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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19 19:07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현대차그룹, ‘정의선 총수' 지정 가능성은?
현대차그룹, ‘정의선 총수' 지정 가능성은?
  • 노철중 기자
  • 승인 2019.05.03 1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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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동일인 지정 곧 발표...정몽구 회장 건재하고 보유 지분율 낮아 불확실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집단(상호출자제한집단·공시대상기업집단)과 동일인(총수) 지정을 다음주 중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재계에선 어떤 기업의 동일인이 바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기업 창업주들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거나 퇴임 혹은 별세하는 사례가 1년 사이에 많았기 때문이다.

총수 변동이 예상되는 대열에 현대자동차그룹도 포함된다. 지난해 9월 14일 정의선 수석부회장 취임 이후 정몽구 회장은 공식석상에 거의 모습을 비추지 않았고 정 수석부회장이 사실상 경영을 총괄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올해 신년회를 처음으로 주최했다. 이날 정몽구 회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선 정 수석부회장이 그룹의 4대 계열사 현대·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의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이 외에도 취임 3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대대적인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고 미래차 분야에 7조6000억원 투자를 결정했다. 지난 2월에는 기업문화 혁신을 위해 자율복장 제도를 도입하기도 했다.

여러 상황으로 볼 때 정 수석부회장의 그룹 내 지배력은 확고해졌다. 그러나 재계에서는 이번에 정 수석부회장의 동일인 지정은 불확실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정몽구 회장의 ‘건강 악화설’이 나돌기는 했지만 지난 4월 9일 정 회장이 서울 양재동 사옥에 건강한 모습으로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이나 삼성의 경우처럼 총수의 병세가 위중하거나 본인 스스로 은퇴를 결심하지 않는 이상 총수 생전에 동일인 변경 가능성은 크지 않다. 가부장적 문화가 강한 우리 나라 재계 현실에서 아버지가 생존해 있을 때 아들이 왕좌에 앉기는 쉽지 않다. 정몽구 회장은 지난해 연봉 96억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정 수석부회장은 29억원을 받았다. 그만큼 정 회장이 여러 계열사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얘기가 된다.

공정위 “가부장적 한국 사회서 아버지 영향력 무시할 수 없어”

공정위는 대기업집단에 대한 사실상의 지배력이 누구에게 집중돼 있는지를 면밀하게 검토해 총수를 지정한다. 판단 기준은 총수가 보유한 계열사들의 지분율과 경영활동, 임원 선임 등에서의 영향력 등이다.

문제는 공정위가 지배력을 과연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느냐다. 공정위 관계자는 “일방적으로 동일인을 지정하는 게 아니라 기업의 협조를 받아 충분히 검토 후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공정위의 동일인 지정제도가 기업 현실에 맞지 않다는 비판이 나온다. 실질적으로 경영에 나서는 2·3세를 지정하지 않고 경영일선에 물러나 있는 ‘아버지’가 생존해 있다는 이유로 종종 아버지를 총수로 지정하는 사례도 여럿 있다. 재계에선 “공식적인 경영인 따로, 총수 따로여서 실제 대외적인 경영 활동을 할 때 난처할 때가 많다”는 볼멘 소리도 나온다.

지난해 총수가 바뀐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이 이미 그룹을 이끌고 있었기 때문에 총수로 지정됐다고 해서 특별하게 바뀐 것은 없다"며 "다만 총수에 따라 계열회사가 바뀌기 때문에 약간의 계열사 조정은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우, 지배구조가 복잡하게 얽혀있어 공정위가 지배력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롯데그룹은 순환출자고리를 해소하고 롯데지주를 지배회사로 설립하면서 투명성이 확보되고 난 이후에 신동빈 회장이 총수로 지정됐다. 지주회사 체제의 기업은 투명성이 담보되기 때문에 기업집단의 영향력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순환출자고리 속 승계 계획 알수 없어

현대차그룹은 현재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의 순환출자고리를 형성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모비스, 제철, 글로비스, 오토에버, 건설 등 최근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이슈에서 자주 거론되고 있는 계열사들에 대한 정몽구·정의선 부자(父子)의 지분율 총 합계는 정 회장이 약 30.81%, 정의선 37.18%로 추정된다. 지분율로만 보면 누가 더 강한 지배력을 가지는지 한쪽으로 기울어지지 않는다.

문제는 순환출자고리다. 현대자동차는 기아자동차·현대오토에버·현대건설을 지배하고 있고 현대자동차는 현대모비스가 지배하는 구조다. 다시 기아차는 현대모비스를 지배한다. 현대차의 경우 정 회장이 5.33%, 정 수석부회장이 2.35% 지분을 가지고 있다. 그룹 정점에 현대모비스는 정 수석부회장의 지분이 전혀 없고 정 회장만 6.96%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 정확한 지배력을 파악하기란 쉽지 않다. 공정위가 순환출자고리 해소를 주요 정책으로 정한 이유이기도 하다. 공정위는 동일인 지정제도가 불합리하다는 지적에 대해 “영향력을 판단하는 데 있어 우리나라에는 아직 아버지와 아들이라는 가부장적인 문화가 남아 있어 경영권을 승계했더라도 아버지는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는 동일인 지정보다는 순환출자고리와 지배구조 개선이 당면 과제다. 일각에서는 내년 주주총회 전에 지배구조 개선 작업이 완료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상장을 돕는 일을 주요 업무로 하는 한 회계사는 “순환출자고리가 복잡하게 얽혀있으면 누가 기업을 지배하는지 또 그 속에 숨어서 무슨 일을 꾸미는지 파악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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