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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8 17:30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수입차 '황제'로 군림한 BMW, 추락에 날개가 없다?
수입차 '황제'로 군림한 BMW, 추락에 날개가 없다?
  • 금민수 기자
  • 승인 2018.08.07 18: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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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이후 판매량 지속적 하락...화재 잦았던 7월엔 '반토막'

 

[인사이트코리아=금민수 기자] 7월 한 달 사이에 9대의 BMW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BMW 차주들은 ‘나만 아니면 돼’가 아니라 ‘설마 나도?’라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집단소송에 나서는 사람들도 있다. BMW코리아는 지난 6일 김효준 회장이 직접 나서 대국민 사과를 발표했지만 차주들의 불안과 분노를 가라앉히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에벤비클러 부사장은 "냉각수 누수 등과 같은 전조증상이 있는 경우 운전자는 속도를 줄이고 안전한 장소에 차량을 주차해야 한다"는 '뻔한' 얘기를 해 빈축을 샀다. 화재의 근본적인 원인을 밝히지 않은채 응급대응 요령만 제시했다는 지적이다.

BMW코리아는 자발적 리콜과 긴급 안전진단을 통해 BMW 차량 화재를 예방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지난 4일 전남 목포에서 안전진단을 받은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고조시켰다.

BMW는 그동안 한국 수입차의 상징적 존재로 여겨졌다. BMW는 현재 한국 수입차 시장에서 독일차가 독주하는 견인차 역할을 한 것이다. 한국 소비자의 사랑을 바탕으로 BMW코리아는 '그룹'으로 성장했고, 김효준 회장 개인적으로는 상고 출신 성공 신화의 모델이 됐다.

잦은 화재로 명성에 커다란 오점

하지만 잦은 화재로 BMW는 그동안의 명성에 커다란 오점을 남기게 됐다. 소비자 신뢰가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화재 사고가 난 후에도 미온적으로 대처하며, 한국 소비자를 무시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면서 불신을 키웠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렇다면 올 들어서만 불에 탄 차량이 32건에 달하는 지금, BMW에 대한 소비자의 생각은 어떨까. 차량 화재가 판매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을까. 이를 확인해보기 위해 <인사이트 코리아>는 7일 서울 강남에 있는 BMW 전시장과 인근에 있는 BMW 서비스센터를 취재했다. 강남 전시장은 전국에서 BMW가 가장 많이 팔리는 곳으로 꼽힌다.

이날 수입차 매장이 몰려있는 강남 영동대로 BMW 매장은 손님들이 없어 한산했다. 매장에서 일하고 있는 한 직원은 “요즘 수입차 구매가 증가하는 추세임에도 불구하고 화재 발생 이후로 찾는 손님이 확실히 줄었다”며 “구매하러 왔다가도 최근에 발생한 화재로 인한 불안감 때문에 발걸음을 돌리는 고객들이 많다”고 밝혔다.

실제로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통계에 따르면 BMW는 지난 3월 7052대 이후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화재가 집중된 7월에는 3959대로 판매 대수가 반으로 줄었다. 32건의 화재 차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520D 모델도 지난 3월 1610대 이후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7월에는 523대 판매에 그쳤다. BMW는 상반기 누적 판매 2위를 차지했으나 이런 추세라면 하반기엔 뒤로 밀릴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BMW 매장 직원은 억울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강릉에서 국산차량으로 추정되는 차량에 불이 났는데 어디 회사 어떤 차량인지도 공개하지 않는다"며 "한 해 동안 발생하는 수 천 건의 차량 화재에 비하면 우리는 적은 편에 속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긴급 안전진단을 하는 BMW 서비스 센터는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서비스센터 앞 인도가 BMW 차량으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서비스센터 직원은 “하루가 다르게 긴급 안전진단을 받기 위해 찾아오는 고객이 늘고 있다”며 급히 차량을 안내하기 위해 달려갔다.

"BMW 측의 안이한 대처에 분통 터져" 

강남 서비스센터의 경우 워낙 긴급 안전진단에 대한 문의가 많아 대기시간과 정비시간을 합쳐 적어도 두 시간은 기다려야 한다는 게 직원의 설명이다. 백미러가 고장 나서 온 BMW 차주 A씨는 긴급 안전진단 때문에 더 많이 기다려야한다는 말을 듣고 울상을 지었다. 서비스센터는 화재에 대한 긴급 안전진단을 먼저 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 점검은 뒤로 밀릴 수 밖에 없다.

긴급 안전진단을 받으러 온 B씨는 바쁜 업무 시간을 쪼개서 왔다고 했다. 하지만 두 시간 이상 기다려야 한다는 말을 듣고 차량을 반납하고 가기로 했다. 그는 “업무상 차가 꼭 필요한 직업인데도 차가 언제 폭발할지 몰라두려워서 왔다"며 "BMW 측의 안이한 대처에 분통이 터지는데 빨리 원인을 밝히고 해결했으면 좋겠다”고 하소연 했다.

한 자동차 커뮤니티에 올라온 댓글을 보면 ‘불안해서 택시를 타고 다닌다’ ‘오늘 장거리 운전해야 하는데 또 차량 폭발하는 거 아닌가?’ ‘불 날까 봐 아무 데나 주차도 못 하겠다’ ‘신차 보상해준다고 하더니 안전진단을 받은 차량만 된다고 하더라’ 등 BMW에 대한 불만과 우려로 가득했다.

전문가들은 BMW가 화재의 근본적인 원인부터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긴급 안전진단 만으로는 소비자의 불안을 잠재울 수 없다는 것이다. BMW가 지금처럼 땜질 처방에 급급하고, 한국 소비자를 무시하는 듯한 태도를 보일 경우 시장의 심판을 받을 것이란 얘기다. 최근 판매량에서 드러나 듯 BMW는 한국 진출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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