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 엘리엇의 '몽니',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 변수 되나
[집중분석] 엘리엇의 '몽니',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 변수 되나
  • 조혜승 기자
  • 승인 2018.05.11 1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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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현대모비스 주총에서 표 대결 예상...외국인 주주, 국민연금 입장이 관건

[인사이트코리아=조혜승 기자]

헤지펀드 엘리엇이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에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29일 열릴 예정인 현대모비스 임시 주주총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뉴시스>

 

미국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이 현대자동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에 반대표를 던지고 타 주주들에 반대를 권고하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오는 29일 열릴 예정인 현대모비스 임시 주주총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엘리엇과 외국인 주주들이 결집할 경우 지배구조개편의 '태풍의 눈'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엘리엇은 11일 보도 자료를 통해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를 분할합병하는 내용의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이 타당하지 않을뿐더러 주주들에게 불공정하다면서 오는 29일 현대모비스 주주총회에서 반대표를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엘리엇 측은 개편안이 잘못된 전제에 기반하고 있으며 타당한 사업논리 결여, 모든 주주에게 공정하지 않은 합병 조건, 가치 저평가에 대한 종합 대책 결여, 기업경영구조 개선 방안 결여 등을 반대 이유로 들었다.

엘리엇은 지난달 4일 현대차그룹 3개사(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 보통주를 10억 달러(1조500억원)를 보유했으며 총 지분율은 1.4%대라고 밝혔다. 이는 엘리엇의 보유 포트폴리오의 4%를 상회하는 지분으로 2017년부터 현대차 지분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엘리엇은 ‘주주 이익을 위한 추가 조치’ 차원에서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에 제동을 걸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총에서 참석 주주의 3분의 2 찬성,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 찬성을 충족시켜야 지배구조개편안이 통과되기 때문에 엘리엇의 '몽니'는 결국 수포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엘리엇은 과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기관투자자와 소액주주들을 결집해 합병 반대세력을 만들었다. 이번에도 소액주주, 외국인 투자자, 국민연금 등을 설득하며 합병 반대 세력 결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현대차로선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대한항공 2대주주로서 역할을 못했다고 비난을 받는 국민연금이 어떤 태도를 보일지도 미지수다. 국민연금이 엘리엇 편에 설 경우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 국민연금은 현대차(8.1%), 기아차(7.0), 현대모비스(9.8%), 현대글로비스(10.0%) 지분을 보유 중이다.

엘리엇의 요구사항은 4가지다. 현대차·현대모비스 합병을 통한 지주사 전환, 자사주 소각, 배당률 40~50%대로 상향 조정, 경험이 풍부한 사외이사 3명 추가 등이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합병을 통해 경쟁력 있는 글로벌 완성차 제조업체로 재탄생시켜 지분 구조를 효율화 시켜야 한다는 게 엘리엇의 주장이다.

증권가에서는 엘리엇이 주총에서 지배구조 개편안에 반대한다 해도 현실적으로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엘리엇 지분이 4.1%(현대모비스 지분 1.6%)에 그치고 공정거래위원회도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개편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엘리엇이 개편안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이 현실적으로 적다는 얘기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최근 해외 기업 설명회 등을 전개하며 주주를 대상으로 지배구조 개편안과 주주 친화정책 등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전했다. 상당수 우호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중이라는 것이다. 현재 현대모비스의 우호 지분은 정몽구 현대차 회장 6.9%, 기아차 16.88%, 현대제철 5.6%, 현대글로비스 0.67% 등 30%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픽=서성원, 자료=금융감독원 공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최근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지배구조 개편안을 반대하는 엘리엇에 흔들리지 않겠다”며 “회사와 주주들에게 이익이 되는 주주 친화정책이 있다면 적극 검토할 것이며 지금까지 공개된 주주 친화책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배구조 개편안은 주주와 기업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최선의 방안이고 사업 경쟁력 훼손이 불가피한 지주회사 전환을 요구하는 엘리엇 제안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발표된 지배구조 개편안에 대해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도 투명한 주주 친화정책이라고 인정했다”고 말했다.

현대차 측은 지배구조 개편 효과가 경영 투명성과 주주 친화정책에 있기 때문에 향후 주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할 방침이라고도 했다.

현대모비스는 오는 29일 임시주총에서 현대차 분할합병 결정 내용을 승인받는다. 주총에서 통과될 경우 주식매수 청구권 행사기간(5월 29일~6월 18일)을 거쳐 7월 1일 분할합병이 최종 마무리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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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지배구조 개편안 주요 일정

5월 29일=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 임시 주주총회,

주총에서 개편안 통과할 경우

5월 29일~6월 18일=주식매수 청구권 행사

7월 1일=분할합병

6월 28일~7월 27일=모비스 매매거래 정지

7월 말=추가상장, 변경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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