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코리아=강민경 기자] 호텔신라(대표 이부진)가 해외 호텔 투자사들의 운영 요청에 따라 위탁경영 방식으로 해외진출 확대에 나선다. 면세사업의 해외 진출을 일찌감치 추진해 아시아 3대 공항 트로이카 체제를 확립하고 해외 매출 1조원 시대를 연 호텔신라는 올해부터 호텔사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위탁경영 방식으로 해외 진출을 확대하는 배경에 대해 신라호텔 측은 “대규모 투자에 따른 사업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호텔 경영 노하우’라는 무형자산을 수출해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을 높게 평가했다”고 밝혔다.

위탁경영 방식은 건물을 소유하고 있는 회사가 호텔 경영 노하우가 있는 업체에 호텔 운영을 맡기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세계적인 호텔 체인에서 주력해온 계약 방식이다.

신라호텔이 세계 각지의 호텔에 위탁경영 방식으로 진출하게 된 이유는 글로벌 호텔산업 투자사들로부터 ▲지난 40년간 국내 최고의 호텔을 운영해온 운영역량 ▲해외에서도 럭셔리 호텔사업자로 평가받는 브랜드 ▲신라스테이 출범 3년 만에 흑자로 전환한 성과 ▲2006년 국내 호텔업계 최초로 중국 쑤저우의 ‘진지레이크 신라호텔’에 대한 위탁경영 경험 등 오랜 준비와 노하우를 인정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신라호텔은 이르면 올해 말 베트남 다낭을 시작으로 동남아시아, 미국, 중국 등 해외 10여 곳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베트남 다낭 진출 시 ‘신라 모노그램(Shilla Monogram)’이라는 새로운 호텔 브랜드를 선보인다는 것도 특징이다. ‘신라 모노그램’은 ‘신라호텔(더 신라, The Shilla)’의 대표적 서비스와 현지의 상징적 특성이 어우러진 호텔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호텔신라는 럭셔리 브랜드 ‘더 신라(The Shilla)’와 고급 브랜드인 ‘신라 모노그램(Shilla Monogram)’, 합리적 가치의 프리미엄 비즈니스호텔 ‘신라스테이(Shilla Stay)’로 3대 호텔 브랜드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공사 중인 ‘신라 모노그램 베트남 다낭’은 베트남 중부의 광남성 동부해안 농눅비치에 위치하고 있으며, 지상 9층 건물에 총 300여개의 객실로 조성된다.

2021년에는 세계적 글로벌 기업이 진출해 있는 미국 실리콘밸리 새너제이(산호세)에 200여개 객실 규모로 프리미엄 비즈니스 호텔을 오픈 할 예정이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면세점사업의 적극적인 해외 진출에 힘입어 지난해 기준 해외 매출이 전체 매출의 20%를 넘어섰다”며 “호텔사업이 해외에 진출하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