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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18 19:19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반도체 르네상스’는 멈추지 않는다
‘반도체 르네상스’는 멈추지 않는다
  • 이경원 기자
  • 승인 2018.12.31 18: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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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이석희 사장의 초일류 기술 승부수

한국 수출의 버팀목이었던 반도체 산업의 내년 전망이 어둡다. 반도체는 한국의 대표 효자 산업으로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 반도체 수출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증가율은 2017년 10월을 정점으로 하락세다. 최근 들어 하락 속도는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 갈등, 2019년 매크로 불확실성 등에 따른 전반적인 IT 수요 우려감 등이 반영된 결과라고 진단하고 있다.

이동근 현대경제연구원장이 밝힌 내년 산업 전망에 따르면, 2019년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은 절대적 성장을 유지하겠지만 성장률이 크게 꺾이며 정체 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다. 이 원장은 “반도체는 우리 시장점유율이나 기술 수준이 워낙 좋아 미국·중국 양쪽이 모두 우리를 압박하고 있다”며 “미국은 지식재산권, 특허 문제로 견제를 해오고 중국은 ‘반도체 굴기’에 따른 대규모 투자에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에 대한 반독점 조사까지 시작했다”고 위기의식을 전하기도 했다.

특히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이끌어 왔던 D램 시장 전망이 어둡다. D램 가격은 2018년 3분기를 기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서며 위기감이 고조됐다. 업계에서는 2019년 가격이 지난해보다 최대 20%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이외에도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등의 불확실성이 반도체 위기론을 부추기는 상황이다.

시가총액 2위, 고점론에 바닥 기는 주가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 서열 2위 SK하이닉스는 급성장하는 고부가가치 메모리 시장에 적극 대응한 결과, 2017년 연 매출 30조1000억원, 영업이익 13조7000억원, 순이익 10조6000억원 등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2018년에는 상반기에만 매출 19조1000억원, 영업이익 9조9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성장가도를 달렸다.

기업가치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SK그룹 편입 전인 지난 2011년 초반에는 시가총액 약 16조원으로 시가총액 순위 13위에 머물렀지만, 2018년 시가총액은 50조원 이상으로 국내 코스피 순위 2위에 올라섰다.

그러나 사상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하반기부터 주가는 흔들리고 있다. 반도체 고점론에 대한 불안감으로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20% 이상씩 급락했다. 지난해 5월까지 상승세를 유지하며 장중 9만77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던 SK하이닉스는 12월 17일 증시에서 장 초반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소폭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주가가 5만원 선까지 밀리며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KB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2019년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31% 감소한 15조1000억원으로 추정했다. 김동원 연구원은 “지난 2년간 상승 곡선을 그린 D램 가격과 마진 등을 고려할 때 4분기부터 시작된 D램 부문의 출하감소와 가격하락은 2019년 1분기까지 비교적 가파르게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SK하이닉스에서 D램이 차지하는 매출비중이 80% 수준을 기록하고, D램의 영업이익 비중도 절대적인 점을 고려하면 분기 실적 개선은 1분기 이후에나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최태원의 승부수, ‘이석희’ 카드로 위기 돌파

불투명한 업황 속에서 이석희 총괄이 SK하이닉스의 새로운 선장 자리에 올랐다. 지난해 12월 6일 SK 연말 임원인사에서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SK하이닉스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이석희’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박성욱 부회장이 2019년에도 SK하이닉스 대표로 반도체 신화를 써갈 것이라는 업계의 예상과는 달랐다. 박성욱 부회장은 지난 6년간 SK하이닉스를 이끌며 사상 최대 실적을 연달아 창출한 주역으로 확고한 글로벌 3위 반도체 기업으로 성장시킨 주역이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 측은 이번 인사의 방향이 미래 성장을 위한 준비와 사업 성장에 따른 운영 효율화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밝혔다. 신임 이석희 사장은 SK하이닉스를 한 차원 높은 ‘첨단 기술 중심의 회사’로 변모시켜 최근의 반도체 고점 논란, 신규 경쟁자 진입, 글로벌 무역전쟁 등 산적한 과제를 타개할 수 있는 최적의 인물이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SK 최태원 회장이 반도체 고점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피를 수혈해 내부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석희(55) 신임 사장은 반도체 전문가다. 1990년 SK하이닉스의 전신인 현대전자 연구원으로 입사한 후 인텔과 KAIST 교수를 거쳐 2013년 SK하이닉스에 다시 합류했다. 인텔 재직 시 최고 기술자에게 수여되는 ‘인텔 기술상(Intel Achievement Award)’을 3회 수상했을 만큼 실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SK하이닉스 미래기술연구원장, D램개발사업부문장, 사업총괄 등을 두루 역임하며 내부 살림도 빠삭하다. 이석희 사장은 글로벌 역량이 뛰어나며 합리적이면서도 과감한 추진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장에 대한 임직원들의 신망이 높다는 후문이다.

