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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세일즈맨'의 귀환...윤석금의 렌탈 비즈니스 야심
'영원한 세일즈맨'의 귀환...윤석금의 렌탈 비즈니스 야심
  • 조혜승 기자
  • 승인 2018.04.02 1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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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제품을 빌려 쓰는 시대가 온다”

[인사이트코리아=조혜승 기자]

국내 최초 렌탈시장을 개척했던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72)이 ‘웅진렌탈’로 돌아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코웨이를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매각한 지 5년, 1989년 웅진코웨이를 세워 국내 방문판매의 새 역사를 쓴 지 29년만이다.

지난 2월 27일 윤 회장은 자체 생활가전 브랜드 웅진렌탈 사업부를 론칭, 제품 8종을 동시 출시하는 등 생활가전 렌탈업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매트리스 등 총 8종의 렌탈 제품도 같이 선보였다. 브랜드 론칭과 제품 8종을 동시에 출시한 것은 국내 렌탈업계에서 이례적이다.

웅진렌탈은 서울, 경기, 대전, 부산 등 국내 주요 거점에 30여개 지국을 설립했으며 100여개 대리점 모집도 끝냈다. 올해 대리점 수를 더 늘려 온라인 판매까지 병행할 계획이다. 대리점 모집에 적잖은 사람들이 ‘윤 회장 브랜드’를 기억하고 모였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그만큼 ‘윤석금 웅진코웨이=한국식 렌탈’이란 등식이 시장에서 여전히 통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시 시장으로 돌아온 윤석금 회장의 경영 인사이트를 집중분석했다.

 “직원들 응집력 덕에 위기 극복”

웅진은 기업회생절차가 종료되고 재무구조 개선에 주력해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웅진그룹의 매출액은 2830억원으로 전년 대비 16.3%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105억원, 68억원으로 선방했다. 웅진의 주력 자회사인 웅진씽크빅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249억원을 기록하는 등 이같은 실적 개선에 지난해 2000원이었던 웅진 주가는 올해 50%가 올랐다.

윤 회장은 세일즈맨으로 바닥부터 다져온 경영자다. 기업이 고객과 어떻게 만나야 하는지, 조직의 각 분야가 서로 어떻게 협업하고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현장에서 발로 뛴 실무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전체를 지휘할 수 있는 리더라는 평가를 받는다.

윤 회장은 웅진이 추구하는 핵심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원동력이 ‘사람’에서 나온다고 주저 없이 말한다. 직원 일곱 명, 자본금 7000만 원으로 사업을 시작할 때도 그 바탕은 사람의 힘이었다. 웅진이 2012년 기업회생에 들어가며 상상치 못한 어려움을 겪었을 때도 그것을 이겨내고 재기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사람의 힘이라고 단언한다.

이는 웅진의 탄생 배경과도 무관하지 않다. 웅진은 세일즈를 기반으로 탄생한 기업이어서 현장을 뛰는 영업인력들이 제 역량을 발휘하느냐에 사운을 걸다시피했다. 더욱이 윤 회장 스스로 이미 세일즈맨으로 활약하며 누구보다 사람의 중요성을 절감했던 CEO이기도 하다.

윤 회장은 “경영은 어느 한 요소 때문에 성공하거나 실패했다고 단정할 수 없고 사람 문제로 귀결된다”고 말한다. 어떤 사람에게 일을 맡겼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

그는 웅진코웨이 렌탈 사업에서 사람의 힘을 절실히 체감했다고 한다. 웅진코웨이 렌탈 사업은 사실상 한 번 실패했다가 다시 도전해 성공한 케이스다. 처음에 맡은 사장이 렌탈 사업에 관심과 의지가 없이 제품을 일시불로 판매에 단기간 수익에만 집중하다보니 실패했다고 했다.

하지만 두 번째로 웅진코웨이를 맡았던 사장이 렌탈 사업에 흥미를 갖고 몰입해 상황을 반전시켰고 마침내 코웨이를 업계 1위까지 올릴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런 차이가 사업 성공과 실패를 결정짓는 요소로 작용했다는 게 윤 회장의 생각이다. 업계 최고 전문가가 경영한다고 해서 그 사업이 반드시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사람 때문에 문제가 복잡해진 경우도 있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2012년 웅진이 기업회생에 들어갈 당시 모든 금융거래가 올스톱됐다. 본사는 물론 우량 계열사들까지 금융거래가 안 돼 협력업체에 돈이 나가지 못했고 3만여 영업직원들은 회사가 망한다는 뉴스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보통 회사 상황이 악화되면 능력 있는 직원부터 떠나기 일쑤인데 회사를 그만두는 직원이 없었다. 영업직원들은 언론의 부정적 보도에도 굴하지 않고 흔들림 없이 회사를 믿었다고 한다.

