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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8 19:16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레모나’ 경남제약 상장폐지 위기...5200명 소액주주 '패닉'
‘레모나’ 경남제약 상장폐지 위기...5200명 소액주주 '패닉'
  • 조혜승 기자
  • 승인 2018.12.17 1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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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폐되면 주식 1389억원 '휴지조각'...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분노로 들끓어

[인사이트코리아=조혜승 기자]

#. 3억 날렸다(경남제약 포털 종목 토론방, 아이디 inco****)

#. 도와주세요. 괜히 욕심부리다가 전세금 담보대출로 몰빵해서 다 날려먹게 생겼습니다(아이디 dbsr****)


비타민 레모나로 잘 알려진 61년 전통의 경남제약이 분식회계로 상장 폐지 위기에 몰리면서 5200여명에 달하는 소액주주들이 패닉에 빠졌다. 이들은 회사 경영진이 잘못해 애꿎은 소액투자자들만 피해를 봤다며 분노하고 있다.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거래소의 기업심사위원회의 경남제약 상장폐지 결정에 항의하는 글이 66개가 올라와 있는 상태다. 소액주주들은 주식거래 정지로 막대한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자, 같은 분식회계 혐의로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가 재개된 삼성바이오로직스만 봐 준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 14일 기업심사위원회 심의 결과 경남제약의 상장 폐지를 결정했다. 내년 1월 8일 이전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상장폐지 여부 등을 최종 심사 후 상장폐지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경남제약은 코스닥 시장에서 217위(시가총액 2116억원) 기업으로 5252명에 달하는 소액주주가 808만여주(지분율 71.86%)를 보유하고 있다. 시총 중 70% 이상이 소액주주가 갖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경남제약이 최종적으로 상장폐지 될 경우 소액주주에게 피해가 고스란히 돌아가게 된다. 규모는 거래정지 직전 종가 기준 1389억원에 달한다.

경남제약이 재무구조 개선에 노력을 안 한 것은 아니었다. 경남제약은 지난 3월 증권선물위원회 감리 결과, 주가를 띄울 목적으로 매출 채권 허위 계상 등 회계처리 위반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른 제재를 받아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올랐다.

이후 경남제약은 지난 5월 6개월 경영개선 기간을 부여받아 시간을 벌었지만 경영권 분쟁에 따라 재무 상태가 더욱 악화되며 회계 투명성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당시 경남제약은 과징금 4000만원, 감사인 지정 3년, 검찰 고발 등 제재를 받았고 이희철 경남제약 전 사장은 횡령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그동안 소액주주들은 단체를 만들어 새로운 경영진에 대한 경영 신임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하는 등 상장폐지를 막기 위해 노력했다.

경남제약은 경영 정상화를 위해 공개매각을 추진했다. 지난달 하나금융투자 등 증권사들이 조성한 사모펀드가 10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지분 12.5%를 확보해 최대주주가 됐고, 경영진이 기업심사위원회에 경영계획서를 제출했지만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아 상장폐지 사태를 맞게 됐다.

"아내와 처자식 다섯 식구가 길거리에 내 몰릴 판"

상장폐지가 결정되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경남제약이 상장 폐지되면 안 된다라는 글이 쏟아졌다. 지방에 거주하는 전업주부란 소액주주 A씨는 “거래소 기심위가 경남제약에 대해 상폐결정을 한 것은 불공정하고 진정성마저 의심이 든다. 올해 상폐된 종목과 비교해도 너무 가혹한 결정”이라며 “힘없는 소액주주들은 회사와 거래소 앞에서 목소리 높여가며 투쟁하는 것까지가 한계인 것 같아 너무나 허무하다. 정부에서 인정한 강소기업이라 믿고 있었는데 배포가 작아서 더 덩치 큰 회사에 투자못한 자신이 원망스럽다”고 적었다.

또 다른 소액투자자의 아들이라고 밝힌 B씨는 “아버지께서 어렵게 모아 10개월 전 경남제약 주식 투자를 했는데 충격으로 아버지가 쓰러졌다”며 “그런데 갑자기 회사가 5~6년 전 분식회계를 했다며 올해 2월에 거래정지되고 어제 상장폐지란 허망한 결과가 나왔다. 회사 내부에서 저지른 잘못을 수년이나 지난 지금 왜 개인투자자들이 피해를 받아야하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글엔 현재 171명이 동의한 상태다.

