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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9 18:38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필라이트' 돌풍...하이트 맥주 1위 재탈환 시동 걸다
'필라이트' 돌풍...하이트 맥주 1위 재탈환 시동 걸다
  • 노철중 기자
  • 승인 2019.03.06 1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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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1년 10개월만에 5억캔 판매 돌파...발포주 앞세워 선두 탈환 기세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국내 맥주시장에서 오비맥주에 밀려 2위 자리에 머물러 있던 하이트진로가 발포주 ‘필라이트’를 통해 선두 재탈환을 노리고 있다.

6일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필라이트는 2017년 4월 26일 출시 후 1년 10개월만인 올해 2월 22일 누적판매 5억 캔을 돌파했다. 이는 1초에 8캔씩 판매된 꼴로, 캔을 연결하면 지구 둘레를 1.6 바퀴 돌 수 있는 수량이라고 설명했다. 1년만에 2억 캔 판매 때와 비교해도 30% 이상 빠른 속도라는 것이다.

최근 국내 맥주업체들은 제조 원가 상승, 직장인들의 회식 문화 변화, 수입 맥주 약진 등 대내외적인 여러 요인 때문에 성장 정체기를 지나는 중이다. 국내 최초 발포주인 필라이트는 가성비를 앞세워 침체에 빠진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하이트진로의 승부수였다.

발포주는 맥아와 알코올 함량이 적기 때문에 생산비용을 줄일 수 있어 가격이 저렴한 게 특징이다. 또 국내 주세법상 맥주가 아닌 기타주류로 분류되기 때문에 세율도 저렴하다. 이 때문에 필라이트는 젊은 세대들을 소비 트렌드인 가성비를 잡는데 성공했고 원가도 줄여 매출 신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지난 1월에는 경쟁업체인 오비맥주도 발포주 ‘필굿’을 출시하며 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는 모양새다. 그동안 오비맥주는 발포주 시장 진출을 두고 고심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필라이트의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고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 결단을 내린 것으로 분석했다.

대형마트·편의점에서 집중판매하는 필라이트는 100% 아로마 호프를 사용해 고유의 풍미와 맛이 뛰어나 출시와 동시에 품절 대란을 일으키며 인기몰이를 했다. 다양한 소비자들의 입맛을 고려해 새롭게 출시한 필라이트 ‘후레쉬’ 역시 Fresh 저온숙성공법과 100% 국산 보리로 완성된 시원함과 상쾌함이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메가 브랜드로 성장했다.

오성택 하이트진로 마케팅실 상무는 “필라이트 브랜드의 판매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가성비는 물론 품질력 역시 소비자들에게 인정받았다는 증거”라며 “소비자들과 소통을 통해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접점을 통해 소비자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브랜드 선호도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대한민국 최초 맥주회사 자존심 회복 나서

국내 맥주시장은 하이트진로, 오비맥주, 롯데칠성음료 등 3강 체제로 구축돼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롯데주류를 통해 후발주자로 참여해 ‘클라우드’로 양강 구도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형국이다.

하이트진로는 1993년 천연암반수, 비열처리 등 독특한 생산 공법을 이용했다는 장점을 내세워 ‘하이트’ 맥주를 출시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맥주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 하이트 맥주의 성공으로 하이트진로는 3년 만에 맥주시장 1위에 올랐으며 이후 16년간 맥주 1위의 자리를 지켰다. 하이트 이후 2006년에는 100% 보리맥주 ‘맥스’, 2007년에는 식이섬유함유 맥주 ‘에스’, 2010년에는 드라이타입 맥주 ‘드라이d’ 등을 연이어 출시하며 신제품 개발에도 앞장서 왔다. 그러나 2012년 외국계 펀드회사로 인수된 오비맥주가 공격적인 마케팅을 앞세워 하이트진로의 왕좌를 빼앗았다.

지난해 11월 작성된 한국기업평가의 보고서 ‘주류산업, 경쟁의 현주소와 미래’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점유율은 2009년 56.3%, 2010년 53.7%의 점유율을 기록했고 2011년 48.2%로 오비맥주와 점유율 역전이 발생했다. 이후 하이트진로의 점유율은 2017년까지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한국기업평가 추정 점유율은 25.3%로 55.0%를 기록한 오비맥주와 29.7% 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현재 국내 맥주시장 현황에 대해 전문가들은 수입 맥주 시장의 확대로 인해 국내 업체들 간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2015년 기준으로 수입 맥주의 국내 시장점유율을 5% 내외였으나 향후 시장점유율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수입 맥주의 2009년 수입량은 4만1492톤 이었으나, 2018년 38만7981톤으로 수입량이 크게 늘었으며 2010년 이후 최근 10년간 연평균 26.61%의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롯데그룹이 롯데칠성음료를 선봉장으로 내세워 3강 구도를 만들기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는 점도 경쟁 심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롯데는 2014년 자체 브랜드 ‘클라우드’를 출시하고 최근에는 톱 여배우 김태리, 김혜수 등을 내세워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펴고 있다. 또 롯데는 2017년 5890억원을 투자해 충주시에 20만㎘ 큐모의 맥주 2공장 건립을 완료했다. 따라서 롯데의 생산 규모는 현재 1공장을 합쳐 30만㎘에 이르렀다. 2017년 기준 하이트진로는 54만㎘, 오비맥주는 118만㎘ 규모다.

이처럼 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면 중장기적으로 국내 주류 업계의 가격 경쟁이 심화돼 업체별로 수익성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발포주’라는 새로운 시장에서 다시 한번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가 맞붙게 됐다. 시장 1위 재탈환 가능성에 대해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필라이트가 흥행에 성공했다 해도 편의점·마트로 판매 채널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면서도 “선두 탈환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하이트진로가 새로운 브랜드 맥주 출시를 앞두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하이트맥주는 대한민국 최초의 맥주회사다. 1933년 경기도 시흥군 영등포읍(현재 영등포) 10만평 부지에 회사명 ‘조선맥주주식회사’로 공장을 건립해 사업을 시작했다. 1973년 8월 기업을 공개했으며 1977년에는 마산에서 ‘이젠벡’ 맥주를 생산하던 한독맥주를 인수, 사세를 확장했다. 1989년 전주공장, 1997년에는 강원공장을 건립하여 연간 총 123만㎘(연간1억2천3백만 상자)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2005년에는 하이트맥주와 진로를 합병해 대한민국 최대 종합 주류기업으로 재탄생했다.

하이트진로가 과연 '국내 가장 오래된 주류 기업' ‘하이트 신화’ ‘참이슬 신화’ 등에 이어 제3의 신화를 만들어 낼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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