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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25 19:18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핀테크]싱가포르는 '핀테크 천국'...세계 뭉칫돈 몰린다
[핀테크]싱가포르는 '핀테크 천국'...세계 뭉칫돈 몰린다
  • 최광일 주식회사핑거비나(베트남) 신사업추진부 매니저
  • 승인 2018.05.03 1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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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는 빨리 없애고, 필요한 제도는 먼저 도입해 자금 유인

최근 블록체인과 가상화폐 등 새로운 기술들이 시험대에 올라와 있는 시장환경 속에서 전세계의 다양한 핀테크 스타트업들은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실현시키기 위한 최고의 국가 중 한 곳으로 싱가포르를 선택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서울의 1.18배 규모(718.3km2)에 550만의 작인 인구로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일찍부터 정부 주도로 대외 개방형 경제를 추구해 세계적인 기업들이 운집한 비즈니스 중심지로 발전했다.

또한 국제투명성기구(Transparency International)에서 발표하는 부패지수(Corruption Perceptions Index) 국가순위에서 싱가포르는 2017년 기준 6위(한국 51위), 아시아 국가 중 1위를 차지하는 등 투명성이 높아 글로벌 기업들이 아시아 시장 진출 거점으로 활용하기 좋은 장점을 지니고 있다.

언어는 영어, 중국어, 말레이어, 타밀어 등 4개 언어를 공용어로 사용하고 있으며, 말레이어가 단독 국어로 규정되어 있지만 실제로 싱가포르인들의 가장 자주 통용되는 제1언어는 영어로 외국기업에게 편리한 사업 환경을 제공해 주는 요인 중 한가지로 꼽힌다. 

동남아 스타트업 투자의 관문

영어 문화권에 개방적인 시장 조건과 17%의 낮은 법인세율, 회사 오너부터 주주, 임직원이 강한 책임의식을 가지며 투명한 경영을 추구하는 문화 등으로 인해 최근 싱가포르는 동남아에 진출하려는 전 세계 기업 및 투자 고객들의 관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인구 6억명, 국내총샌산(GDP)이 2조6000억달러에 달하는 ‘아세안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게 평가되고 있기 때문에 싱가포르의 역할과 영향력은 갈수록 확대될 것이다.

싱가포르 벤처캐피털(VC) 센토사(Centos Venture)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싱가포르를 포함한 동남아 벤처 투자는 4년 새 15배나 급팽창했다. 2013년 4억6300만달러에서 매년 두 배 이상 늘어 2016년에는 34억4800만달러로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71억6700만달러를 기록했다. 벤처 투자액이 몰리면서 기업가치가 10억 달러를 넘어선 유니콘 기업도 이미 7개(국내 유니콘 수: 3개)에 달한다. 2014년 ‘동남아의 아마존’인 지역 최대 온라인 쇼핑 플랫폼 ‘라자다(Lazada)’는 싱가포르 재무부의 자산을 위탁운용하는 테마섹홀딩스(Temasek Holdings)에서 2억5000만달러를 투자 받았다. 이후 2016년과 2018년도에는 중국 알리바바에 20억달러(약 2조 1500억원) 투자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동남아 최대 교통 플랫폼 ‘그랩(Grab)’은 말레이시아에서 시작했지만 테마섹홀딩스의 투자를 받고 본사를 아예 싱가포르로 옮겼다. 테마섹홀딩스 전 대표 옹분휘 씨는 “싱가포르는 사업은 물론 투자하기에도 최고의 장소”라고 요약했다.

