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의 '스마트 시티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기업' 전환 구상
정의선의 '스마트 시티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기업' 전환 구상
  • 노철중 기자
  • 승인 2019.06.21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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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국제도시 수요응답형 대중교통 시스템 개발 참여...커넥티드카 서비스서 한걸음 더 나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연구개발 부문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리면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업체'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전 세계 스마트 모빌리티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유망 스타트업들에 과감한 투자를 지속하는 가운데, 현대자동차는 지난 20일 현대오토에버·인천시와 함께 ‘영종국제도시 수요응답형 대중교통 공동협력 MOU’를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MOU 체결은 정 수석부회장이 추구하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업체’에서 한 걸음 더 나가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대차가 현재 공을 들이고 있는 차량과 사람을 연결하는 커넥티드카 서비스와 자율주행이 시장에 안착하면 다음 단계로 예상할 수 있는 것은 ‘스마트 시티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이다.

현대차 관계자에 따르면 아직 논의 단계에 불과해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다고 하지만 한 도시의 모빌리티 시스템 전체를 현대차가 설계하고 구축할 가능성이 전혀 없어 보이지는 않는다.

인천시는 영종국제도시를 스마트 시티로 조성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현대자동차·현대오토에버·씨엘·연세대·인천스마트시티 등이 참여하는 ‘현대자동차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요응답형(MoD; Mobility of Demand) 대중교통 운영 시스템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MoD 서비스는 앱으로 출발지와 도착지를 입력하면 최적 경로를 알려주거나 배차 알고리즘을 통해 가장 가까운 버스 정류장으로 차량을 배차하는 신개념 모빌리티 서비스다. 현대자동차 컨소시엄과 인천시는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시민뿐 아니라 버스·택시 기존 운수사업자 등 이해관계자들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 모델을 도출해낸다는 방침이다. 이는 현대차·인천시가 새로운 대중교통 회사를 만들 수도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술 어디까지 왔나

현대차그룹은 현재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커넥티드카란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차량과 소유주를 말그대로 연결해 주는 서비스다. 대표적인 서비스로 ▲내비게이션 무선(OTA, Over-the-air)) 업데이트 ▲실시간 내차 위치공유 ▲서버 기반 음성인식 ▲스마트워치 연동 ▲홈 투 카(Home-to-Car) 등이 있다.

최근 출시된 신형 쏘나타에는 ‘카카오i 자연어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가 최초 탑재됐다.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는 스티어링 휠에 위치한 음성인식 버튼을 누른 뒤 길 안내, 날씨, 뉴스, 운세 등 필요한 정보를 물으면 관련 정보를 찾아 대답해 주는 서비스다. 이같은 서비스는 점점 확대돼 현재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제네시스 등에서 모두 이용할 수 있다.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커넥티드 카 서비스 가입자 수는 100만 명을 넘어섰다. 2003년 모젠으로 커넥티드 시장에 처음 진출한 현대차는 유보, 블루링크라는 브랜드를 선보이며 꾸준히 진화해왔다.

올해 현대자동차그룹이 전략적 투자 계약을 맺은 글로벌 스마트 모빌리티 관련 스타트업 CI.<현대자동차>

현대차는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가스에서 열린 'CES 2019'에서 2022년 글로벌 커넥티드 카 서비스 가입 고객 1000만 명을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에 출시하는 모든 차종에 이 서비스를 탑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스마트 모빌리티 관련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정 수석부회장은 올해에만 스마트 모빌리티 관련 해외 유망 스타트업 4곳과 투자계약을 맺었다.

현대차는 지난 3월 현대모비스를 통해 인공지능을 활용한 사물인식·행동패턴 분석 기술을 보유한 중국 스타트업 ‘딥글린트’에 55억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결정했다. 딥글린트가 보유한 기술은 자율주행뿐만 아니라 커넥티드 분야에서도 핵심 기술로 평가받는다. 같은 달 인도 최대 차량 호출 서비스 기업 ‘올라’와 3억 달러 규모의 투자계약을 맺었다. 이에 앞서 정 수석부회장은 올라의 바비쉬 아가르왈 CEO를 만나 “이번 협력을 통해 우리가 목표로 하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업체로의 전환 노력에 한층 속도가 붙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선 “미래 트렌드 대응에 투자 확대는 필수”

현대차는 지난 4월 네이버 CTO 출신 송창현 대표가 설립한 스타트업 ‘코드42’에 투자하고 상호 협력해 나가기로 손을 잡았다. 코드42는 네이버·카카오 출신의 핵심 기술 인력이 모여 창립한 회사로 음성인식 인공지능 모빌리티 자율주행, 네이버 정밀지도, 로보틱스, 컴퓨터 비전 빅데이터 등 혁신 분야에서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같은 달 현대자동차는 인공지능 기반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개발하는 이스라엘 스타트업 ‘오디오버스트’와 투자계약을 맺었다. 이로써 차세대 음성인식 기술을 확보하게 됐다는 평가다. 이번 달에도 현대차는 사고 차량 탑승자 부상 수준 예측 기술을 보유한 이스라엘 스타트업 ‘엠디고’와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13일에는 현대차의 사업 파트너인 미국 자율주행업체 ‘오로라’에 전략 투자하고 새로운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위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5월 22일 칼라일 그룹 초정으로 진행된 간담회에서 “미래 트렌드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는 특히 연구개발 부문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또한 외부 기술들을 더 많이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의 끊임없는 투자는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미래 트렌드 대응 철학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영종국제도시 대중교통 시스템 개발에 참여를 결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정 수석부회장이 투자를 결정한 인공지능·자율주행·차량공유 등이 미래차 분야 핵심 기술이라는 점에서 스마트 모빌리티 시스템 구축에 한발짝 다가섰다는 평가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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