이 사장이 오랜 기간 사업총괄을 맡아 SK하이닉스 살림을 꾸려왔다는 점을 봤을 때, 이전과 크게 기조가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전문가들의 전망처럼 2019년 반도체 시장의 상황은 녹록치 않다. 2019년 SK하이닉스 실적은 2018년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반도체 굴기 정책을 내세운 중국의 추격도 예사롭지 않다. 이런 대외적인 불확실성 속에서 SK하이닉스 수장 자리에 오른 이석희 사장은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SK하이닉스를 둘러싼 환경이 변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선제적인 대응전략이 절실한 시점이다.

이 사장은 성숙기에 접어든 반도체 산업에서 SK하이닉스의 존재감을 명확히 드러내기 위해 4차 산업혁명 기반 기술 적용과 같은 다양한 전략으로 새로운 성장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이석희 사장이 그려낼 SK하이닉스의 미래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불황 속 광폭 투자행보 이어 간다

2019년에도 SK하이닉스 반도체 사업의 전략적 방향성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창립 35주년을 맞아 ‘We Do Technology’라는 슬로건을 도입했다. ‘첨단기술의 중심,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회사’라는 회사 정체성을 압축적으로 표현했다. 슬로건의 의미대로 SK하이닉스는 급변하는 반도체 시장 환경과 경쟁구도 속에서도 기술혁신을 통해 미래 메모리 시장을 선도하는 업체로서의 위상을 더욱 높여나갈 방침이다. 특히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비메모리반도체에 대해 공격적인 전략을 세우기보다는, 메모리반도체 내에서의 역량을 더욱 강화시키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이 사장 역시 96단 3D 낸드플래시, 10나노급 2세대 D램 개발 등 SK하이닉스의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린 주역으로 기술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 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기술’이 사회 변화의 근본이자 방향을 결정짓는 동안 반도체는 모든 기술 변화의 핵심 동력이자 대상으로 떠올랐다”며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승패를 가르는 경쟁력은 ‘기술’로 수렴될 것이기에 우리 회사에서 말하는 ‘기술’의 의미를 재정의 할 것이다. 고객에게 제공하는 제품의 가치를 위해 추구해온 기술 혁신은 물론, 내부 효율을 위한 혁신 기술을 과감히 도입해 생산과 경영 시스템 전반을 미래지향적으로 바꾸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인공지능과 빅 데이터 등은 우리 먹거리인 동시에 변화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SK하이닉스라는 존재 자체가 기술 혁신을 의미하는 모습이라는 것을 보여 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시장 변화에 맞서 대규모 투자를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경쟁력을 강화하고 중국 등 후발국과 격차를 유지하기 위한 연구개발 분야에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SK하이닉스는 대규모 연구개발(R&D) 투자를 이어왔다. 2013년 이후 연구개발비에만 매년 꾸준히 1조원 이상을 투입하고 있으며, 2016년에는 사상 처음으로 2조원을 넘겼다. 매출액 대비 12.2%에 달하는 2조967억원을 집행하는 등 기술집약적인 산업인 메모리반도체 산업의 주도권을 지켜나가기 위해 전략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사상 최고 금액인 2조4870억원, 올해는 상반기에만 1조2932억원을 연구개발비로 쏟아부으며 고객이 요구하는 고품질 고사양의 메모리반도체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이와 같은 투자를 바탕으로 시장 흐름에 발맞춰 탄탄한 기술력과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춰나가고 있다.

