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R
    9℃
    미세먼지
  • 경기
    B
    미세먼지
  • 인천
    B
    미세먼지
  • 광주
    B
    미세먼지
  • 대전
    B
    미세먼지
  • 대구
    B
    미세먼지
  • 울산
    H
    9℃
    미세먼지
  • 부산
    H
    10℃
    미세먼지
  • 강원
    H
    8℃
    미세먼지
  • 충북
    B
    미세먼지
  • 충남
    B
    미세먼지
  • 전북
    B
    미세먼지
  • 전남
    R
    10℃
    미세먼지
  • 경북
    B
    미세먼지
  • 경남
    H
    10℃
    미세먼지
  • 제주
    B
    미세먼지
  • 세종
    B
    미세먼지
최종편집2024-03-28 19:16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이동걸 회장의 딜레마, '계륵' KDB생명을 어찌할까
이동걸 회장의 딜레마, '계륵' KDB생명을 어찌할까
  • 이일호 기자
  • 승인 2019.06.14 19: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익성 개선에도 연내 매각 불투명...공적자금 1조3000억원 회수 '난망'

[인사이트코리아=이일호 기자] KDB생명의 경영 정상화가 이뤄지고 있지만 공적자금 1조3000억원을 투입한 KDB산업은행의 엑시트는 요원하다. 수익성이 눈에 띄게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보험업황이 지속적으로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으로선 울며 겨자 먹기로 손실을 감수하고 팔아야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DB생명은 최근 900억원 상당의 후순위채 공모에 성공했다. 10년 만기로 공모 희망 금리는 4.5~4.9%에 형성됐다. 당초 예상 수요의 두 배인 1800억원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 자본 확충도 예정됐다. 연내 2400억원, 내년에까지 5000억원 등 총 7400억원 규모의 자본을 늘릴 계획이다. 2021년 새 국제회계기준인 IFRS17이 도입되면 부채비율이 늘어나는 만큼 충분히 자기자본을 늘리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2017년 말 RBC비율은 108.48%로 금융당국 권고 하한선(100%)에 근접했지만 지난 1분기 기준으로는 212.79%로 크게 높아진 상태다.

시장에서는 최근 자본 확충에 따른 과도한 이자 비용을 우려하고 있다. KDB생명의 지난 1분기 이자비용은 65억원으로, 이를 연간으로 환산하면 260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지난해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의 배당금으로 180억원이 지출되며, 최근 공모한 후순위채까지 합치면 총 액수는 500억원에 이른다. 지난 1분기 KDB생명 순이익(99억원)의 5배에 달하는 수치다.

산업은행으로선 KDB생명 자금 조달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세 차례 매각 실패와 실적 부진 과정에서 RBC비율이 금융당국 권고 수준(최소 100%, 권고 150%)에 근접한 108.48%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도한 자본 확충이 이자라는 부메랑으로 날아오면서 향후 부담은 지속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산은, 손실 감수하고 매각 나서나

자본 확충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는 점도 문제다. KDB생명 매출은 2017년 4조3500억원에서 지난해 3조7540억원으로 13.7% 줄었고, 신계약률도 2017년 17.97%였던 게 지난해 13.34%까지 하락했다. 같은 기간 761억원 적자에서 65억원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대주주인 산업은행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다.

매출과 신계약률의 동반 감소는 저축성보험에서 보장성보험으로 포트폴리오를 개선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통상 저축성보험의 경우 매출이 오르지만 수익률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과거 고금리로 판매한 보험이 최근 저금리 기조에 따라 손해율 증가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당장 매출은 적지만 손해율도 낮은 보장성보험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바꾸는 것이다.

KDB생명의 초회보험료 가운데 보장성보험 비중은 2015년 16.4%에서 2016년 29.1%, 2017년 63.8%, 2018년 76.3%까지 높아졌다. 여전히 과거 판매했던 고금리 저축성 보험 물량이 많긴 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체질 개선이라 부를 수 있을 만한 변화다.

정재욱 KDB생명 사장도 여러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회사를 반짝 좋게 만들어 팔기보다는 영속성 있는 기업을 만들고 싶다”며 “저축성보험을 많이 팔면 단기간에 매출 등 재무제표가 좋아지지만 정작 장기적으로 회사에 보탬이 되는 것은 보장성보험”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현 추세는 연내 매각을 밝힌 산업은행의 기대와는 동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2010년 금호생명을 6500억원에 인수한 뒤 추가 유상증자(6500억원)를 통해 1조3000억원이 투입됐는데 이를 회수할만한 실적으로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최근 신한금융이 사들인 오렌지라이프와 비교했을 때 KDB생명의 가치를 가늠할 수 있다. 당시 순이익 3000억원대 회사 지분 59.15%의 지분을 2조3000억원에 매입했는데, KDB생명의 경우 순이익은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며 이마저도 안정적이지 않다.

산은이 투자한 만큼의 몸값을 받아야 하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게 금융권의 공통된 시각이다. 이를 의식한 듯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도 지난해 말 “손실을 보더라도 매각하는 게 정답”이라고 밝힌 상태다.

하지만 과거 산은이 KDB생명을 세 차례나 매각하려다가 실패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실제 매각 의지가 강하더라도 시장에서 적정 가격을 평가받지 못할 경우 다시 발을 뺄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