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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8 19:16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인터뷰]나기욱 한국마트협회 부회장 "일본 제품 안팔겠다"
[인터뷰]나기욱 한국마트협회 부회장 "일본 제품 안팔겠다"
  • 강민경 기자
  • 승인 2019.07.09 1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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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 차원서 '불매운동' 선언...전국 편의점·슈퍼마켓 400여곳 참여

[인사이트코리아=강민경 기자] 일본 아베 정권이 주요 반도체 소재의 ‘한국 수출규제’ 조치를 내린데 대해 국내 중·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특히 편의점, 마트 등에서 주요 일본 제품 판매를 중단하면서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불매운동이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장기화할 경우 한·일 양국 모두에게 피해가 클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추후 기타업종 중소 자영업자 10만명도 불매운동에 동참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파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앞서 아베 신조 총리는 ‘일본군 강제징용’에 대한 한국 대법원의 판결과 관련한 보복 조치의 일환으로 반도체를 만드는 데 꼭 필요한 핵심 소재를 한국에 수출치 않기로 결정했다. 소재에 대한 수출 중단 결정을 내리자, 한국 시민사회단체에서는 아베 정권의 정치적 야욕에 따른 반 이성적인 행태에 대해 거센 반발이 일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불매 기업 명단이 확산되고 있다. 소니, 니콘, 유니클로, 세븐일레븐, 닛산 등 90여 곳의 일본계 기업이 대상이 됐다. 일부 시민들은 자체적으로 일본제품 불매 포스터를 만들어 배포하고 있다.

지난 1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일본 경제 제재에 대한 정부의 보복 조치를 요청합니다’라는 청원에는 사흘 만에 2만 명이 참여, 현재 3만4000여 명 이상이 동의했다. 이들은 일본에 대한 불매운동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제2의 항일운동”이라며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4일엔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유니클로와 용산도요타 등에서 시민단체 소속 대학생들이 ‘배상대신 보복, 일본에 분노한다. 전범기업 불매운동에 동참하자’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같은 날 경기도농민단체협의회도 경기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조치를 비판하고 일본 제품 불매와 관광거부 운동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마트협회 '불매운동'...담배·주류·식품 등 일본 제품 전 품목 대상

가장 주목받는 곳은 전국 편의점과 슈퍼마켓들로 이뤄진 ‘한국마트협회’의 움직임이다.

한국마트협회는 지난 5일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제품 판매 중지에 돌입한다”며 “마일드세븐을 포함한 일본 담배, 아사히·기린·삿포로 등 일본 맥주, 조지아 등 커피류 제품이 모두 불매운동 대상”이라고 밝혔다.

이어 협회는 “단순히 일본 제품을 사지 않는 소비자 저항운동을 넘어, 판매중단 운동을 동시에 벌이겠다는 것이 이번 기자회견의 목적”이라며 “이미 상당수 매장에서는 일본 제품 전량을 반품처리하고 판매중지에 돌입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8일부터는 일본 제품 판매 중지가 대구·경북지역으로도 확대됐다. 일본 제품 판매를 자발적으로 중단한 도소매점은 지난주에만 200여 곳, 9일 기준 400여 곳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숫자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점주들은 담배·맥주·커피 등 일본 제품을 전량 반품처리 하고, 신규 발주도 중단했다. 매출이 2~3% 줄어들 것으로 보지만, 일본이 과거사를 반성하고 경제보복 조치를 중단할 때까지 계속한다는 계획이다.

불매운동 분위기가 전방위로 확산되자, 실제 대형마트에서도 일본산 제품 매출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이마트에서는 지난 2~7일 일본산 맥주 매출이 전주보다 14.4%, 같은 기간 롯데마트는 11.3%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인사이트코리아>는 나기욱 한국마트협회 부회장과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나기욱 부회장은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등 어이없는 대응에 마음으론 분하지만, 사정상 정부와 대기업이 강하게 받아치긴 힘들 것으로 판단됐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해보자는 취지에서 일본 제품 판매중단 결정이 났고, 양국 정부 차원에서 이번 갈등이 잘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래는 일문일답.


- 협회 차원에서 시작된 일본 제품 판매중지 운동에 현재 소속 회원사 중 몇 곳이 참여하고 있는가.

“현재 회원사 4000여곳 가운데 400여곳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추후 참여 회원사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 마트 협회 외 한국중소상인연합회에서도 함께 참여하고 있다.”

- 이번 불매운동은 어떤 의미에서 시작됐나.

“마트는 일반 서민들이 운영하고 이용하는 점포다.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배경으로 논해지는 것 역시 우리나라 ‘서민’들과 관련이 있는 부분이다. 강제징용이나 위안부 등의 문제가 이번 사태를 야기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일본이 정부 차원에서 한국에 대한 수출을 규제하는 등 어이없게 대응을 하니 역정이 났고, 지난 3일 마트협회 회의에서 최종적으로 일본 제품 판매중지 결정이 났다. 정부에서도 강력하게 맞받아치기 힘들어 보였고, 대기업 역시 소재나 부품 등 일본 의존도가 꽤 높기 때문에 그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이기 힘들 것으로 판단돼 ‘우리가 움직이자’는 얘기가 나왔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일본 제품을 팔지 않는 것 밖에 없지 않겠나 싶었다. 우리가 먼저 솔선수범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 불매 상품군은 어떻게 되나?

“담배·주류·과자 등 일본에서 생산되는 모든 제품이다. 식품도 일부 있다. 일본에서 유명한 모 간장과 미소 된장 등도 판매 중지 목록 중 하나다.”

- 소비자들의 반응은 어떤가.

“고객들이 오히려 더 좋아하신다. 통쾌하다는 느낌을 받으시는 것 같다. 고객들뿐만 아니라 요즘 지인들의 연락도 계속 오고 있다. ‘굉장히 잘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있는데, 이러한 결정을 잘했구나 싶다.”

- 기존엔 일본 제품의 매출이 어땠나.

“사실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었다. 전체 매출 중 3~5% 정도였다. 만일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면 가게를 운영하는 점주들도 피해를 입게 되니 이렇게 나서기 힘들었을 수 있다. 물론 3~5% 매출이 줄어드는 것도 타격이 적지 않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신다. 그렇지만 어쨌거나 할 도리를 해야 할 것 아닌가. 잘못된 것을 잘못됐다고 항의하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하게 됐다.”

- 마트협회의 이번 조치가 언제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나.

“양국의 문제가 해결되거나 분위기가 부드러워지기 전까지 당분간은 이어질 것이다. 한일 정부가 긴밀하게 협의해서 문제가 조속히 해결됐으면 좋겠다. 우리나라 정부에서도 성의 있게 나서주고, 일본 정부도 괜히 이러한 일본 제품 불매운동 등을 빌미로 괴롭히지 않길 바란다. 사실 일본 제품 판매를 중지하면서, 해당 제품을 유통하는 국내 회사들이 골탕 먹게 된 형국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 회사의 심정은 어떻겠나. 더 이상 애꿎은 피해가 없도록 양국 정부가 갈등을 잘 봉합했으면 좋겠다. 특히 일본 정부가 우리를 동반자로 제대로 된 대접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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