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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9 15:27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유통제국’ 건설 야심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유통제국’ 건설 야심
  • 노철중 기자
  • 승인 2018.10.04 14: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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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불러들여 유통의 패러다임 바꾼다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그동안 국내 ‘유통 빅3’(롯데·신세계·현대) 중 비교적 조용한 행보를 보이던 현대백화점그룹(이하 현대백화점)의 보폭이 빨라지고 있다. 백화점·아울렛 사업 이외에도 현대그린푸드, 현대홈쇼핑, 패션·가구 등 꾸준히 투자를 늘리고 사업을 확장해왔다.

그러나 롯데나 신세계처럼 눈에 띄는 발걸음은 아니어서 업계나 소비자들에게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두 ‘유통 공룡’이 신규 부지를 매입하고 신축 건물을 짓는 공격적 방식으로 사업 영토를 늘리는 반면 현대백화점은 리뉴얼, 증축, 임대 등으로 비용도 절약하면서 안정적인 방법으로 성장을 추진해 왔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아울렛 2곳을 오픈했고 연말에는 현대백화점 천호점이 영업 면적을 넓혀 리뉴얼 오픈하고 숙원 사업이었던 면세점 사업도 시작할 예정이다. 면세점은 시내면세점으로 최근 관광인프라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오픈한다. 면세점 사업은 몇 번 도전한 끝에2016년에 사업권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최근에는 2020년 여의도 파크원에 들어설 현대백화점 여의도점을 아마존과 협업해 지금까지 본 적없는 미래형 쇼핑몰을 만들겠다고 발표해 주목받았다.

“조직문화 개선이 미래 성장의 중요한 전제 조건”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있다. 정 회장이 취임한 것은 2007년의 일이다.

1999년 현대그룹 계열에서 분리돼 정 회장의 아버지인 정몽근 명예회장이 백화점그룹을 맡으면서 꾸준히 성장해왔다. 정 회장은 현대백화점 독립 초기인 2001년부터 기획실 이사로 경영에 참여했다. 재계에서는 현대백화점이 지난 10년 동안의 내실다지기를 마무리하고 제2의 도약기에 접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정 회장의 경영철학에서 조직문화는 중요한 비중을차지한다.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이라는 말이 의미하듯이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구성원 고유의 삶의 영역을 지원하고 인정해주는 새로운 조직문화가 현대사회에서는 반드시 필요하다는게 정 회장의 지론이다. 유통업계에서는 현대백화점이 워라밸 정책을 가장 먼저 시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 다양한 복지제도를 도입하고 그 대상을 임직원뿐만 아니라 협력사 직원들까지 확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조직문화 개선을 통해 기업 경쟁력을 끌어올려, 최상의 성과를 이끌어 내려는 정 회장의 의지가 담겨 있다. 정 회장은 평소 “조직문화 개선이 미래 성장의 가장 중요한 전제조건”이라며 “일하기 좋은 기업문화를 만들어 구성원이 일찍 출근하고 싶어 하는 회사, 가족까지 만족하는 회사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백화점 본사는 오후 6시, 각 백화점은 오후 8시에 PC가 자동으로 꺼진다. 백화점 업계 최초로 기업문화 지침서(패셔니스타)를 발간하고 혼자 사는 여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방범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그룹 전 계열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검사도 시행 중이다.

이 모든 것은 정 회장의 의중이 실려 있다. 충분한 휴식과 가족과의 생활이 창의성과 경쟁력 극대화로 이어진다는 생각에서다. 여기에 저출산 등 사회적 문제 해결에 일조하겠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정 회장은 최근 임원회의에서 “기업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그것이 기업의 역할이며 진정한 경쟁력”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작년에 도입된 ‘임산부 여직원 종합 지원프로그램’과 올해부터 시행에 들어간 ‘남직원 대상 육아 참여 지원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임산부 여직원 지원프로그램은 다른 업태에 비해 여성 직원이 많다는 점을 고려했다. 임신을 인지한 순간부터 출산 시까지 근무시간을 2시간 단축해주는 가하면, 임산부 직원 전원에게 ‘예비맘 택시카드(10만원 한도)’를 지급했다. 임산부 직원을 위한 각종 휴가 및 휴직 제도도 신설했다.

남직원 대상의 육아 참여 지원 프로그램은 배우자의 육아부담을 줄여주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자녀를 둔 현대백화점 남성 직원들은 올해부터 1년간 육아휴직 시 3개월간 통상임금 100% 전액을 보전받는다.