직원들이 망해가는 회사나 회장을 고소, 고발하지 않고 불만을 드러내지도, 단체행동을 하지도 않고 헌신했다. 이에 윤 회장은 직원들 덕에 위기에서 빠져 나와 14개월 만에 법정관리에서 벗어났다고 말하곤 한다. 사람들 마음이 모였을 때 놀라운 힘을 발휘한다는 것이 윤 회장의 지론이다.

공정한 인사와 평가·보상에 중점

윤 회장은 “세일즈는 개인 역량이 최대화됐을 때 성공할 수 있는 분야”라고 말한다. 지식, 정보, 경험, 언변, 호감도가 혼합돼야 성과를 높일 수 있지만 그렇다고 개인 역량에만 의존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회사가 아무런 뒷받침도 하지 않고 세일즈맨 개인의 능력에 맡기면 성과를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에 회사가 제대로 된 교육 프로그램, 업무 매뉴얼로 판매 활동을 지원해야 한다고 본다.

예컨대 윤 회장이 만든 웅진코웨이 코디 제도를 보면 가장 신경 쓴 부분이 매뉴얼 제작이었다. 고객을 처음 만났을 때 인사하는 방법, 손을 두는 곳, 밝은 표정 관리 등 전부 매뉴얼로 교육했고 코디들은 롤플레잉을 했다. 철저한 교육을 통해 코디가 전문성을 갖춰가면서 코디의 전문성과 세일즈맨의 역량을 높이기 위한 지원 시스템이 시너지를 일으켰다고 윤 회장은 분석한다.

또 윤 회장은 직원 채용에 있어 신입사원에게 어느 학교를 나왔는지 묻지 않는다. 충남 공주 출신인 고향 사람을 특별 우대하거나 같은 학교 출신에게 혜택을 준 적이 없다고 한다. 직원들에게 인사에 영향을 미치는 모임을 금하는 대신 종교, 취미, 학습 모임을 적극 장려하기도 했다.

그는 영업조직으로 회사가 커진 만큼 영업직원들의 공정한 평가와 보상에 중점을 뒀다. 회사가 성장하면서 좋은 인재를 채용하는 것 못지않게 공정한 평가와 보상을 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쉽지 않다고 했다. 특히 세일즈 분야는 실적 데이터가 있지만 영업을 단순 수치만으로 평가하긴 애매모호한 상황이 자주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정량화할 수 없는 가치들, 보이지 않는 성과가 존재함을 염두에 두고 인재를 평가했다고 한다.

이러한 윤 회장 방침에 따라 웅진은 2006년부터 인사 평가에 대한 개념을 새롭게 정립하고 체계화했다. 선진기업의 인사시스템을 참고해 만든 사내 평가제도인 ‘웅진멘토시스템’이 그것이다. 웅진 평가제도는 평가와 코칭을 통해 최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정기적인 소통을 강조한다.

직원의 잘잘못을 따지기 위한 것이 아니라 과거의 문제점을 개선한 후 성과를 어떻게 높일 것인지 철저히 미래에 초점을 맞췄다. 평가 근거를 공유하고 미래를 함께 설계하기 때문에 낮은 평가에 섭섭함과 회사에 대한 반감이 적다고 했다. 누구나 분기에 한 번씩, 지난 3개월 동안 업무 내용을 토대로 자신의 관리자와 30분 이상 대화를 나눈다. 팀장은 팀원에게 해당 분기의 평가점수를 알려주고 그 이유를 설명한다.

공정성이 결여된 조직에서 인재가 머물지 않을뿐더러 회사를 위해 열심히 일할 리 없고 결국 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린다는 것이 윤 회장의 생각이다. 인사평가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 신뢰와 공정한 문화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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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금 회장의 코칭 10계명

1 진실하게 코칭하라

2 상대에 대해 충분한 자료를 준비하라

3 코칭을 받는 사람이 부담 없도록 배려하라

4 칭찬과 지적은 5 대 5~7 대 3 정도로 조절하라

5 명쾌하고 정확하게 지적하라

6 코칭은 잔소리나 트집과는 달라야 한다

7 상대방의 생각을 이끌어내면서 코칭하라

8 억지로 설득하지 말라

9 코칭을 받은 후 기분이 상하지 않도록 하라

10 코칭 후에 다음 코칭을 준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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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회장은 코칭은 일방적인 강의나 설교가 아니라 서로 대화하는 것으로 팀장의 조언을 듣고 직원이 자신의 문제점을 스스로 깨닫고 개선해 나가도록 돕는 제도라고 정의한다. 코치와 코칭을 받는 사람의 대화는 6 대 4 정도로 배분되며 칭찬과 지적의 비율을 적절히 조절해 논의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고 했다.

