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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9 18:38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심층분석] 기아차는 '신의 직장'?...취업사기 왜 자꾸 터지나
[심층분석] 기아차는 '신의 직장'?...취업사기 왜 자꾸 터지나
  • 조혜승 기자
  • 승인 2018.06.01 1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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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간부와 브로커 낀 일당 수십억 사기...2004년부터 4번째 발생

[인사이트코리아=조혜승 기자]

 

 

기아자동차에서 대규모 취업사기가 또 발생했다. 2004년 채용비리 사건 이후 4번째다. 특히 2014년 회사 측이 자정결의까지 했지만 노조 간부와 브로커가 개입된 채용 비리가 다시 터지면서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다.

지난달 30일 광주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기아차 광주공장 전직 노조 간부 등이 연루된 취업 사기단이 기아차 생산직에 취업시켜 주겠다며 구직자들로부터 수십억원을 뜯어낸 혐의(사기)로 노조 간부 소 아무개(41) 씨와 사내하청업체 근로자 김 아무개(37) 씨, 브로커 김씨 등 3명을 구속하고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노조 간부 신분을 이용해 기아차 생산직에 채용시켜주겠다고 속여 100명이 넘는 피해자들로부터 37억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본사 임원과의 친분이나 노조 간부 신분을 내세워 피해자를 끌어들이는 수법을 썼다.

이들은 기아차 광주공장 출입증을 구직자에게 보여주고 협력업체 견학까지 시키는 등 치밀한 수법으로 구직자들을 속여 돈을 갈취했다. 여기에 브로커까지 동원돼 2013년 4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피해자 17명으로부터 1인당 500만~8000만원씩 총 5억원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지난 2004년 기아차 노조 간부들의 대규모 채용 비리가 터졌을 때 소씨는 취업 비리에 연루돼 해고됐음에도 다시 취업 사기극을 벌였다는 점에서 사내에 투명한 채용 시스템이 작동되고 있는지 의심케 한다.   

기아차에서 취업 사기 왜 자꾸 터지나

그렇다면 기아차에서 왜 자꾸 취업 사기 사건이 터지는 것일까. 광주 지역은 제조 기업이 많지 않아 늘 청년 일자리가 부족하다. 이런 상황에서 기아차 광주공장은 '신의 직장'으로 인식돼 있다.

울산 현대차 공장과 마찬가지로 기아차 광주 공장 역시 노조의 힘이 강하고 공장 자체도 크다 보니 연고에 따라 생산직 취업이 좌우되는 경우가 많았다. 항간에는 기아차 노조 간부나 전직 간부 출신이 "취업을 시켜주겠다"고 하면 수십명의 희망자가 돈을 싸들고 온다는 말이 나돌 정도다.

지역민들 사이엔 기아차 신입사원 평균 연봉은 5000~6000만원 수준이며, 생산직 직원의 평균 연봉은 1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정년 보장과 함께 2교대 근무로 비교적 근무환경이 좋아 대졸자들이 학력을 낮추면서까지 취업을 하려고 하는 실정이다. 돈을 써서라도 기아차에 취업하면 이익이 된다는 인식이 깔려 있는 것이다. 

기아차는 지난 2004년 대규모 채용 비리 사건 이후 채용 시스템을 각 공장에서 본사 주관으로 전환해 광주공장 누구도 채용 과정에 개입하기 어렵게 변경했다고 밝혀왔다. 하지만 기아차 광주공장 생산직의 경우, 본사가 채용과 관련해 총괄하지만 인사 기능을 하는 인력 운영팀이 공장별로 있어 노조원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4년 대규모 채용비리 사건의 경우 노조 간부들이 24억여원의 뇌물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2014년 전현직 노조 간부 4명이 구직자 60여명으로부터 32억원을 갈취해 구속된 바 있다.

이듬해 1월 기아차 광주공장 노조는 노조 간부의 도덕성을 중시하는 ‘노동조합 혁신안 결의안’을 채택해 자정 결의까지 했음에도 취업사기는 없어지지 않았다. 취업사기는 노조 간부를 비롯해 회사 측의 도덕적 해이에서 비롯됐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기아차 관계자는 “회사가 개입된 채용 비리 사건이 아니기 때문에 회사 입장이 따로 없다”며 “다만 취업 사기가 잘못됐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재발하지 않도록 직원 교육을 하는 등 바로 잡겠다”고 말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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