정지선 회장은 임직원뿐 아니라 거래하는 협력사와 백화점 매장에 근무하는 협력사원까지 보듬고 있다. 협력사원을 직원처럼 대우해 소속감을 높이려는 취지다. 현대백화점은 업계에선 유일하게 2년 이상 근무한 협력사원에게 백화점 10% 상시 할인카드를 지급하고 있다. 백화점 직원에게 주는 혜택과 똑같다. 매장에 안마사를 두고, 현대백화점과 제휴한 리조트와 호텔 등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슈퍼스테이지’ 콘서트 티켓 제공과 현대백화점 내 문화센터 강좌료 10% 할인 등 문화 활동도 지원하고 있다.

최근엔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강사로 일하는 115명과 건강 관리 실용도서를 만들어 협력사원과 협력사(입점 브랜드)에 무료로 배포키로 했다. 정 회장 은 이와 관련 “고객과 접점에 있는 협력사원이 자부심을 가져야 차별화된 서비스가 가능하다”며 “협력사원들의 힘든 점을 제대로 파악하고 바로 해결할것”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 사업 속도 내는 현대백화점

 

이런 ‘가족친화 경영’을 바탕으로 현대백화점은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기존 백화점·아울렛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신규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가 가기 전에 현대백화점 면세점법인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서울 강남 코엑스의 핵심 유통시설인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안에 1만4005㎡(4230평) 규모의 시내 면세점을 연말께 오픈한다.

2016년부터 증축 작업에 나선 천호점도 올 연말 리뉴얼 오픈할 계획이다. 천호점은 1997년 개점 이후 17년 만에 처음 증축하는 것으로, 공사가 마무리 되면 영업면적이 기존 3만5640㎡(1만800평)에서 5만2893㎡(1만6000평)로 50% 가량 확대된다.

앞서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이 지난 8월 24일신관(타워존)을 증축 오픈했다. 영업면적은 기존 3만8700㎡(1만1700평)에서 5만5400㎡(1만6600평)규모로 커졌다. 기존 본관(웨스트존)은 지상 2층과 3층에서 구름다리로 연결했다. 최근에는 현대시티아울렛 대구점을 오픈해 수도권 중심에서 벗어나 지방 광역상권 본격 진출을 위한 초석을 놓았다. 현대시티아울렛 대구점은 현대백화점그룹의 여섯 번째 아울렛이다. 영업면적 2만8519㎡(8627평) 규모로, 지상 1층부터 8층까지 매장이 들어섰다. 대구백화점이 운영하는 대백아울렛을 10년간 임차해 오픈 비용을 줄였다.

현대백화점은 백화점과 아울렛을 중심으로 리빙(가구)·패션 사업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 2012년 현대리바트와 패션 브랜드 한섬을 인수해 사업 영역을 넓혔다. 미국 유명 홈퍼니싱 브랜드인 ‘윌리엄스소노마’ 출점도 확대할 예정이다. 올해는 포터리반 키즈(분당)와 포터리반(울산) 매장을 오픈했으며 현대백화점 천호점에도 같은 매장을 열었다. 이를 포함해 올해에만 최대 20개 이상의 매장을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아마존과 손잡고 미래형 백화점 모델 제시할 것”

가장 눈길을 끄는 현대백화점의 사업은 오는 2020년 여의도 파크원 부지에 지하 7층~지상 9층에 영업면적 8만9100㎡(2만6950평) 규모로 들어설 현대백화점 여의도점이다. 국내 유통업체 중 처음으로 세계 최대 온라인 유통업체인 아마존과 손잡고 ‘미래형 유통매장’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마존의 첨단기술을 대거 적용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대백화점은 지난 8월 20일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미래형 유통매장 구현을 위한 전략적 협력 협약(SCA)’을 체결했다. 정 회장은 “대한민국 최고의 랜드마크로 만들 것”이라는 포부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최근 창립기념 사를 통해 “기존의 사업 방식으로는 시장을 확대해나가기 어렵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비즈니스 모델에서 벗어나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비즈니스모델 SHIFT(시프트)’를 추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주요 임원들이 참석하는 경영전략회의에서는 “아마존과 전략적인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길 바란다”며 “글로벌 온라인 유통업계를 선도하는 아마존의 혁신 사례를 연구해 현대백화점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서비스와 쇼핑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은 2017년 조직개편을 통해 ‘미래사업본부’를 만들고 부사장급 임원을 본부장에 앉혔다. 미래 성장사업 모델 발굴·개발을 위해 본부 단위의 전담조직을 만든 건 유통업계에선 처음이다. 미래사업본부는 부문별로 산재 돼 있는 미래 성장관련 R&D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미래 소비 트렌드를 예측해 신규 비즈니스모델을 개발하고 중장기적인 운영 전략을 수립해 신성장 동력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남양주점, 현대시티아울렛 동탄점, 현대백화점 여의도 파크원점 등 줄줄이 예정돼 있는 신규 점포에도 업그레이드된 사업 전략 등을 투영시킨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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