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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8 19:16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인터뷰]치킨집 A 사장 하소연 "가격 인상 반대, 문제는 배달비"
[인터뷰]치킨집 A 사장 하소연 "가격 인상 반대, 문제는 배달비"
  • 조혜승 기자
  • 승인 2018.04.05 15: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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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하루 12시간 한달 내내 일해 4~500만원 벌어...과당경쟁·배달앱 수수료 올라 어려움 가중

[인사이트코리아=조혜승 기자]

 

치킨업계 ‘빅3’인 교촌치킨, bhc, BBQ 가맹점들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빅3 본사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오르는 등 치킨업계 전체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가맹점들은 수익성이 갈수록 나빠지면서 본사만 좋은 일 시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특히 배달앱, 카카오톡, 각종 모바일 앱 등 배달 채널이 다양해지면서 할인 이벤트 금액 상당 부분을 '울며 겨자먹기'로 가맹점주가 부담하는 경우가 많아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가맹점주들은 호소하고 있다. 예컨대 치킨이나 피자를 앱으로 주문 시 3000원 할인이벤트가 벌어질 경우 1000원을 가맹점에서 부담하는 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치킨 프랜차이즈 1위 교촌치킨의 지난해 매출은 3188억원으로 전년보다 9.5%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6~7%대다.

2위 bhc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8% 늘어난 2391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 영업이익률이 20% 안팎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에도 10%는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3위 BBQ의 작년 매출은 전년 대비 7.1% 증가한 2353억원이며, 영업이익률은 8~9% 수준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12월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기준 도소매업 서비스업조사 잠정결과’에 따르면 전국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2016년 기준 2만5431곳이며 종사자수는 6만31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0.3% 늘어난 것이며 치킨점은 여전히 자영업 창업 1순위 아이템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가맹점당 연 매출액은 1억3580만원으로 전년 대비 증가율이 0%로 나타났다. 다른 프랜차이즈 가맹점 매출액이 같은 기간 평균 4.6% 성장한 것과 비교된다. 치킨집을 해서 돈을 벌기가 그만큼 어려워졌다는 얘기다.

가맹점주들은 올해 대폭 오른 최저임금 부담, 임대료 상승, 원자재값 상승, 배달대행업체 인건비에 평균10%대 배달앱 수수료 등이 경영난을 가중시키는 주요 원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다음은 경기도 고양에서 BBQ 치킨전문점을 운영하는 A 사장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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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서 치킨집을 운영하고 있나.

“경기도 고양에서 BBQ 매장을 운영한다. 직원을 1명 두고 있다.”

매장 운영하면서 가장 큰 어려움은?

“고정비 부담이 가장 크다. 가맹점당 신규출점 시 투자비용이 최소 1억~1억5000만원이 들어간다. 신규 입점 되면 주변 점포와 과당경쟁을 해야 한다. 시장은 정해져 있는데 같은 브랜드, 다른 브랜드들과 경쟁은 새로 문을 여는 곳이 계속 생겨나 나눠먹기가 심해지고 있다. 본사가 매출을 적정규모로 보장해주는 상권에 신규 출점을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신규 생기면 자신들은 물론이고 기존 매장까지 어려워지는 상황이다.”

요즘 배달앱 비중이 매출에서 커지는데 수수료는 어떤가.

“배달앱 수수료가 매출 비중에서 점점 커지고 있다. 평상시 10~20%대 유지되다가 배달앱에서 할인판매가 시작되면 전체 매출의 30%까지 (수수료) 비중이 올라간다. 배달앱 수수료도 큰 부담인데 할인 판매까지 하게 되면 죽으란 거나 마찬가지다.”

가맹점 월 매출액은 어느 정도 되나.

“직원 1명 쓰고 있다. 월 매출이 상권별로 임대료, 본사에서 가져가는 물건값, 인건비, 배달비, 배달 수수료 등에 달라진다. 대부분 매장들은 부부가 하는 경우가 많다. 부부가 하루 12시간 쉬는 날 없이 노동해서 한 달에 4~500만원 가져가면 많이 번다고 말한다. 두 사람이고 쉬는 날이 없기 때문에 수입이 많은 게 아니다.”

전체 매출에서 본사가 떼가는 물품 비중은 얼마나 되나.

“50~55% 사이다. 관리를 잘한다면 50% 수준, 못하면 55%까지 올라간다.”

치킨은 손님이 매장에서도 먹지만 배달 비중이 높다.

“치킨은 배달 위주다. 배달비가 많이 든다. 배달대행업체가 건당 최소 3000~4000원 가져간다. 배달앱 수수료가 7.7~10% 정도다. 배달의민족은 월회비를 내는 대신 중개수수료가 4%수준이고 기프티콘 수수료는 6.6% 등 비용이 (추가로) 든다. 판매 채널이 다양해지면서 추가적인 수수료 부담이 커져 가맹점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치킨을 많이 팔면 수익이 늘어나지 않나.