시장에 방해가 되는 규제는 빨리 없애고, 필요한 제도는 빨리 도입하는 데 정부가 기업·국민과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는 것이다. 옹분휘 씨는 “싱가포르에 하루아침에 투자하기 좋은 환경이 갖춰진 것이 아니다”며 “긍정적인 방향으로 시장과 제도를 정비하기 위해 노력해 온 결과 지금의 평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규제 샌드박스’ 도입 1년만에 핀테크 강국으로  

싱가포르 금융 중심가 래플스 플레이스에서 활동하는 핀테크 기업들은 “유럽에 영국이라는 ‘핀테크 천국’이 있다면 아시아에서 천국은 단연 싱가포르”라고 주저없이 말한다. 2015년 영국이 세계 최초로 핀테크 규제 샌드박스(규제 샌드박스: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가 출시될 때 일정 기간 동안 기존 규제를 면제 유예시켜주는 제도)를 도입하자 라이벌 관계인 싱가포르가 위기감을 느끼고 2016년부터 규제 샌드박스를 도입, 거침없는 탈규제 환경을 구축하며 불과 1년여 만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출현하고 시장 규모도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급격하게 변화하는 금융시장 속도를 따라잡기 위한 싱가포르 정부의 노력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규제정책과 개발전략을 위해 25명으로 구성된 전담팀인 ‘FTIG(Fintech & Innovation Group)’를 구성했다. FTIG는 규제정책 분야에서 시스템 및 금융 솔루션 분야를 담당하는 ‘Payment & Technology solution office’와 기술 인프라 개발 분야를 담당하는 ‘Technology Infrastructure office’, 그리고 신기술 모색이나 혁신적 솔루션 테스트를 담당하는 ‘Technology Innovation lab’을 두고 있다.

핀테크 창업 및 멘토링 분야에서는 MAS(Monetary Authority of Singapore)와 싱가포르 연구재단이 협업해 원스톱 민원 해결 플랫폼인 ‘핀테크 오피스(Fintech Office)’를 개설했다. 핀테크 오피스는 싱가포르에 법인을 세우고자 하는 핀테크 기업들에 관련 정부 보조금과 지원제도 등 유용한 대정부 정보들을 편리하게 제공한다. 

싱가포르 핀테크 산업 현주소

이런 정부의 노력으로 핀테크 분야로 유입되는 자금 또한 불어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PwC(PricewaterhouseCoopers)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싱가프로 핀테크 기업은 452개 이며, 작년 조달한 자금은 7580만달러(2분기 기준)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싱가포르의 연간 기업 자금 조달 규모가 2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빠르게 유입되는 자금들은 스타트업들이 싱가포르를 기반으로 동남아 시장의 사업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든든한 영양소가 되어주고 있다. ‘동남아판 우버’로 유명한 싱가포르 기반 차량공유서비스 그랩(Grab)의 경우, 최근 우버(Uber)의 동남아 사업 부문 인수를 계기로 역내 패권을 강화하고 있다.

그랩의 공동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앤터니 탄은 최근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랩의 다음 성장 동력은 금융과 IT가 결합한 핀테크"라면서 자사 그랩페이 서비스를 연내 동남아 전역에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랩페이는 지난해 11월 선보인 모바일결제 플랫폼이다. 교통망 패권을 넘어 금융 서비스까지 확장하겠다는 야심을 드러낸 것이다.

글로벌 금융 및 핀테크 거인들도 잇달아 싱가포르로 진출하고 있다. 비자카드는 디지털 플랫폼 개발을 위해 2016년 `비자 이노베이션 센터` 문을 열었고 IBM은 블록체인 이노베이션 센터를 오픈하며 인지컴퓨팅 기반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나섰다. 페이팔도 최근 새로운 핀테크 솔루션 개발을 위해 이노베이션 랩을 개소하는 등 싱가포르를 거점으로 생산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떠오르는 싱가포르 핀테크 스타트업들

그 밖에도 다양한 핀테크 스타트업들이 현지에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급 결제 분야에서는 2012년 설립되어 소셜네트워크와 메세징 플랫폼에서 공개되는 사진, 동영상, 오디오 등의 디지털 컨텐츠에 대한 결제 및 송금 플랫폼을 만들어 제공하는 패스타캐쉬(Fastacash)가 약 2350만 달러의 4라운드 투자를 받았으며, 2015년 설립된 토스트미(Toast Me)는 P2P(Peer to Peer) 싱가폴, 홍콩에 거주하는 필리핀 사람들을 위한 해외 송금 서비스로 약 86만 달러의 2라운드 투자를 받았다.