그래야 최상의 성과를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을 통해 팀장과 팀원 모두 자신을 점검하고 성장하는 계기가 된다. 코칭을 받은 한 직원은 “5년간 회사를 다녔는데 코칭제도가 도입된 후 1년 간 코칭을 받으면서 배운 것이 더 많다”고 말했다.

 전 세계 영업 1등 비결

윤 회장은 고객의 마음을 얻는데 고객이 공감하는 제품 스토리를 전달해야 한다고 말한다. 스토리텔링은 판매할 상품의 특징을 잘 요약해 명쾌한 이야기로 만드는 작업이다. 영업과 판매를 위해 필수 준비 과정으로 책, 보험, 자동차 등 모든 제품 영업에 적용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스토리텔링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판매 결과, 나아가 브랜드 이미지까지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과거 브리태니커 영업으로 전 세계 1등을 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나만의 스토리를 만들어 전달한 전략이 주효했다고 자서전을 통해 밝혔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을 구매하려는 고객들은 영어를 할 줄 아는 전문직이나 부유층이 대상이라 매우 한정적이었고 비싼 아이템이었다. 윤 회장은 판매원이었던 당시 고객 정보를 꼼꼼하게 기록했다.

고객 연락처, 취향, 관심 분야, 자녀 정보 등 수첩에 정리해 매일 아침마다 누구를 만나고 어떤 제품을 설명할지 고민하며 고객 개별 맞춤 전략으로 다가갔다. 또 고객들의 상황과 특성에 맞춘 편지를 정성 들여 작성해 우편발송했다. 사무적이고 기계적으로 외워 고객을 대하지 않고 개별 고객의 상황을 살피며 정성을 보이자 고객들이 먼저 감동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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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금 회장은 자신만의 ‘판매용 스토리텔링’을 준비했다. 그의 세일즈용 스토리텔링에는 나름의 법칙이 있는데 다음 10가지 방법이 바로 그것이다.

첫째, 첫마디에서 호기심을 끌어야 한다.

윤 회장은 얼마 전부터 회사에서 수입해 판매 중인 영국제 칫솔을 지인에게 선물로 주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이 칫솔을 한번 쓰면 다른 칫솔을 쓸 수 없을 겁니다.”

그런데 단순한 이 한마디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사람들이 관심을 나타냈다. 이어 그가 칫솔의 기능, 특징을 설명하자 지인들이 ‘그 칫솔 써보니 다른 칫솔을 쓸 수 없더라’면서 구입하기 시작했다. 단순한 선물 제공이 판매까지 이어진 셈이다.

그가 말하는 판매 스토리텔링법은 이것이다. 처음에 한 두 마디로 상대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상대방이 그 뒷이야기가 궁금하도록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처음부터 칫솔 기능, 특징, 구입처 등 설명을 자세히 하면 오히려 듣는 사람이 관심이 떨어져 구매와 연결되기 어렵게 된다는 점이다.

둘째, 스토리텔링은 진실해야 한다.

윤 회장은 판매 목적인 스토리텔링에는 거짓이 들어가면 안 된다고 했다. 품질이 좋지 않는 제품을 그럴 듯한 말로 잠깐 속일 수 있지만 결국 신뢰감을 떨어뜨려 판매를 지속할 수 없다는 것이다. 판매인의 말에 진정성이 없다면 고객은 알아차리고 떠나버린다. 세일즈의 기본은 진실한 스토리텔링을 만들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셋째, 제품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 스토리를 만든다.

윤 회장은 제품 스토리를 만드는 사람은 제품에 대한 이해와 애정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회사 초기 제품의 스토리를 대부분 직접 만들었다. 제품 개발하는 편집부와 영업부 총괄을 거치다보니 가장 제품의 핵심적인 매력 포인트를 잘 파악할 수 있었다고 한다. 제품 특·장점을 아는 사람이 스토리를 잘 만들 경우, 그만큼 고객을 사로잡는 데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넷째, 소재가 풍부해야 좋은 스토리가 나온다.