“치킨 판매가 늘수록 당연히 수익이 커지겠지만 인건비 부담이 커진다. 두 사람이 일하는데 할 수 있는 매출이 정해져 있다. 예를 들어 월 매출 2000~2500만원 수준이면 부부 두 사람이 어떻게 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월매출 2500만원을 넘어서면 힘들어서 두 사람이 못한다. 사람을 써야 한다. 월매출 3000만원 올리려면 사람 1명을 더 써야 하고 매출 증가분 500만원에서 본사 물건값 50% 빼면 250만원 남는다. 이 250만원이 인건비로 나가기 때문에 부부가 기를 쓰고 더 팔 필요가 없는 것이다. 매출이 늘더라도 나한테 돌아오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매출 늘리려면 사람을 더 써야하는 딜레마가 있는 것이다.”

배달대행업체의 갑질이나 횡포는 없나.

“횡포가 나타나고 있다. 배달대행업체가 한 곳만 거래하는 것이 아니라 다수 업체와 거래한다. 우리 치킨을 일 대 일 배달하지 않고 배달대행업체 기사들이 A매장, B매장, C매장 등 서너개씩 픽업해서 손님에게 배달한다. 그러다보니 배달시간이 지연되고 치킨이 식었다는 등 고객 컴플레인이 들어오고 있다. 각 매장에서 배달 직원을 구해서 쓰면 좋은데 배달기사 모집 자체가 안 된다. 배달기사가 배달대행업체에서 일하는 게 수입이 더 많기 때문이다. 대행업체에 까다롭게 하는 매장은 거래를 빼버리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주변에서 경영난으로 폐점했다는 소식 들어봤나.

“우리 동네에 치킨집이 20개가 있다면 6개월 후 1~2곳이 폐점하거나 주인이 바뀐다. 비비큐 브랜드 자체만 본다면 폐점했다는 소식을 두 서너달에 한 두건 씩 듣는다. 중소브랜드는 사정이 더 어려울 것 같다.”

올해 전망은?

“대형 프랜차이즈 빅3 전체 매출이 평균 9% 올랐다는 기사가 났던데 그것만 볼 것이 아니다. 브랜드별 매장이 몇 개 증가했는지, 폐점한 매장이 몇 개인지, 폐점 매장 평균 매출이 어느 정도이며 신규 진입 매장 평균 매출이 어떤지를 봐야 한다. 가령 100만원 매출 올린 매장이 폐점했고 새로운 매장이 150만원 팔았다면 매출이 증가한 것이 되니 이런 내용을 들여다 봐야 한다. 가맹점당 과당경쟁으로 본사 매출은 커졌지만 개별 가맹점의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다. 비비큐의 경우 (매장이) ‘다닥다닥’ 이다. 반면 교촌은 영업권을 크게 준다. 교촌이 한 곳 들어가 있으면 비비큐나 bhc는 3~4개가 입점한다. 1개 매장당 매출이 현격하게 차이나는 것이다. 매장에선 본사 매출이 중요하겠지만 가맹점주들은 자신들의 매장 매출이 중요하다. 실질적으로 각 점포당 매출은 본사 매출이 늘어난 만큼 증가하지 않았다.”

본사나 정부에 바라는 점은?

“본사는 가격을 올리려고 한다. 본사가 앞장서서 가격을 올리기보다는 가맹점이 요구해서 본사가 어쩔 수 없이 가격을 올리는 모양새를 만들고 싶어한다. 정부에서 뭐라 해도 가맹점이 요구해서 가격을 올리는 것으로 변명할 수 있다. 가격을 올려야 본사가 원가를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가맹점 입장에선 가격을 올리게 되면 본사 원가가 따라서 올라 남는 것이 없다. 결론은 같다. 차라리 배달비를 별도로 받는 것이 현실적으로 도움이 된다. 배달비를 받거나 서비스 품목을 유료화하는 쪽으로 가는 것이다. 교촌도 올해 5월 가격 올린다고 들었는데 최근 가격 인상이 부담돼 배달료를 현실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꾼 것으로 들었다.”

비비큐도 조만간 가격을 인상하지 않겠나.

“가격 인상은 가맹점 사장들이 반대하고 있다. 비비큐가 총대매고 가격 올리면 작년처럼 온갖 비난을 받기 때문이다. 정부 압력에 소비자 불매운동까지 비비큐가 떠 안는다. 그래서 가맹점 사장들이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본사는 그렇게 얘기하지 않고 가맹점 사장들이 가격 올리고 싶어한다고 하는데 틀린 말이다. 가격 올리지 말고 배달료를 받겠다는 것이 현장 목소리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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