온라인 자산 관리 관련 분야에서는 2013년 설립되어 개인 투자자와 상담사에게 계좌통합정보서비스 및 자산종류에 대한 데이터를 쉽게 시각화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메시티스 케피탈(Mesitis Capital Pte Ltd)이 있으며, 대출 관련 분야에서는 사용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커뮤니티 플랫폼을 제공, 저축을 장려하고 적은 비용의 돈을 대출 받을 수 있는 은행과 소비자 사이의 교두보 역할을 하는 키에폿(Keypot) 등이 있다. 블록체인 분야의 경우 정부가 직접 나서 시장을 활성화 시키고 있다.

바로 분산 원장 기술(Distributed Ledger Technology) 기반 전자 중앙은행 화폐 개발 프로젝트 ‘프로젝트 우빈(Project Ubin)’이다. 현재 2단계 작업까지 진행이 됐으며, 이후 단계에서는 개발된 프로토타입을 활용해 증권 거래와 청산 절차 그리고 국가간 지불 결제가 가능한 새로운 방법으로 거듭날 것이다. 
 
 

기로에 선 국내 금융 규제 환경

최근 국내 금융당국 또한 핀테크 기업의 금융업 진출 활로를 열어주고 있지만, 현실은 아직까지도 갈길이 먼 상황이다. 스타트업 초기의 소규모 핀테크 업체가 금융업 영위를 위한 규제 시스템 및 인력을 갖추는데 막대한 자금을 필요로 한다. 자격을 갖췄더라도 금융업 승인 심사를 받는데 수개월이 지체되기 때문에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란 너무나 어려운 실정이다. 한 예로, 빅데이터 활용은 핀테크 산업에서 필수 요소이다.

하지만, 새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제시된 혁신성장 주요대책에서 아예 빠져 있었으며, 뒤늦게 금융당국이 ‘개인정보 비식별 조치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빅데이터 활용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나, 개인정보보호법, 정보통신망법, 의료법 등 실정법 곳곳에 아직까지 규제조항이 자리잡고 있어 개인정보와 고객정보를 활용한 다양한 핀테크 비즈니스 모델이 나올 수 없는 상황이다.

반대로 최근 뜨거운 감자였던 페이스북의 회원 개인정보 무단 도용 사례는 느슨한 규제가 만들어낸 대표적인 사례로 볼 수 있다. 이처럼 규제라는 것은 너무 엄격해서도 혹은 너무 느슨해서도 안되며 적당한 균형을 이뤘을 때 시장의 활성화를 이뤄낼 수 있을 것이다. 

지난 4월 미래에셋은 중국 최대 차량 공유 기업 디디추잉에 2800억원 펀드를 설정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네이버와 50%씩 공동으로 출자해 2000억 규모의 펀드를 결정하기로 했으며, 앞으로 규모를 1조원까지 늘릴 예정이다. 펀드 조성을 통해 베트남, 인도, 동남아의 유니콘으로 성장 가능한 기업들에 투자할 예정이다.

안타깝게도 국내에는 아직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매출을 발생시키는 유니콘 기업이 없다. 국내 투자처들 또한 국내가 아닌, 국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인구 약 5000만명에 1인당 GDP 3만불 국가 대한민국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기 위해서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환경에 맞추어 균형 잡힌 규제가 필수불가결한 것임을 싱가포르의 사례를 통해 인지해야 하며, 적용시켜야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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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일
- 주식회사 핑거 글로벌 사업 매니저:   
  글로벌 핀테크 신사업 추진 (동남아시아 사업 현장 전담)
- 클레빅(캄보디아) 대표: SW 아웃소싱 지원센터 운영
- 모바일앱 기획 및 개발: uParrot캄보디아(2013), QuickJob베트남 (2016), TIGO 베트남 (2017)  
- 글로벌 핀테크 컨설팅 & IT아웃소싱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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