D램뿐만 아니라 다양한 응용복합제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낸드플래시 솔루션 경쟁력도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 낸드플래시의 성능을 좌우하는 컨트롤러 개발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2012년 미국의 LAMD 및 이탈리아의 아이디어플래시, 2013년 대만의 이노스터 컨트롤러 사업부, 2014년 벨라루스의 소프텍 등을 인수했다. 국내에서도 2012년 분당에 플래시 솔루션 디자인 센터, 2013년 KAIST에 스토리지 미디어 솔루션스 센터 등을 설립했다. 이처럼 강화한 낸드 솔루션 역량을 바탕으로 SK하이닉스는 모바일 및 서버 기기 등에 쓰이는 eMCP, eMMC, UFS, SSD 등 다양한 응용복합제품을 개발·양산하고 있다.

“당장 추위에 대비하되 멀리 보고 준비하자”

SK하이닉스는 업계 선두권 업체로서의 위상을 지켜나가기 위해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프라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2016년 6조3000억원 투자에 이어 2017년에는 사상 최대인 10조3000억원을 집행했다. 2018년에는 신규 공장 건설 및 확장을 마무리하기 위한 인프라 투자가 집중돼 상반기에만 약 8조원의 투자가 이뤄졌다. 하반기에도 상반기를 상회하는 투자로 연간 투자금액은 16조원 이상으로 예측된다.

2015년 준공된 경기 이천 반도체 공장(M14)에는 총 15조원이 투자됐고, 2018년 10월에는 2조2000억원을 투입해 최첨단 반도체 공장(M15)이 충북 청주에 완공됐다. M15에는 기존 건설 투자를 포함해 약 20조원 규모의 투자가 순차적으로 진행돼 늘어나는 낸드플래시 수요에 대응해 나갈 예정이다. 9500억원을 투입한 중국 우시 D램 공장 확장도 마무리 단계다. 또한 공장 증설에 따라 증가하는 후공정 물량 대응을 위해 2019년까지 중국 충칭 후공정 공장의 생산능력 또한 확충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불황에도 중장기적 반도체 수요에 대비해 생산 능력 확충을 위한 광폭 투자를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단기적인 시장의 부침에 대응하는 한편 반도체 산업이 꾸준히 성장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선제적으로 준비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2월 19일 경기 이천 본사에서 신규 반도체 공장 ‘M16 기공식’을 열고 재도약을 알렸다. 2020년 하반기까지 3조5000억원을 투자해 M16을 건설할 예정이다. 이 공장은 10월에 준공된 M15 수준의 투자를 집행해 EUV(Extreme Ultra Violet) 전용 공간 조성 후, 노광 공정에 EUV를 도입해 미세공정 한계 극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EUV는 노광 공정에 사용되는 광원이다. 노광 공정은 반도체 재료인 웨이퍼 위 회로가 새겨진 마스크에 광원을 투과해 미세공정을 구현하는 방식이다. SK하이닉스에 따르면 EUV는 기존에 사용하던 광원인 불화아르곤보다 파장 길이가 14분의 1 미만이어서 더욱 세밀하게 반도체 회로 패턴을 구현할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를 통해 생산성과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메모리 산업 내 리더십도 지속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M16 준공식에서 이석희 사장은 “10년 이상 공장 신축이 없었던 SK하이닉스에 M14와 M15 건설이 오랜 염원의 성취였다면 M16은 SK하이닉스의 또 다른 도약을 알리는 출발선”이라며 “세계 최초와 최첨단 인프라에 걸맞는 혁신과 기술로 새로운 미래를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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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희 사장 프로필(1965.6.23.)

2018.12~ SK하이닉스 대표이사(CEO)

2016~2018 사업총괄(COO)

2014~2016 DRAM개발사업부문장

2013~2014 미래기술연구원장

2001 미국 Stanford 재료공학 박사

1990 서울대 무기재료공학 석사

1988 서울대 무기재료공학 학사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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