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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9 18:38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CJ헬스케어 삼킨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의 끝나지 않은 경영 스토리
CJ헬스케어 삼킨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의 끝나지 않은 경영 스토리
  • 조혜승 기자
  • 승인 2018.04.02 1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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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일하고 싶을 뿐, 나에게 오너십은 중요하지 않다”

[인사이트코리아=조혜승 기자]

일반적으로 자수성가형 기업인 대부분은 가난한 환경에서 태어난 경우가 많아 성공에 대한 열망이 크다. 때론 고집이 세고 꼼꼼한 성격이 강하다보니 성공을 위해선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는 얘기도 듣는다. 한국콜마를 이끌고 있는 윤동한 회장(71)도 그런 유형의 자수성가형 CEO로 손꼽힌다.

최근 대기업 CJ헬스케어를 인수해 재계의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은 윤 회장은 누구보다 불도저 같은 추진력과 직관력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사이트코리아>가 그의 남다른 경영철학과 노하우를 들여다 봤다.

CJ헬스케어를 한 손에 쥔 ‘신의 한수’

인수가가 무려 1조3100억원 규모인 CJ헬스케어를 품에 안은 것은 윤 회장의 탁월한 직관력과 추진력의 결과다. 큰 덩어리의 CJ헬스케어이기에 어느 기업이라도 쉽게 넘보지 못하는 상황. 당초 매각가 수준은 지금처럼 1조 원대를 훌쩍 웃도는 가격이 아니었다. ‘사업영역이 중복된다’ ‘덩치가 너무 크다’며 사실상 CJ헬스케어를 인수할 국내 제약사는 없을 것이라는 설마저 돌기도 했다. 

하지만 윤 회장의 ‘도박’으로 한국콜마는 CJ헬스케어를 품에 안았다. CJ제일제당 측도 한국콜마에 인수되면서 훈풍의 주식시장 분위기를 타고 1조3000억원이나 되는 몸값을 받고 흥행에 성공하는 동시에 고용 승계까지 해결했다. 윤 회장은 인생 마지막 도전으로 이번 CJ헬스케어 인수전에 임했고 가장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고 전해진다.

일각에선 이번 인수가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높아 향후 인수 자금 조달과 이자비용 지불에 부담이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CJ헬스케어의 작년 영업이익은 816억원(매출액 5137억)기록했다. 영업이익의 16배 이상을 주고 산 이번 인수가격은 통상 15배인 (인수) 적정가격보다 1000억원 이상 높았다고 한다. 게다가 회사 매각을 앞두고 작년 영업이익 800억원대인 CJ헬스케어가 모든 지출을 줄인 일시적이고 예외적인 수치로 책정된 가격이라는 것이다.

CJ헬스케어는 이미 피인수기업이 됐기 때문에 앞으로 한 해 8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남기기 어렵고 대기업에서 중견기업이 되 까닭에 임직원들이 정서적 측면에서 작년과 같은 매출 성장을 보장할 수 없을 것이란 업계의 전망이다.

여기에 인수 과정에서 한국콜마는 본입찰에서 낮은 금액을 제시했지만 고용 보장 등을 약속하면서 CJ헬스케어 임직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금융 이자비용이 만만치 않고 경영권 확보를 위해 50% 이상의 지분율을 보유하려면 한국콜마와 CJ헬스케어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으로 재무적 투자자로부터 지분을 계속 사와서 늘려야 하는 부담도 있다. 그러나 이런 모든 불확실성 속에서도 윤 회장의 저력과 능력을 믿는 업계 인사들도 많다. 그라면 해결할 수 있다는 낙관론이다. 

실제 한국콜마 측은 시장에서 자금력과 지분율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존재하자 "인수 후 한국콜마의 CJ헬스케어 초기 지분율은 50%를 넘을 것"이라며 "1조3100억 원 인수 대금에 대한 재무적 부담이 클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내부적으로는 부담이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CJ헬스케어 임직원들의 동기부여와 비전 제시를 병행하며 끝까지 끌고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약 파이프라인을 통한 비상장회사 CJ헬스케어의 IPO(주식상장) 전망도 그래서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국콜마가 CJ헬스케어를 인수하면서 단숨에 매출 1조원 돌파와 유력 제약기업으로 도약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번 CJ헬스케어 인수를 계기로 한국콜마는 화장품 전문회사에서 제약 중심 회사로 탈바꿈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 

오랜 숙원 사업 이뤄낸 71세의 뚝심

윤 회장은 1974년 대웅제약에 입사해 최연소로 40대 부사장까지 승진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16년간 대웅제약에 근무한 그는 1990년 일본콜마와 합작해 화장품 ODM(제조자개발생산)과 OEM(주문자상표부착)기업인 한국콜마를 창업했다. 그리고 한국콜마를 매출 8000억원 대의 관련 시장 1위 기업으로 키워냈다. 

