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이슈]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 '갑질'로 먹고 사나
[국감이슈]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 '갑질'로 먹고 사나
  • 노철중 기자
  • 승인 2018.10.16 18: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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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료 수익이 비항공수익 90% 차지...비항공수익이 항공수익보다 2배 많아
분주한 인천공항 면세점.
인천국제공항의 비항공수익이 항공수익보다 2배가량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지난 1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인천국제공항공사의 비항공수익이 항공수익보다 2배가량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공항 본연의 역할보다는 부가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면세점 등 임대료 수익이 비항공수익의 90%를 차지해 임대사업자 아니냐는 쓴소리도 나온다. 면세점 업체들과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제2여객터미널 개항에 따른 제1여객터미널 임대료 인하 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공사 측에서 제시한 가격이 합리적이지 않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이날 공개된 자료만 보면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우월적 지위를 가지고 ‘임대료’ 갑질로 과도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해석이 나올법하다.

비정상적인 수익구조 개선해야

국토위 소속 이학재 바른미래당 의원이 인천국제공항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최근 5년간 전체 수익에서 비항공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년 증가해 올 상반기에는 항공수익의 2배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수익에서 비항공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부터 올해 6월까지 62.2%, 63.5%, 64.8%, 66.4%, 67%로 매년 조금씩 증가했다. 인천공항 개항 당시 항공수익과 비항공수익 비중은 49대 51이었다.

반면, 여객 수는 증가했지만 환승객 수는 늘지 않아 인천국제공항의 환승률은 2014년 16%에서 올 상반기 11.8%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학재 의원은 “환승률은 허브공항의 가장 중요한 지표로 통상 환승률이 20~25%를 넘어야 허브공항이라고 부른다”며 “동북아 허브공항을 목표로 하는 인천국제공항의 환승률은 10%대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천국제공항이 동북아를 넘어 독일 프랑크푸르트공항, 네덜란드 스키폴공항 등 세계적인 허브공항과의 경쟁에서 우위에 서려면 환승률을 높일 대책 마련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공항공사, 우월적 지위로 임대료 높여

같은 기간 인천공항공사 임대료 수익은 2017년 1조5000억원을 넘어섰고 올해 상반기에만 8376억원의 임대료 수익을 올렸다. 개항 초기 3000억원 규모에 비해 5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면세점 업계에서는 임대료 문제에 대해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면세점 입찰에서 업체가 직접 임대료 가격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물론 인천공항공사에서 제시하는 기준이 있다. 면세점 업체가 입찰에 참여할 때 임대료를 직접 써내기 때문에 공사에 불만을 토로할 수 없다는 논리다.

인천공항 연도별 항공수익 VS 비항공수익.
인천공항 연도별 항공수익 vs 비항공수익(단위:억원).<이학재의원실>

올해 초 있었던 양 측간 임대료 갈등은 임대료 할인율 산출 기준을 ‘객단가’로 할 것인가, ‘여객 요율’로 할 것인가를 두고 입장이 달랐기 때문이다. 이러한 차이는 높은 임대료가 근본 원인이다. 주요 항공사들도 제2여객터미널 이동 등 주변 환경 변화에 따라 수익이 줄면 폐업을 해야 할 정도로 임대료가 높다는 것이다. 롯데면세점이 특허권을 반납할 정도로 임대료는 면세점 운영에 큰 영향을 미친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번 제1여객터미널 사업자 선정에서 신라와 신세계는 각각 2202억원과 2762억원을 입찰가로 써냈다. 입찰가는 곧 임대료다.

이렇게 높은 임대료에도 불구하고 인천공항에 들어가려고 하는 이유는 인천공항이 해외 진출 등 사업확장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매출 면에서도 인천공항에 위치한 면세점이 다른 곳에 자리잡은 면세점보다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업체 간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인천공항을 포기할 수 없다는 얘기다.

인천공항공사는 이런 측면에서 면세점 사업자들보다 우월적 위치에 있다. 세계적인 공항들의 경우 임대료를 어떤 방식으로 계산하는지 우리 면세점 업계는 제대로 파악조차 못하고 있다. 대기업 면세점들도 임대료 때문에 힘겨워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소·중견 면세점들은 말할 것도 없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입찰에서 당락은 정량평가인 임대료를 얼마나 쓰느냐에 따라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전했다. 돈이 입찰 결과를 좌우한다는 얘기다. 임대료가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그는 덧붙였다. 우월적 지위에 의한 수익 창출은 자본주의 사회에도 맞지 않고 현재 우리나라에서 국민적 지지를 얻고 있는 ‘공정사회’나 ‘경제민주화’에도 어울리지 않는다.

인천공항이 세계로 뻗어 나가기 위해서는 보다 공정한 경쟁이 이뤄지게 하는 게 중요하고, ‘공항 본연의 임무’에 충실할 필요가 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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