‘억울하고 분통하다’는 제목으로 글을 올린 자신을 경남제약 소액주주라고 소개한 C씨는 “다른 이에게 1년치 연봉이 안될 수 있지만 피나는 노력으로 아끼고 모은 전 재산을 중국시장 진출과 친숙했던 레모나 브랜드를 믿고 투자했다”며 “전 재산을 지키기 위해 소액주주로서 모든 노력과 지지를 보내며 기다렸는데 6개월이 지나 돌아온 건 기업심사위원회의 상장 폐지 결정이었다”고 토로했다.

‘아내와 처자식 다섯 식구 길거리로 내몰릴판이다’란 제목의 글도 있었다.

경남제약 상장 폐지를 막아달라는 소액주주 D씨는 “아내와 처자식 다섯 식구 길거리에 내몰릴 판이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정치하시고 대기업 등 재벌들에게 작은 돈이겠지만 경남제약에 전세 보증금 일부를 투자했다”며 “중국에서 경남제약이 도약하기 위해 법인 설립과 마케팅 등 하는 모습에 애국이며 브랜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한국거래소에서 삼성바이오와 차별적 잣대를 들이대며, 똑같지 않다고 하는 식 내용을 들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검찰에서 기소권 없음으로 끝난 내용인데 상장폐지 결과로 몰았다. 일개 거래소 개인이 한국거래소 타이틀을 달고 수천명의 목숨같은 투자금이 휴지조각으로 돼 마음과 뼈속이 타버리는 심정”이라며 “5000명이 넘는 소액주주들 아니 가족까지 더하면 최소 2만명이 넘는 우리들을 평등한 잣대로 재어 상폐만은 막아주시기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최근 4조5000억원에 달하는 분식회계 혐의로 거래 정지됐다가 주식 거래가 재개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비교해 형평성이 어긋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과징금 4000만원, 49억원 분식 회계한 경남제약은 상장 폐지 된 반면, 과징금 80억원, 4조원대 분식 회계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장 유지가 된 것이 무슨 기준이냐는 주장이다.

그는 이어 “누굴 위한 거래정지와 누굴 위한 상장폐지인가요? 상장 시부터 문제였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경영투명성에 아무 문제가 없고 2008년에 있었던 경남제약 전 회장이 최근 공소권 없음 처분으로 받은 경남제약은 경영투명성 문제가 있느냐”며 “이것이 정부에서 주장하는 적폐고 형평성 문제다. 거래소의 이중적 잣대와 정확하고 공정하지 못한 상장폐지 심사를 규탄한다”고 주장했다.

"대마불사·유전무죄 무전유죄"

직장인 커뮤니티에선 ‘대마불사’ ‘삼성공화국’이란 글도 눈에 띄었다. 경남제약에 투자한 한 소액주주는 “삼바는 조 단위고, 개인주주 보호는 삼바만 해주고 기타 기업 개인주주는 개돼지 취급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 회계 법인 직원은 “삼바는 행정소송과 형사처벌에서 모두 분식회계로 결론나면 상장 자체가 무효인 사안인데 거래소는 지금 상황만 보고 거래정지 쉽게 풀어준 것”이라며 “이런 식이면 누가 분식회계 유혹에서 자유로울 수 있나. 거래소가 투자자 보호라는 미명 아래 삼바에게 특혜주고 있다고 보여진다”라고 말했다.

한 금융감독원 직원도 “틀린 말 아닌 것 같다. 기본요건도 삼바 상장 편의 봐줄려고 상장규정 손 봐준 것 같은데 2016년 삼바가 상장할 때 한공회 감리로 분식 걸렸으면 기본 요건 충족해도 상장 자체가 안 되었겠지”라며 “대우조선해양도 분식 때문에 1년여동안 거래정지 시켰는데 더 큰 규모로 분식한 삼바는 급하게 풀어준 것으로 보여서 문제”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경남제약은 17일 홈페이지에 ‘주주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상폐 여부를 최종 결정하는 코스닥시장위원회 최종 심사에서 상장 유지와 거래 재개 결정이 내려 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경남제약은 “지난 2월 28일부터 회계처리 위반으로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된 이후 지금까지 거래재개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지속적으로 차입금을 상환, 전년 말 기준 약 111억원 차입금을 현재 약 55억원으로 줄였다”며 “영업분야에서도 대표상품인 레모나의 중국시장 진출과 다양한 신제품 출시 등 전년 대비 5% 내외 매출 증가가 예상되는데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의 이번 결정은 유감스럽다”고 강조했다.

특히 “회사는 소액주주연대와 함께 신기술사업조합이 운영하는 투자조합을 전략적 투자자로 유치, 최대주주를 마일스톤KN펀드로 변경했고 추가 유상증자를 유치했으며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했다”고 덧붙였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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