윤 회장은 화장품 업계에 더 가까이 있는 인물이지만 많은 제약계 CEO들은 그가 어떤 사람인지를 안다. 그래서 윤 회장이 CJ헬스케어를 비싸게 인수한 것을 두고 ‘약인지, 독인지’를 물었을 때 ‘윤 회장 개인적인 능력을 본다면 걱정하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남이 잘 되는 질투보다는 ‘대단하다’라는 탄성과 박수를 보내는 것이 업계 분위기다.

‘노익장’ 윤 회장은 한국콜마 본사 사옥으로 옛 대웅제약 사옥을 사서 지으면서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는 뒷얘기처럼 한국콜마를 대기업으로 키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제약업의 꿈을 버리지 못했다. 한국콜마 계열 제약사인 콜마파마의 전신인 비알앤사이언스를 인수해 제약업에 진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화장품 ODM업체 코스맥스그룹의 이경수 회장이 같은 대웅제약 출신으로 최대 경쟁자로 비견되며 두 사람의 행보가 관심을 끌었지만 이번 윤 회장의 승부수가 차별화의 화룡정점을 찍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일하고 싶을 뿐, 오너십은 중요치 않다”

윤 회장은 1989년 외국계 제약회사로부터 최고경영자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했다. “지금이 아니면 기업을 시작하기 힘들 거라고 생각했다”는 것이 이유였다. 새로 시작할 사업을 찾기 위해 주말마다 미국으로 갔다. 이곳에서 화장품 시장을 발견했다.

당시 국내 화장품산업은 규모가 작았지만 소득이 늘면 커질 것이라 확신했다. 미국 유명 브랜드에 화장품을 납품하는 미국콜마를 찾아가 기술을 제공해 달라고 했지만 거절 당했다. 그런데 그곳에서 일본콜마가 한국 투자자를 찾는다는 얘기를 들었다. 곧장 오사카로 날아갔다.

한국 진출을 준비하던 일본콜마는 지분 51%를 자신들이 갖겠다고 했다. 윤 회장은 오히려 일본콜마에 지분 80%를 가져가라고 제안했다. 일본콜마 측은 “다른 한국 기업인은 지분 51%를 고집하는데 당신은 왜 20%만 투자하느냐”고 물었다.

윤 회장은 “오너십은 중요하지 않다. 나는 일하고 싶을 뿐이다”고 답했다. 일본콜마는 “한국이 아니라 ‘미스터 윤’만 믿고 투자하겠다”며 합작 제안을 받아들였다. 1990년 1월 윤 회장은 일본콜마와 계약을 맺고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화장품 제조업을 시작했다.

한국콜마는 ‘뷰티업계 얼굴 없는 강자’라 불렸다. 비록 브랜드는 없지만 500여 개 업체의 2만 품목 생산을 도맡았기 때문이다. 수많은 브랜드들이 브랜드 이미지에 집중할 때 한국콜마는 ‘유행을 선도하는 기술개발에 집중’했다.

이 회사는 특히 선(SUN)크림 제품이 유명한데 국내 선제품의 무려 50% 이상이 한국콜마 제품이다. 2012년 장영실상과 2013년 나노캡슐을 이용한 세계일류상품 선정, 그리고 이데베논을 활용한 연구 과정도 선보이기도 했다. 

경영에 ‘인문학적 통찰’ 접목

윤 회장은 돈이 아닌 사람이 머무는 곳이 기업이란 경영철학에 인문학적 시각을 담았다. 윤 회장은 “기업(企業)의 ‘기(企)’자는 사람 인(人)과 머물 지(止)가 합쳐진 단어다. 자식이 부모를 ‘돈 벌어주는 사람’이 아닌 ‘일터에 나가 일하는 사람’이라고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많은 사람이 오랫동안 머물도록 하는 게 CEO의 본업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윤 회장은 “직원, 바이어가 우리 회사와 더 오랜 시간을 함께할 수 있도록 인간적 대화를 하려다 보니 자연스럽게 인문학을 접했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관계의 연속”이라고 했다. 

윤 회장은 ‘독서경영’, ‘효도수당’ 등 한국콜마만의 독특한 기업문화를 만들어온 기업가다. 또한 매출 1조원의 알짜 기업으로 취준생들이 선망하는 중견기업 1순위이자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는 한국콜마의 오늘은 바로 윤 회장의 느린 걸음인 ‘우보천리(牛步千里)’에서 시작된 것이다.

이는 소걸음으로 천리를 간다는 뜻의 사자성어로 평소 그는 토끼 걸음으로 백리를 가는 삶보다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는 삶이 더 많은 가치를 담아낸다는 소신을 가지고 있다.

