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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8 19:16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58년 개띠님들, 은퇴 준비 따라 해 보세요
58년 개띠님들, 은퇴 준비 따라 해 보세요
  • 박길도 기자
  • 승인 2018.07.31 15: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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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은퇴연구소가 제안하는 은퇴자 위한 연금 투자법

[인사이트코리아=박길도 기자] 뭐든지 미리 준비하면 걱정이 없다고 했다. 은퇴 이후의 삶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언제 준비할 것인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어떻게 준비해야 할 것인가. 본격적인 은퇴를 앞둔 한국의 베이비부머 대다수는 은퇴 이후의 삶을 고민한다. 먹고 살기 위해, 자녀 교육을 위해 정작 자신을 위한 인생 설계는 못했기 때문이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빠른 법, 이제부터라도 차분히, 꾸준히 준비를 하면 된다. 이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지난 7월 11일 미래에셋은퇴연구소가 세미나를 열었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이상건 상무가 ‘내 연금투자 어떻게 하면 좋을까’, 매경비즈 김웅철 교육센터장이 ‘초고령 사회 일본에서 길을 찾다’를 주제로 강연했다. 두 사람의 강연을 요약해 싣는다.

이상건 미래에셋행복은퇴연구소 상무 - 연금은 모래알 모아 해변 만드는 것과 같다

연금은 ‘자식이 늙은 부모를 부양하는 농경사회의 시스템이 깨진 이후, 사람들이 노후를 준비하기 위해 고민 끝에 만든 가장 안정적인 사회적 안심 장치’다. 연금은 지금이 아닌 미래를 위한 투자다. 수입이 있는 기간 동안 소액을 따로 모으고, 그렇게 쌓인 돈으로 수입이 없는 은퇴 이후 생활비를 조달하게끔 준비하는 게 바로 연금 제도다.

전통적으로 자산이란 주식, 부동산, 현금, 예금 등을 가리킨다. 하지만 이제 연금도 하나의 자산, 특별히 ‘노후 생활에 쓰기 위한 자산’으로 여겨진다. 자산으로서의 연금은 4가지 특성이 있다.

첫 번째, 연금은 10년 이상 운용하는 자산이다. 10년 이상 납입하지 않을 경우, 세제 혜택을 받지 못하는 상품도 있다. 두 번째, 연금 투자는 인플레이션을 고려해야 한다. 인플레이션은 ‘보이지 않는 세금’이라고도 불린다. 연금은 이러한 인플레이션의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연금 투자를 할 때 인플레이션을 장기적으로 대비할 수 있어야 한다. 세 번째, 연금은 내재적으로 구조화되어 있다. 연금은 본인이 자산을 투자하고, 자신을 위해 그 돈을 생활비로 쓰는 구조다. 즉, 투자자 본인에게서 나와 본인에게 돌아가는 내적인 순환 구조다. 마지막으로 연금은 국가가 세제 혜택을 주는 것과 같다. 세제 혜택은 정부가 시장 참여자에게 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신호다. 현재 정부는 연금 가입을 유도하기 위해 연금 상품에 대해 세제 혜택이라는 인센티브를 많이 주고 있다. 따라서 연금 상품에 가입하면 세제 혜택을 받는 것과 같다.

경제학에서 인간은 논리적, 합리적, 분석적이라고 여긴다. 하지만 현실에서 인간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두려워하고 비이성적이기도 하고 탐욕을 느끼기도 한다. 연금도 마찬가지다. 미래가 불확실한 만큼 연금도 불안정, 불확실하다. 따라서 사람들은 미래를 위한 투자 제도인 연금에 대해서도 불안함을 느낀다.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연금 자산에 대한 사람들의 심리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투자는 편해야 한다. 투자 후 잠을 못 이룰 정도로 불안감을 느끼면 투자를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투자자는 연금의 객관적인 특성뿐만 아니라, 연금에 대한 사람들의 심리까지 알고 있어야, 투자를 할 때 막연한 불안을 줄일 수 있다.