윤 회장은 다방면으로 최신 자료를 확보해 제품이 속한 시장 상황, 충분한 국내외 자료, 경쟁사 제품과 비교 등 정보를 얻었다. 무엇보다 고객의 니즈를 정확히 알고 그것을 자극하는 것이 스토리텔링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봤다.

다섯째, 스토리텔링은 쉬워야 한다.

그는 판매를 위한 스토리텔링은 광고 카피처럼 쉽고 간결해야 한다고 했다. 판매원이 제품을 설명하면서 어려운 전문용어를 나열하거나 기술에 대한 이야기로는 고객 마음을 얻기 어렵다는 것이다. 스토리텔링은 단순하고 쉬워야 하며 설명이 아닌 설득의 과정으로 봐야 한다는 생각이다.

여섯째, 스토리텔링에는 감동이 있어야 한다.

윤 회장은 스토리 안에 판매로 이어질 수 있는 진정성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1984년 <어린이 마을> 출판기념회에서 700여만권을 판매한 성공 비결을 감동적인 스토리텔링 덕분이라고 밝혔다. 윤 회장은 “아이들 책일수록 비싸고 좋아야 한다. 자라나는 아이들은 좋은 글, 예쁜 그림, 편안한 색감을 보아야 좋은 인성을 키울 수 있다. <어린이 마을>은 투박하지만 정감 있는 한국 아이들의 얼굴이 있다. 전체적인 색감은 화사하다. 자라나는 아이들이 밝은 색깔을 보는 것이 긍정적인 성격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 장정과 제책에도 차별화를 두면서 아이들의 눈을 보호하는 데 신경 썼다. 아이들의 눈이 피로하지 않도록 무광택의 스노우화이트지를 사용했다”고 하자 판매인, 고객 모두 감동했다고 한다.

일곱 번째, 판매인은 좋은 스토리를 반복해 연습해야 한다.

윤 회장은 브리태니커 매니저로 일할 당시 판매 경력이 짧은 10명의 직원들과 일했음에도 전국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드는 실적을 달성한 비결을 반복해서 연습한 스토리텔링이라고 꼽았다. 그는 새 판매인이 들어오면 제품에 대한 스토리를 외우게 한 후 효과적으로 말하는 방법을 훈련시켰다고 한다. 억양, 힘 줄 부분, 크게 말할 부분 등을 알려주며 반복적으로 대사 연습을 시켰다는 것이다. 예컨대, “길이 넓다”는 말을 “길이 넓다”고 짧게 이야기하는 것과 양손을 벌리면서 “길이 넓-다”고 길게 말하는 것은 고객이 제품 스토리를 받아들이는 느낌이 확연히 다르다는 것. 목소리 톤, 얼굴 표정, 손짓 등을 종합해 연습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고객이 받아들이는 정도가 달라진다.

여덟 번째, 좋은 스토리를 완성하는 것은 반복 연습이다.

윤 회장은 판매인들에게 같은 내용을 적어 설명해 보라고 하면 사람마다 설명하는 방식이 전혀 달랐다고 했다. 선천적으로 말 잘하는 재능을 가진 사람이 있지만 알맹이 없이 말만 앞세우는 사람은 공허해질 수 있어 고객들이 제품 내용을 잘 전달받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일즈를 잘 하려면 제품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새로운 정보를 덧붙이는 후천적 노력을 하는 사람이 판매 실적이 좋았다고 했다.

아홉 번째, 자신의 스타일에 맞춰 스토리텔링을 편집한다.

윤 회장은 세일즈에서 판매인 자신이 다른 사람이 만든 스토리텔링을 그대로 사용하지 말고 자신의 방식으로 맞춰 사용해야 한다고 했다. 고객별 맞춤 스토리텔링을 준비해 고객 성별, 경제 상황, 연령에 맞게 이야기를 바꾸는 유연함이 필요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열 번째, 스토리텔링은 롤플레잉으로 완성된다.

