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2014년 10조원을 들여 매입한 삼성동 옛 한국전력 부지가 재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 17일 정부가 ‘2019년 경제정책방향’ 발표에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과 관련된 내용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르면 정부는 경제 활력을 높이기 위해 그동안 행정절차, 이해관계 조정 등으로 막혀 있던 대규모 기업투자 프로젝트의 조기 착공을 추진키로 했다. 이를 통해 정부는 총 6조원 이상의 기업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GBC 건립에는 3조700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특화클러스터 1조6000억원, 자동차 주행시험로 2000억원, 서울 창동 K-Pop 공연장 5000억원 중 단연 가장 큰 규모다.

국토교통부 관계자에 따르면 GBC 허가와 관련해 수도권정비심의위원회 심의는 늦어도 내년 1월까지는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 건축심의 절차는 작년 12월 19일 제35차 건축심의위원회에서 ‘조건부(보고)의결’이 됐으며 교통영향평가, 환경영향평가 등 심의도 완료된 상태다. 국토부 심의를 제외하면 현대차가 건축심의 결과를 반영해 위원회에 보고하는 절차만 남았다.

GBC 경제효과 및 예상 조감도

현대차가 도시행정학회에 의뢰해 산출한 GBC 경제효과는 건설 및 인허가 기간 중에만 생산유발효과 12조5000억원, 고용창출효과 7만9000명, 세수증가(세금·부담금 포함) 9000억원에 이른다. 준공 후 20년까지 계산하면 이는 각각 265조6000억원, 121만6000명, 1조5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일부 심의 과정이 남아 있어 완전한 GBC의 모습을 그리기에는 아직 이르다. 현대차 측도 정부 발표 이후 GBC에 관한 추가 내용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작년 12월 서울시 건축심의 의결에 따르면 GBC는 서울시 국제교류복합지구(코엑스~잠실종합운동장 일대) 내 코엑스 맞은편 옛 한전 부지에 지하 7층, 지상 105층, 연면적 91만3521㎡ 규모로 업무시설, 숙박시설, 문화 및 집회시설(공연장, 집회장, 전시장), 관광휴게시설, 판매시설, 제1종 근린생활시설(변전소)을 갖추게 된다.

영동대로변 방향으로 각각 105층 정사각형 수직타워와 35층의 숙박·업무 시설 및 3개의 저층 등 총 5개 건물로 구성된다. 현대차그룹의 업무시설로 사용될 타워동은 자연에서 얻은 구조적 혁신의 기술을 적용하고 사람·자연·기술을 연결하는 지속 가능한 디자인으로 주변 경관 및 건물과의 조화를 고려해 설계됐다는 평가다.

중앙에서 동서쪽으로 이어지는 공공 보행 통로와 영동대로의 보행 흐름과 평행하게 전면 공개공지로 보행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GBC 건물들로 둘러싸인 부지 안쪽에는 공공보행통로와 연계해 진입마당, 중앙마당, 후면마당 등 외부공간을 조성해 일반 보행자와 시민들에게 충분한 휴식 공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다양한 이벤트가 이뤄질 수 있도록 각 주요시설과 지상, 지하를 통해 유기적으로 연결되도록 입체적 공간이 구성됐다.

타워동과 숙박시설 건물 외에 각각 지상 8층과 6층 규모의 전시·켄벤션 건물이 놓일 예정이다. 국제교류복합지구 내에 위치한 만큼 마이스(MICE; Meeting, Incentives, Convention, Exhibition)산업과 글로벌 비즈니스 중심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지상 9층 규모의 공연장은 약 1800석의 대극장과 600석의 챔버홀이 들어서 다이나믹한 공연과 클래식한 공연을 모두 관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건물은 마치 도시 위에 떠 있는 듯한 형상을 하고 있어 건축적 독창성과 예술성을 모두 갖춘 모습으로 탄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