사람들은 연금에 대해 ‘노후를 위한 자산’이라는 고정된 인식을 갖는다. 그래서 수익이 높으면서 안전하기를 바란다. 펀드를 투자하더라도 일반 펀드보다 연금 펀드에 대해 원금을 보장받을 수 있고, 수익률이 높기를 바란다. 하지만 사람들은 연금 투자에 대해 능동적이지 않다. 더 안정적이거나 수익률이 더 높은 상품이 있더라도 대부분의 투자자가 처음 가입한 상품에서 다른 상품으로 잘 바꾸지 않는다. 그래서 연금은 처음 투자하는 상품, ‘투자 초기값’을 잘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 가지 연금 상품과 리스크 회피 전략

그렇다면 어떤 연금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좋은가? 3가지 연금 상품을 추천하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는 글로벌 펀드다. 한국 경제보다, 세계 경제에 분산해서 투자하는 게 좋다. 한 국가, 특히 우리나라 한 곳에만 투자하는 것은 리스크가 크기 때문이다. 세계 증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을 포함, 여러 나라에 분산 투자를 하면 장기적으로 연금 가치가 세계 평균 성장률에 비례하여 오를 수 있다. 두 번째는 배당주 펀드다. 지속적으로 현금을 배당하는 펀드에 가입하면, 은퇴 후에도 월급을 받는 것과 같은 효과를 지닌다. 마지막은 좋은 소비재 기업과 관련된 연금 상품이다. 좋은 소비재를 판매하는 기업은 외부적 경제 위기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아 가치의 변동 폭이 낮고, 꾸준한 매출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좋은 연금 상품의 유형까지 파악한 후에는 연금 투자의 의의를 고려해서 적절한 전략을 선택해야 한다. 투자자가 연금에 투자하는 목적은 ‘장기적으로 투자하면서,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줄이고 세후 복리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이 목적을 달성하는 과정에서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전략은 여섯 가지가 있다.

먼저, 금지 전략이다. 연금 자산에 투자하지 않고 예금으로만 자산을 구성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전략은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해결할 수 없다. 두 번째는 마진 전략이다. 마진 전략이란, 가치 투자라고도 불리며 싼 가격의 주식을 매입하는 것이다. 투자 상품의 가치가 떨어지더라도 손해가 더 적은 펀드, 연금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다. 세 번째는 배분 전략이다. 미래 가치가 상승할 여러 종목에 분산 투자 해서 리스크를 줄이는 방식이다.

네 번째는 시점 분산 전략이다. 이 전략은 주가의 상승·하락을 인정하면서 최소한 손해를 보지 않는 투자를 하는 것이다. 다섯 번째는 자원 투자 전략으로투자자 본인이 투자를 주도하기보다는, 신뢰할 수 있는 전문투자자에게 위임하는 것이다. 마지막은 CASH FLOW성 자산 투자 전략이다. 수익성 자산은 주가가 오를수록 배당률이 높아지는 자산이다. 예컨대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꾸준히 월세를 받을 수 있다면 부동산을 매도하지 않는 것과 같다. 배당금을 받을 수 있는 배당주에 투자하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이상의 6가지 전략은 각각 배타적인 것이 아니다. 투자자는 본인에게 적합한 몇 가지 전략을 적절하게 조합해서 투자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조정해야 한다. 투자에 대한 ‘생각의 거리’를 늘려 5년, 10년 동안 장기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 연금 투자는 모래알을 모아서 해변을 만드는 것과 같다. 은퇴 이후 해변에서 편안한 노후를 보낼 수 있기를 바라는 사람에게는 연금만한 제도가 없다.

김웅철 매경비즈 총괄부장 - 일본 단카이 세대는 자신의 ‘장례’까지 준비한다

연금 투자와 마찬가지로 일본에 대한 공부도 해야한다. 2018년은 한국의 베이비부머 세대인 58년 개띠 세대가 본격적으로 은퇴를 하는 때다. 현재 우리나라는 고령화율이 14%다. 일본은 고령화율이 28%를 넘은 초고령화 사회다. 일본의 베이비부머 세대인 48년생 ‘단카이’ 세대는 지금 일본의 노년층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일본의 현재 모습은 한국의 10년 뒤 모습이라는 말이 있다. 현재 48년생 단카이 세대의 생활 모습은 10년 뒤 58년 개띠 세대가 맞이할 모습이라고 한다. 두 세대 역시 10년 간격으로 서로 비슷한 삶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한국이 어떻게 대응하면 되는가, 한국 베이비부머가 어떤 생활을 누릴 것인가에 대해 일본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일본의 고령화 사회를 이해하기 위한 키워드는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지역’이다. 현재 일본에서는 ‘지역 포괄 케어 시스템’이 여러 곳에서 운영 중이다. 지역 포괄 케어 시스템이란, 노인들이 자신에게 익숙하고 편한 자신의 집에서 간병, 일상생활 지원, 의료 지원 등을 받을 수 있도록 만든 제도다.

원래 일본은 국가가 주도적으로 노인 관리를 담당했다. 하지만 초고령 사회가 되면서 의료 간병을 받아야할 사람은 늘어나는데, 간병인과 간병에 필요한 재정은 부족하게 됐다. 이에 따라 일본은 노인에 대한 의료·주거·개호·생활지원·질병 예방 지원을 지역에서 해결해보자는 취지로 지역 포괄 케어 시스템을 만들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만든 ‘커뮤니티 케어’는 일본의 시스템을 참조해서 만들었다.

