁명수비대가 미군 드론을 격추한 지 29일 만이다.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도발을 주고받는 건 두 달째다. 해협 인근에서 잇따른 유조선 피격 사건이 벌어지자 지난 5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협정 탈퇴를 선언한 뒤 강력한 제재 드라이브를 걸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현재 이란 혁명수비대는 미국과 전쟁까지 불사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에서 교역되는 석유의 약 20%가 지나가는 요충지다. 이곳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유가 상승뿐만 아니라 세계적 혼란이 찾아올 것이 틀림없다. 지난 6월부터 급격하게 금값이 오르는 것도 이 같은 위험요인이 반영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투자 전문가들 ‘앞으로 금값 더 오를 것’

금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선뜻 투자 버튼을 누르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 앞으로 금값이 더 오를지를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2017~2018년 ‘비트코인 광풍’ 때도 그랬듯, 내가 사면 값이 내리는 현상을 또다시 보게 될까 두렵기도 하다. 다만 전문가들은 아직 금값이 추가적으로 오를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대신증권은 리포트를 통해 경기 불확실성이 금값을 끌어올릴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역사적으로 경기확장 후반부(레이트 사이클)에서 금값이 오르는 모습을 보였는데 현재 세계 경기가 둔화하는 모습이 강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유럽 정치·경제 불확실성 확대, 투기자금의 금 순매수 경향 강화 등도 이 같은 추세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평가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자재는 ‘경기하강’ ‘보호무역주의’ ‘지정학적 리스크’의 영향이 클 전망”이라며 “일시적으로 G20 정상회의 이후 미중 무역갈등 완화와 유동성 공급으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날 수 있겠으나 안전자산인 금 비중을 늘려나갈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도 최근 비슷한 관점의 리포트를 냈다. 중기적으로 금 가격이 온스 당 1511달러까지 오를 것이며, 경기 확장기가 마무리되면 1700달러를 돌파한다는 것이다. 각국 중앙은행이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내는 데 따른 가격 상승 관측이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독일, 일본 등의 국채 금리가 0%를 하회하기 시작한 2016년부터는 안전자산 내에서 금의 위상이 상승했고, 특히 2016년 이후 금 가격은 전 세계 마이너스 금리 채권 규모와 동행했다”며 “올해 하반기 예상되는 주요 중앙은행들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은 금 투자 매력을 더욱 높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KB증권은 금값이 3분기까지 오를 것이라면서도 그 이상의 지속 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6월 발표한 리포트에 따르면 실질금리에 대한 금 가격은 여전히 높은 양의 상관관계를 유지하는데, 글로벌 물가상승률 자체가 둔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실질금리가 더 이상 낮아지지 않고 금 수요도 줄어든다고 보고 있다.

구경회 KB증권 대체투자 연구원은 “2019~2023년 평균 물가상승률은 전 세계 평균 2.1%, 미국 2.0%로 예상된다”며 “이 정도는 인플레이션 헤지를 위해 금 투자가 필요할 정도로 높은 수준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다만 중동 정세불안이 심화될 경우 1500달러 선을 돌파할 수도 있다는 전제를 깔았다.

 

atom@insight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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