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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24 18:21 (수) 기사제보 구독신청
주주들의 반란...조양호 일가 벼랑 끝 몰리다
주주들의 반란...조양호 일가 벼랑 끝 몰리다
  • 강민경 기자
  • 승인 2019.03.27 18: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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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주총서 조 회장 사내이사 연임안 부결...내년 한진칼 주총 관건

[인사이트코리아=강민경 기자] ‘오너일가 갑질사태’로 여론의 비난을 받던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결국 대한항공 경영권을 잃게 됐다.

27일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제 57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조양호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재선임안이 부결되면서, 조 회장은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게 됐다. 국내에 스튜어드십 코드가 도입된 이후 첫 사례다.

이날 주총에는 의결권 있는 주식의 73.84%(9484만4611주 중 7004만946주)가 표결에 참여했고, 해당 안건의 표결 결과는 ▲찬성 64.1% ▲반대 35.9%로 가결 정수인 66.66%를 넘지 못했다. 대한항공 정관은 ‘사내이사 선임은 주총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날 주총 표대결에서 밀린 조 회장은 선친이자 창업주인 고(故) 조중훈 명예회장의 뒤를 이어 1999년 대한항공 대표이사에 선임된 이후 20년 만에 대한항공 경영권을 상실케 됐다.

한편, 조 회장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뉴포트비치에 위치한 별장에서 칩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대 회장 참뜻 역행, 갑질로 비극 불거져"

1945년 11월 물류업체 한진상사 창업을 시작으로 대기업 반열에 올라 승승장구하던 한진그룹이 2세 경영에서 고꾸라졌다. 업계 안팎에선 “조중훈 선대 회장의 참뜻을 역행한 2~3세 오너 일가의 갑질로 비극이 불거졌다”며 “황금수저를 제 발로 찬 셈”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조양호 회장의 발목을 잡은 갑질 논란은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4년 12월 5일, 미국 뉴욕 JFK 공항에서 조 회장의 장녀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승무원의 마카다미아 제공 서비스를 문제 삼으며 비행기 회항과 박창진 사무장의 강제 하기(下機·비행기에서 내림) 등을 지시한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으로 한진가는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지난해엔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회의 시간에 고함을 지르며 물컵을 던졌다는 ‘물컵 갑질’ 논란이 일었다. 끝없는 여론 악화에 한진그룹은 해당 갑질 논란 이후 두 달간 시총 약 1조4000억원이 증발했고, 주주들의 원성은 높아져갔다.

조 회장의 부인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의 폭언과 폭행 등 정황까지 잇따라 드러나며 한진가 갑질 논란은 조 회장의 탈세·배임·횡령 등 의혹으로 번졌다. 사정당국의 표적이 된 한진그룹 오너 일가는 사면초가에 몰렸다.

조 회장은 현재 총 270억원 규모의 횡령·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대한항공 납품업체들로부터 항공기 장비·기내면세품을 사들이며 중간에 업체를 끼워 넣어 중개수수료를 챙긴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또 조 회장은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인천 중구 인하대 병원 인근에 ‘사무장 약국’을 차명으로 운영하면서 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건보재정 1522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도 기소돼 밀수 및 탈세 등의 혐의도 받고 있다.

지주사 한진칼에 주목...내년 주총에서 최종 향배 갈릴 듯 

아슬아슬한 표대결을 벌인 이번 주총에서 조양호 회장의 경영일선 퇴진이 확정되자 일각에선 “조씨 일가 시대가 막을 내렸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내 의결권 자문사들은 “자본시장 촛불혁명”이라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주주들 손에 밀려난 첫 번째 대기업 총수로 기록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이번 주총 결과는 국민연금이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에 대해 반대 결정을 내리면서 외국인 주주와 일반 소액주주들에게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한항공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은 주총 하루 전날인 지난 26일 회의를 통해 “조양호 회장의 연임안에 대해 기업가치 훼손 내지 주주권 침해의 이력이 있다고 판단해 반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날 주총 결과에 대해 대한항공은 “조양호 회장이 대한항공 사내이사직을 상실한 것은 맞지만 경영권 박탈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조 회장이 여전히 대한항공의 최대주주로, 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 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때문에 오는 29일 개최될 한진칼 주주총회가 또다시 주목받는다. 한진칼은 한진그룹의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회사다.

이번 한진칼 주총에선 조 회장의 오른팔로 불리는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의 연임을 놓고 또다시 치열한 표대결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조 회장의 한진칼 대표이사 만기일과 아들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의 한진칼 등기임원 만료일이 모두 2020년 3월이기 때문에, 오너 일가의 향배는 내년 3월 주총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전망된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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