일본 노인들의 ‘살롱’으로 바뀌는 편의점

대표적인 지역 케어 포괄 시스템으로는 ‘치매 카페’가 있다. 치매 카페란, 카페나 레스토랑에 치매 환자와 가족들을 위한 장소를 마련해 그들이 서로 모여 치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도움을 받는 곳이다. 일본은 현재 치매 환자가 500만명이 넘을 정도로 치매가 일상화 되어 있다. 최근 치매 카페는 스타벅스, 맥도날드 등 거리의 일상적인 카페와 음식점에도 생길 정도로 치매를 ‘함께 해결해 나아가야 할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지역 포괄 케어 시스템의 또 다른 예로 편의점이 있다. 최근 일본에서는 편의점에 개호(간호·수발·간병을 포괄하는 서비스) 상담소가 생기기 시작했다. 일본은 편의점의 나라라는 수식이 있을 정도로 편의점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지만 초고령 시대를 맞이한 일본의 편의점들은 음식, 생활 용품뿐만 아니라 간병 관련 상품, 노인들을 위한 세금 수납, 주민증 발행 등 행정 서비스까지 담당하고 있다. 일본의 편의점은 노인들의 새로운 커뮤니티, 살롱으로 변하는 중이다.

일본의 주거 환경도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최근 일본에서는 ‘컬렉티브 하우스’라는 주거 형태가 주목을 받고 있다. 컬렉티브 하우스란 ‘따로 또 같이’ 공동생활을 할 수 있는 주택을 가리킨다. 여러 층으로 구성 된 건물에 자신의 집 또는 방이 있으면서 1층은 공동 공간으로 공유한다. 공유 공간에서는 같은 건물 사람들과 함께 식사를 하거나 이벤트를 열어 서로 다른 가구가 하나의 큰 가족을 형성한다. 컬렉티브 하우스보다 더 넓은 개념인 ‘지역 개방형 주택’에서는 과거 우리나라의 ‘품앗이’처럼 마을 사람들과 함께 커다란 커뮤니티를 형성해 육아와 간병을 서로 돕는다.

간병이 필요한 고령자가 더 늘어나서 인적, 재정적인 부담이 커지자 일본은 지역 케어 서비스와 함께 새로운 방법을 도입했다. 바로 두 번째 키워드인 ‘IT 기술’이다. 최근 일본은 IT 기술을 접목시켜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이동·배설·모니터링·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자동으로 환자의 배설물을 처리하는 이른바 ‘비데 기저귀’가 있다. 환자가 배설 시설과 연결된 기저귀를 차면, 특수 처리 시설과 기저귀를 연결한 호스에서 자동으로 상황을 인지해 비데처럼 배설물을 처리한다. 또한 냄새 제거, 건조 처리 기능도 작동한다. 현재 원화 5만원 정도 가격으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고 한다.

사물 인터넷 기술을 접목해 침대마다 센서가 달려있고, 중앙 시스템에서 침대를 관리하는 요양 시설도 증가하는 추세다. 간병인을 대신해 중앙 시스템이 고령자와 환자들을 원격 관리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효율성이 높다.

일본 고령화 세대는 새로운 문화도 만들어 냈다. 단카이 세대는 이 새로운 문화를 형성하는 데에도 주된 역할을 하고 있다. 먼저, 그들은 평생 현역임을 자처하며 자신들의 몸이 허락할 때까지 일하고 있다. 현재도 60세 이상 고령자들이 현역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곳곳에서 활약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2020년 도쿄 올림픽에 대비해 해외 근무 경험이 많은 노인들이 통역 가이드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단카이 세대에게는 시활·혼활·종활이라는 ‘3활’이 트렌드다. 시활은 노년층이 적극적으로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을 말한다. 혼활은 시니어 남녀를 위한 중계 서비스 같이 제 2의 인생을 함께할 친구와 연인을 만나는 활동을 말한다. 종활은 노년층이 자식에게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자신의 장례를 준비하는 것을 가리킨다.

우리나라의 58년 개띠 세대도 단카이 세대와 비슷하다. 그들은 나이가 들어도 건강하고, 경제력이 있다. 또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 및 생활 지식도 풍부하다. 서로 비슷한 모습이더라도 일본과 똑같이 노후 준비를 할 의무는 없다. 그들에게는 아직 10년이라는 시간이 주어졌다. 우리 58년 개띠 세대에게는 단카이 세대를 참고해서 더 나은 제도와 서비스를 만들 기회가 있는 것이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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