윤 회장은 한 강연장에서 “힘들고 어려워도 천천히 한 걸음씩 나아가는 우직함이 중요하다”고 조언하며 서두르다 일을 그르치거나 넘어지기보다는 꾸준히 나아간다면 더 빨리 목적지에 도달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직원들에게 다산 정약용 선생이 겸제원을 만든 일화를 소개하며 어려운 처지에 있는 동료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에 대한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도전에 나설 때마다 먼저 치고 나가지 않으면 결국 도태되고 만다는 역사의 교훈을 떠올렸다. 그가 ‘최초’라는 가치를 중시하는 이유다. 한국콜마가 설립 이후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한 비결도 남들보다 한 발 앞서 움직인 게 주효했다.

 ‘인문학이 경영 안으로 들어왔다’ 펴내

“밤새 울고 나니 새벽이었다. 유학 가는 친구를 배웅하고 돌아오는 길부터 눈물이 흘렀다. 서러웠다. 공부하고 싶었지만 어려운 가정형편이 고비마다 길을 막았다. 고등학교도 마음대로 택하지 못했으며, 대학교는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지방대를 가야 했다. 졸업 후 돈을 벌기 위해 농협에 취직했지만 승진, 연수에서 번번이 명문대 출신에 밀려나곤 했다. 한꺼번에 밀려온 서러움을 눈물로 삭이고 나니 정신이 들었다. 어떻게 살 것인지 생각했다. ‘좋은 학교를 나오지 않아도, 부자가 아니어도 정상에 오르는 방법은 무엇일까?’ 오직 실력으로 승부할 수 있는 일, 기업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역사를 포함한 인문학이 경영에 얼마나 중요한지, 직접 겪은 창업과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저서인 <인문학이 경영 안으로 들어왔다>를 지난 2016년 출판하기도 했다. 윤 회장은 이 책을 통해 “어려운 환경과 그로 인해 부딪친 수많은 장벽은 새로운 꿈을 꿀 수 있는 에너지의 원천이 됐다”고 밝혔다.

또한 당장 눈앞에 있는 성과와 겉치레보다 원칙과 본질을 중요시하는 경영철학과 한국콜마의 인재 경영 등에 대해 담고 있다.

이 책에는 그동안 살아온 삶의 여정과 젊은이들이 마음에 새겨야 할 교훈 등 많은 내용을 담았는데, 세종대왕과 정약용을 비롯해 역사를 바꾼 위인들의 다양한 일화를 통해 경영자들이 명심해야 할 덕목도 빼놓지 않았다.

덧붙여 한국 사회에 도전과 열정의 기업가정신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이즈음 ‘흙수저’로 창업에 성공해 오늘날 ‘리더가 존경하는 리더’로 우뚝 선, 윤 회장의 경영성과와 인문학적 리더십을 이야기하고 있다. 

“소걸음으로 천리를 간다”

한국콜마는 효도수당을 비롯하여 미취학 아동 교육수당, 출산장려금 지급 등 사내 복지혜택이 많다. 대신 승진하려면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치러야 하고 1년에 6권씩 독후감을 제출해야 한다.

윤 회장은 임직원들과 함께 매년 겨울 주말마다 지리산 둘레길을 걷는다. 하루 12km를 걷는 강행군인데 직원들은 이를 ‘우보천리 행군’이라 부른다. 소걸음으로 천리를 간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가 우보천리 산행을 강행하는 이유는 직원들과 소통하기 위해서다. 등산이야말로 한국콜마 임직원이 서로를 믿으면서 정상으로 가는 소통의 길이라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좋은 기업은 사람이 오래 머무는 곳’이라는 철학으로 직원들이 오래 머무는 일터를 꿈꾸며 한 발 한 발 내딛는 그의 경영 행보는 이 땅의 흙수저들에게 모범이 될만 하다. 윤 회장은 지난해 ‘산림경영’을 선포하고 여주와 가평, 청송 등에 확보한 100여만평의 산지를 공익적으로 개발하는 등 차별화된 사회공헌 활동에 열심이다. 자신의 상황과 배경에 개의치 않고 뚝심과 불굴의 의지로 젊은 사업가들에게 귀감이 되는 CEO로 남고 싶다는 일념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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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한 회장은…

‘우보천리’ 경영 일관한 자수성가형 CEO

윤 회장은 1947년 경남 창녕 출생으로 넉넉지 못한 가정환경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다. 역사학자와 저널리스트를 꿈꿨지만 가정형편상 경영학과에 진학했다. 사회 첫발은 농협중앙회를 거쳐 대웅제약에서 일하며 기업가로서의 야망을 키웠다. 대웅제약에서는 영업마케팅과 생산 현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치며 실전 감각을 익히고 인맥을 넓혔다.

