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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9 18:38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초점] 중국기업에 넘어간 금호타이어, '먹튀' 가능성은?
[초점] 중국기업에 넘어간 금호타이어, '먹튀' 가능성은?
  • 이일호 기자
  • 승인 2018.04.02 14: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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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스타 매각 후 넘어야 할 산 세개...재무 리스크, 노사 갈등도 관건

[인사이트코리아=이일호 기자] 존폐 위기에 처했던 글로벌 타이어 제조업체 금호타이어가 중국 더블스타에 넘어가게 되면서 한 고비를 넘겼다. 매각 ‘데드라인’이었던 지난달 30일 자정을 3시간 앞두고 노사가 더블스타 자본 유치에 동의했고, 뒤이어 정상화의 마지막 ‘키’였던 노조 측 찬반투표에 구성원의 60.6%가 찬성표를 던졌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금호타이어가 법정관리에 돌입할 경우 사실상 회사가 문을 닫게 될 것이란 게 중론이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채권단과 더블스타는 향후 정식 매각을 체결하고 긴급자금 수혈에 들어간다.

더블스타는 6463억원을 주당 5000원씩 유상증자 형태로 사들여 금호타이어 지분 45%를 확보해 1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도 금호타이어에 신규투자 명목으로 2000억원을 대출해주거나 당좌계좌(일종의 마이너스 통장)를 개설해준다. 이에 따라 금호타이어는 2일 돌아온 280억원의 기업어음과 5일 돌아오는 400억원 규모 회사채도 상환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경영 정상화 이후에도 회사가 넘어야 할 산이 남아 있다. 당장 자본·기술유출 등 더블스타의 ‘먹튀’ 우려가 가장 큰 문제다. 수조원에 달하는 금호타이어의 빚 또한 정상화 과정에서 메울 수 있다고 확답하기 어렵다. 또한 언제 터질지 모를 노사 갈등도 당면한 문제로 꼽히고 있다.

더블스타 ‘먹튀’ 우려

금호타이어의 더블스타 매각에 여론이 부정적이었던 가장 큰 이유는 기술 유출 우려 때문이었다. 특히 평가액의 절반 수준에 쌍용자동차를 인수했던 상하이자동차의 먹튀 전례로 인해 중국 기업에 대한 불신이 컸던 게 사실이다.

상하이자동차는 2004년 쌍용차를 인수할 당시 연구개발과 시설투자, 고용보장 등을 서면으로 약속했다. 하지만 유동성 문제가 불거지자 투자를 중단하는 한편 인적 구조조정을 단행해 2000여명의 직원을 해고했다. 여기에 국가 지원금으로 쌍용차가 개발한 디젤 하이브리드 기술은 중국 본사에 고스란히 유출됐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전 세계를 덮치자 상하이자동차는 쌍용자동차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이 과정에서 강성노조를 정리하고 해외 매각을 시도해 극심한 노사갈등을 겪었다. 이후 쌍용자동차는 2010년 인도 마힌드라 그룹에 매각되면서 가까스로 정상화에 성공했다. 하지만 노사 충돌 과정에서 적지 않은 노동자가 희생됐고, 오늘날까지도 국내 노사갈등의 대표적 사례로 남아있다.

더블스타 측은 지난달 30일 노사특별합의서를 작성했다. 여기에는 금호타이어의 독립경영을 약속했고 노조·단협·고용 등 노동 3승계, 우리사주조합 또는 개별 임직원 앞 스톡옵션 부여, 국내 공장에 대한 투자, 미래위원회 구성 등을 약속했다.

차이융썬 회장은 또한 적자상태인 중국 공장은 주도적으로 정상화하고 한국 금호타이어 본사는 국내 경영진에게 독립 경영을 맡기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중국 지리자동차가 스웨덴 볼보자동차를 인수한 뒤 독립경영을 보장한 사례를 들기도 했다.

차이 회장은 “더블스타는 트럭·버스용 타이어(TBR) 분야에서 금호타이어보다 우수하고 금호타이어는 승용차용 타이어(PCR) 분야에 강점이 있다”며 인수 후 서로 다른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자 하며, 금호타이어 PCR 분야를 다른 곳에 넘길 이유가 없다“며 먹튀 의혹에 선을 그었다.

하지만 확약 상 노동자 고용보장은 3년에 불과하고. 5년 간 대주주 지위 유지 이후에는 지분 매각도 가능해진다는 점이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 특히 자국 내 공장건립 제한 정책에 막혀 신규 생산시설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던 더블스타 입장에선 금호타이어의 중국 내 공장을 인수할 경우 자국 내 1위 기업으로 떠오른다. 반면 노조가 강하고 기존 시설에 추가 설비 투자가 필요한 국내 공장은 효용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우려다.

이와 관련해 산업은행은 2대 주주로서 계약서에 다양한 견제 방안들을 포함시키겠다고 밝힌 상태다. 하지만 해당 내용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명시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채무 2조4000억원…재무구조 개선 시급

더블스타가 선의로 접근했다 하더라도 향후 갚아야 할 빚은 또 다른 걸림돌이다. 1조1770억원대 자본을 가진 금호타이어의 빚이 2조4000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당장 연간 영업손실액만 1000억원에 육박해 만기어음은 물론 직원 월급까지 지급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외부 자금 수혈이 시급했던 이유다.

더블스타 인수로 당장 급한 불은 껐지만 자금을 다 쓰기 전까지 경영이 흑자로 돌아설 수 있으리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사실상 남은 5년 간 ‘산소호흡기’가 끼워진 상태라 봐도 무방하다. 재무구조를 개선하지 않는 한 금호타이어가 5년 뒤 살아남을 가능성은 낮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를 위해 금호타이어는 노사 간 특별합의를 통해 2019년까지 상여금을 반납하고 임금을 동결하는 한편 광주·곡성공장 생산성 4.5% 향상, 무급·50% 휴무 40일 시행, 복리후생 중단 등을 포함한 자구적 구조조정 안을 내놨다.

구조조정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위기의 진원지로 꼽히는 중국공장을 정상화할 필요가 있다. 금호타이어 적자의 주된 원인이 바로 중국공장이기 때문이다. 중국공장은 전체 생산능력의 36%를 차지하지만 중국 내 내수가 급감하면서 적자가 만성화되는 추세다. 더블스타는 중국공장 정상화를 위해 중국 내 자체 영업망 4500여개를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 간 신뢰 구축도 필수

금호타이어 노조대표단은 더블스타 인수안에 최후까지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해외 매각 불가’와 ‘법정관리 반대’를 외치며 3차례나 총파업에 나섰고, 일부 노조원들은 고공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일각의 우려대로 더블스타가 중국 공장만 키운 채 ‘먹튀’할 기미가 보일 경우, 강성노조로 알려진 금호타이어 노조가 다시 들고 일어설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1년 여 시간 동안의 정상화 노력은 물론 채권단의 재정 지원 약속 또한 물거품이 될 수 있다.

업계에선 노사 신뢰를 쌓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더블스타 측은 국내 공장 설비투자와 임직원 스톡옵션 지급, 사측 자사주 출연 등의 합의안을 지키고, 노조 또한 공장을 강제 폐쇄하는 식으로 생산에 지장을 주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이동걸 회장은 “중국공장을 회복시키는 게 경영 정상화의 핵심인 만큼 더블스타가 최선이라는 결론을 냈다”며 “경영 측면과 관련해서는 노조나 직원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추가적인 조치도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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