윤 회장은 스토리텔링을 잘하기 위한 최고 방법은 반복 연습이라고 꼽았다. 막상 고객 앞에 서면 외웠던 제품 스토리도 기억이 안 나고 당황하기 십상이다. 이런 리스크를 대비할 수 있는 방법으로 롤플레잉을 예로 들었다. 웅진이 판매를 잘하는 회사로 이름난 것은 판매인들이 롤플레잉 연습을 통해 스토리텔링을 몸에 익혔기 때문으로 봤다. 이런 훈련은 고객들이 제품에 호기심을 보이며 이야기를 더 듣고 싶어하지만 감정 없이 외운 지루한 설명에는 고객이 외면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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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회장이 제시하는 ‘판매용 스토리텔링’ 10가지

1 첫마디에서 호기심을 끌어야 한다

2 스토리텔링은 진실해야 한다

3 제품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 스토리를 만든다

4 소재가 풍부해야 좋은 스토리가 나온다

5 스토리텔링은 쉬워야 한다

6 스토리텔링에는 감동이 있어야 한다

7 판매인은 좋은 스토리를 반복해 연습해야 한다

8 좋은 스토리를 완성하는 것은 반복 연습이다

9 자신의 스타일에 맞춰 스토리텔링을 편집한다

10 스토리텔링은 롤플레잉으로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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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또사랑’…“일도 사람도 기본은 사랑”

윤 회장의 경영정신은 ‘또또사랑’으로 사랑하고 또 사랑한다는 뜻이다. 회사를 창업한 뒤 ‘사랑’이었던 경영철학이 ‘또사랑’, 그 다음해 ‘또또사랑’으로 그가 사랑을 많이 한다는 의미를 담아 만들었다고 한다.

2003년부터 또또사랑의 내용이 여섯 가지 실천사항으로 구체화됐다. 고객, 변화, 사회, 도전, 조직, 일에 대한 사랑으로 정립됐다. 또또사랑 문화는 웅진케미칼을 인수할 때 위력을 발휘했다고 윤 회장은 회고했다.

웅진케미칼을 인수할 때 노조 반대가 격렬했다. 인수한 웅진이 재무적 투자를 해 이익만 취하고 회사 성장에 책임을 회피한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윤 회장이 인수가 확정된 후 직원들 앞에서 또또사랑 문화를 설명하자 사측을 불신했던 노조위원장 태도가 달라졌다고 했다.

그는 “또또사랑은 새한의 문화를 없애고 웅진의 문화로 점령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개인의 성장과 회사의 발전을 동일한 가치로 보고 여러분 내면에 사랑의 마음을 키워가자는 것”이라고 했다. 이를 계기로 배척과 대립이 아닌 포용과 상생으로 화합할 수 있었고 누구나 가진 보편적 감성이고 포용과 이해가 바탕인 또또사랑 효과를 깨달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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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금 회장이 밝힌 매력적인 영업인이 되는 10가지 방법

끊임없이 공부하라

습관을 바꾸어라

정신력을 키워라

긍정적으로 보라

불만보다 개선점을 이야기하라

정직하게 영업하라

고객이 추천하게 만들어라

고객 정보를 활용하라

제품을 스토리텔링하라

꿈을 꾸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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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금 회장은…

전세계 ‘브래태니카’ 백과사전 판매왕

54개국 세일즈맨 중 최고 실적…‘벤튼상’ 수상

충남 공주시 유구읍에서 태어나 가난한 어린 시절과 방황하는 청년기를 보냈다. 스물일곱 살에 우연히 들어간 브리태니커 한국지사에서 자신도 모르던 영업의 재능을 발견했다. 영어로 된 백과사전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해 전 세계 54개국 세일즈맨 중 최고 실적을 낸 사람에게 주는 벤튼상을 받았다. 이후 영업 분야에서 승승장구하며 브리태니커 판매상무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윤 회장은 미래가 보장된 안정된 자리를 버리고 1980년 웅진씽크빅을 설립했다. 직원 7명을 둔 작은 출판사로 시작했지만 <헤임고교학습>, <어린이 마을> 등의 히트 상품을 연달아 내놓으면서 창업 10년 만에 웅진씽크빅을 우리나라 최고의 교육문화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이후 웅진코웨이, 웅진식품, 코리아나화장품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웅진을 재계 32위(2011년 기준 자산순위, 공기업 제외)의 그룹사로 일궈냈다.

윤 회장은 한때 우리나라 창업 부자 8위(상장사 주식부자 지분평가액 8위, 2008년 재벌닷컴)에 오르는 등 큰 성공을 거뒀다. 중소기업이 대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우리나라 상황을 극복하고 젊은 창업가들에게 희망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윤 회장은 38년간 경영을 하면서 언제나 사람의 힘을 믿었다.