그의 당초 꿈은 역사교사였다. 가정 형편이 좋았다면 그 꿈을 이뤘을지 모른다. 하지만 대입 직전 부친이 세상을 떠났다. 그는 어쩔 수 없이 장학금을 주는 지방대 경영학과를 선택했고 졸업 후 농협에 입사해 5년을 다니다가 대웅제약으로 직장을 옮겼다. 대웅제약에서는 발군의 실력으로 부사장까지 올랐다. 그러나 직장인으로는 만족하지 못했다. 새로운 일에 도전해보고 싶었던 것이다. 그래서 다소 늦은 나이에 창업의 길에 들어섰다. 

윤 회장은 평소 자기관리방법 중 하나로 ‘3추’를 꼽는다. 아무것도 없을 때는 추격을 해야 하고, 어느 정도 오르고 나서는 추월당하지 않도록 조심하고, 일정한 반열에 오르고 나서는 추락을 경계해야 한다는 의미다. 추격은 출발구간을, 추월은 중간지점을, 추락은 정상에서의 최고경영자의 판단과 결정을 상징한다.

현재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부회장과 월드클래스300기업협의회 회장직을 비롯해 협성대학교 석좌교수로 활동하기도 한다. 창업을 통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공로를 인정받아 2014년 4월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고, 2015년 9월에는 한국경영인협회가 선정하는 ‘대한민국 가장 존경받는 기업인상’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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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동한 회장의 경영비결 3가지

 반보 앞선 기술개발·선택과 집중·1사 1처방 

한국콜마가 화장품업계에서 주목받는 기업이 된 데는 몇 가지 비결이 있다. 

첫 번째는 ‘소비자보다 반보 앞선’ 꾸준한 기술개발이다. 90년대 처음 선보여 큰 인기를 끌었던 투웨이케익과 아기에게 가루가 들어가지 않도록 만든 콤팩트 베이비 파우더, 로션과 크림의 중간 단계로 보편화된 에센스 제형의 화장품, 피부과의 처방약으로 사용되던 BB크림의 일상화가 바로 소비자보다 딱 반 보 앞서 바라본 제품들의 연구개발 결과다. 이러한 연구개발을 통해 연평균 34%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두 번째는 바로 선택과 집중이다. 1993년 한국콜마는 국내 화장품업계 최초로 ODM 방식을 도입했는데 그 길이 순탄치 못했다. 회사가 어려워지자 화장품 회사들이 세금계산서 없는 무자료 거래를 요구했지만 거부했다. 주문이 들어오지 않아 전기료도 못 내는 상황에 놓였지만 윤 회장은 끝까지 원칙을 지켰다. 직원들은 당분간만이라도 거래처 요구를 들어주자고 했다. 그러나 한 번 어기면 끝이라는 생각으로 원칙을 지키고 새로운 방안을 찾기 시작했다는 것이 윤 회장의 소신이었다. 그때 찾은 길이 바로 ODM이다. 

당시 태평양, 한국화장품 등 주요 업체가 기획, 제조, 유통을 다했고, 한국콜마는 거래처가 주문한 대로 제조하기만 했기에 기술개발은 꿈도 못 꾸던 시절이었지만 윤 회장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성분부터 제조기술까지 개발해 화장품 회사에 제시하는 ODM시스템을 갖추자”며 ODM을 밀어붙였다. 지금도 매년 매출의 5%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하며 10개 연구소, 직원 전체의 30%가 연구원으로 구성되었을 정도로 연구개발에 온 힘을 쏟고 있다.

기술력이 소문나기 시작하자 화장품 시장에 신규 진입한 대기업에서 주문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윤 회장은 “ODM 전환은 사업을 확대하고 화장품 기술력을 높이는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품질을 높이기 위해 의약품 제조관리 기준인 GMP(우수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도 화장품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세 번째는 1사 1처방의 원칙과 거래사와의 신뢰다. 화장품 전성분을 중복해 만들지 않는다는 것으로 가장 중요한 성공비결로 꼽힌다. 향후 한국콜마는 국내 자생식물을 이용한 신소재를 발굴할 계획으로 3년 전부터 충북대 원예과학과 교수들과 3800여 종의 자생식물을 연구하고 있다. 이와 함께 퓨전 테크놀로지 개발의 일환으로 색조화장품 연구팀과 제약연구팀이 통합기술회의를 통해 멍 치료제와 같은 의약품을 연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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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한 한국콜마 회장(71) 프로필

영남대 경영학과 졸업

서울대 경영대학원 관리회계학 석사

2008년 수원대 대학원 경영학 박사

농업협동중앙회 및 대웅제약 부사장

1990년 한국콜마 설립

현재 한국콜마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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