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우물만 파는 시대는 '끝'...대형 제약사들 이종 사업 진출 바람
한 우물만 파는 시대는 '끝'...대형 제약사들 이종 사업 진출 바람
  • 조혜승 기자
  • 승인 2019.02.12 11: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한양행·GC녹십자·한미약품·종근당·대웅제약·광동제약 등 상위 업체들 앞다퉈 사업 다각화 나서

 

유한양행이 선보인 건강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뉴오리진.<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조혜승 기자] 유한양행의 '뉴오리진' '리틀마마', 한미약품의 '클레어테라피', 종근당의 '벨라수', 대웅제약 '이지듀', 광동제약 '광동약선'.


대형 제약사들의 사업 다각화 현황.<인사이트코리아>

국내 대형 제약사들이 약 제조·판매에서 벗어나 분유, 화장품, 간편식, 외식사업에 나서는 등 사업 다각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제약사들이 몸집 키우기에 힘쓰면서 신약개발 등 국민 건강을 위하는 본업에 소홀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사업 다각화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제약사는 유한양행·GC녹십자·한미약품·종근당·대웅제약·광동제약 등이다. 이들은 레스토랑 오픈, 가정간편식이나 식품사업 사업에 진출하는 등  다양한 먹거리를 찾아 나서고 있다.

매출 기준 업계 1위인 유한양행은 건강식품 브랜드와 분유 등 사업 다각화에 적극적이다. 유한양행은 미래전략실 내 뷰티신사업팀을 꾸리고 자회사인 유한필리아를 지난 2017년 12월 설립했다. 유한필리아는 유한양행이 100% 지분을 가진 자회사다. 유한필리아가 선보인 유아용 화장품 브랜드 ‘리틀마마’는 유아동 편집샵과 백화점 등으로 매장을 확대 중이다. 리틀마마 브랜드는 지난달 23일 유한양행의 건강기능 식품브랜인 ‘뉴오리진’에 입점하기도 했다.

유한양행은 2018년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뉴오리진’을 론칭해 사실상 외식업에 진출했다. 지난해 4월 서울 여의도 IFC몰에 첫 매장을 오픈한 뒤 잠실 롯데월드몰, 현대백화점 판교점, 신촌점, 하남 스타필드 등 현재 전국에 걸쳐 22개 레스토랑을 운영 중이다.

뉴오리진 1호점은 오픈 한 달 만에 2만5000명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동부이촌동에도 뉴오리진 단독 건물 매장을 여는 등 외형적으로도 외식 프랜차이즈와 견주어 밀리지 않을 정도가 됐다. 외식업계가 긴장할 정도라는 것이 업계 안팎의 평가다.

아울러 유한양행은 임플란트 제조업체 워랜택 지분 35%를 인수해 치과 임플란트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다. 이정희 사장이 직접 미래전략실을 신설해 미래 먹거리 발굴을 주도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사업 다각화를 통해 추가적인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다각화가 본업에 집중하지 못한다고 보실 수 있지만 다른 측면에선 다각화를 통해 리스크 헷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제약사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지 못한 상황에서 사업 다각화를 통해 확보된 자금으로 신약개발에 나서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 2위로 제약부문 매출액만 1조원이 넘는 GC녹십자그룹은 특이한 이종사업으로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바로 주상복합 프로젝트인 부동산 투자다.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신갈공장이 도시개발 사업 구역에 포함되면서 GC녹십자는 신갈공장 부지를 처분하고 공장을 충북 오창, 전남 화순 등 특화 단지로 옮겼다. 유휴 자산이 된 신갈공장 부지는 장부가액 1057억원으로 계상됐다. GC녹십자는 600억원대의 토지를 추가로 매입했다.

토지 소유자인 GC녹십자홀딩스는 2014년 포스코건설과 공동사업 약정을 체결해 녹십자홀딩스가 부지를 제공하고 포스코건설이 시공을 맡아 이 일대에 아파트 등을 건설하기로 했다. 2015년 총 5000억원 규모인 주상복합 분양은 성공적이었다. 2015년 43억원이던 분양수익이 중도급 납입이 시작된 이래 2016년 482억원, 2017년 640억원 등으로 늘었다. GC녹십자가 최근 3년간 계상한 누적 분양매출 규모는 204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GC녹십자가 주상복합 개발을 통해 수백억원의 차익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GC녹십자는 보유한 유휴 부지 등이 있어 부동산 투자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화장품은 기본...가정간편식 시장까지 진출 

제약사들은 피부 치료제와 맞물려 있는 더마코스메틱 시장에 활발히 진출했는데 부업이 오히려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는 효자가 되고 있다.

병의원과 약국 화장품 사업 분야는 건강을 테마로 한 본업과 연관성이 있어 위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품목인데다 제약사가 만들었다는 신뢰가 밑바탕이 돼 수요가 늘고 있다.

종근당은 2017년 주름개선 미백 화장품인 ‘비타브리드 듀얼세럼’을 출시했다. 비타브리드 듀얼세럼은 바이오 융합기술로 개발한 신물질인 비타브리드와 펩타이드 복합체가 피부 속에서 작용해 미백, 주름개선, 영양공급 등 효능을 가진 제품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비타브리드는 세계 3대 소비재 품평회인 벨기에 몽드 셀렉션에서 2년 연속 그랜드 골드상을 수상했다. 또 국내 화장품 브랜드 최초로 미국 명품백화점 ‘바니스 뉴욕’에 입점해 론칭 이틀 만에 주력 제품이 매진되기도 했다.

한미약품은 2017년 11월 프로바이오틱스가 함유된 약국 화장품 브랜드 ‘클레어테라피 프로캄’을 출시했다. 대웅제약 역시 2016년 자회사 디엔컴퍼니를 인수해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 ‘이지듀’를 선보였다. 디엔컴퍼니는 지난해 매출 439억원, 영업이익 28억원을 기록해 안정적인 수익 창출원으로 자리잡았다. 대웅제약은 디엔컴퍼니에 자체 특허를 보유한 상피세포성장인자를 함유해 피부 탄력에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진 원료를 공급하고 있다.

제약사가 이종 산업인 가정간편식 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다. 

광동제약이 지난해 12월 가정간편식 시장에 진출했다.<광동제약 페이스북>

광동제약은 지난해 12월 가정간편식 브랜드 ‘광동약선’을 출시했다.

쌍화 갈비탕과 옥수수수염 우린 우렁 된장찌개, 헛개황태 해장국, 연잎 우린 야공 들깨탕, 돼지감자 우린 짜글이 등 탕과 찌개류 5종을 내놓았다.

쌍화탕, 우황청심환 등으로 널리 알려진 광동제약은 2017년 매출 1조1415억원 중 식품(음료)이 4617억원을 차지할 정도로 음료 의존도가 높다, 최근 가정간편식 시장까지 진출함에 따라 식품부문 매출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제약사들이 사업 다각화하는 이유는?

매출이 안정적인 상위 제약사들이 사업 다각화에 뛰어드는 이유는 의약품 시장 성장세가 2010년부터 약가 인하 정책, 리베이트 쌍벌제 등 규제 강화와 복제약 이익률 저하 등 외부 요인으로 둔화됐기 때문이다.

신약 하나 개발하는데 10~15년에 걸쳐 막대한 자금이 들어간다. 그럼에도 성공 가능성은 낮다. 따라서 안정적인 연구개발비 확보를 위해 사업 다각화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때문에 제약사들은 제약업 특성을 살려 건강기능식품, 의료기기, 화장품, 건강기능식품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