직원들 스스로 신이 나서 일하게 만드는 신기(神氣) 문화, 학벌·고향·성별로 차별을 두지 않는 공정한 인사제도, 윤리적이고 투명한 기업경영으로 쌓은 노사 간 신뢰를 통해 사람이 가진 힘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데 주력했다.

뿐만 아니라 윤 회장은 사재를 쏟아 붓는 솔선수범을 보였고, 직원들은 자기 회사라 여기는 주인의식을 갖고 일했다. 웅진이 14개월 만에 기업회생에 성공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닌 것이다. 기업회생을 진행한 재판부도 “웅진은 우리나라 기업회생 제도의 취지와 목적을 살려낸 모범 사례”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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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회장의 두 번째 책 '사람의 힘'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윤 회장의 두 번째 책 <사람의 힘>에는 CEO의 생동감 넘치는 사업경험과 경영철학이 오롯이 담겨 있다. 그는 첫 번째 책 <긍정이 걸작을 만든다>에 이어 10년 만에 ‘사람의 힘’을 펴냈는데, 이 책에서 윤 회장은 기업흥망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이 ‘세일즈’와 ‘사람’이라고 이야기한다. 기업을 경영하는 데 있어 어느 것 하나 쉬운 일이 없지만 최일선에서 고객을 직접 만나는 일이기에 세일즈는 특히 힘들고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쯤에서 “혁신도, 창의도 아닌 세일즈가 기업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이런 의문을 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우리는 누구나 세일즈맨이다. 자신의 가치를 어디에 두고, 어떻게 세일즈를 하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 기업의 근간을 이루는 것도 역시 세일즈다. 기업의 핵심가치와 비전을 내외부 고객과 어떻게 공유하느냐에 따라 경영의 성과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38년간 웅진그룹을 경영하면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이나 조직을 이끄는 리더들이 꼭 알아야 할 핵심 전략과 가치에 대해서도 말한다.

특히 “직원 7명으로 시작해 보기 드문 성공 신화를 이룬 것도, 기업회생신청 등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다시 일어선 것도 결국 사람의 힘 덕분이었다”면서 영업과 조직관리, 리더십 등 5가지 영역에 걸쳐 ‘사람 경영’ 노하우를 전수한다. 세계에서 책을 제일 잘 팔 수 있게 만든 세일즈기법, 89년 웅진코웨이 창립부터 렌탈비즈니스를 만들기까지의 비하인드스토리 등 경험에서 만들어진 다양한 교훈이 상세히 소개되어 있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추천사를 통해 “오랜 사업 경험을 통해 축적한 지혜와 통찰을 담은 역작”이라고 했고,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경영자들이 살아있는 경영교과서 하나를 얻었다”고 호평했다.

지난 2009년 출간된 <긍정이 걸작을 만든다>는 윤 회장이 평범한 영업사원으로 시작해 그룹 총수가 되는 과정에서 얻은 긍정과 열정의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15만 부 넘게 판매되며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윤 회장은 척박한 창업 토양에도 불구하고 기적 같은 창업신화를 이뤄낸 사람이다. 그럼에도 그는 여러 번 실패했고 다시 일어섰다. 중요한 것은 그가 거듭된 신화를 써내려가며 성공의 꼭대기에 올라섰다는 사실이 아니다.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것은 그가 실패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일어섰으며, 위기 앞에서 늘 남다른 선택을 했다는 점이다.

IMF로 위기를 맞은 후 정수기 렌탈 제도를 생각했고, 2012년 기업회생의 위기를 맞으며 사람의 힘이 기업의 힘이라는 것을 재확인했다. “아무리 힘든 상황이 닥쳐도 꿈을 가진 사람은 다시 일어설 수 있다. 행복은 성공이나 돈으로 얻는 결과가 아니라 마음속에 있는 감사를 측정한 값이다.” 그가 겪어온 성공과 실패, 좌절과 극복의 과정에서 비롯된 남다른 철학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큰 울림을 선사한다.

2018년은 웅진그룹 윤 회장이 경영을 시작한 지 38년이 되는 해다. 그는 적지 않은 나이에 기업회생과 법정관리라는 위기와 시련을 겪고도 좌절하거나 포기하는 대신, 다시 일어나 새로운 도전 앞에 섰다. 그의 끊임없는 아이디어와 도전은 젊은 세대들에게 희망과 꿈을 제시하고 있다. 사그라지지 않는 열정을 품으며 늘 20대의 마음으로 산다는 그는, 기업과 경영자가 어떤 꿈을 꾸어야 하는지를 생각해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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