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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18 19:19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홍준표는 더불어민주당 비밀당원?
홍준표는 더불어민주당 비밀당원?
  • 윤길주 발행인
  • 승인 2018.03.30 1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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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몇몇 언론인, 기업인과 저녁을 함께 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한 기업인이 묻더군요. “자유한국당에 더불어민주당 비밀당원이 있다는데 누군지 아시냐”고. 모두가 고개를 갸웃거리자 그는 “홍준표 대표가 비밀당원”이라고 했습니다.

누구도 그 까닭을 묻지 않았습니다. 굳이 설명하지 않더라도 답에 담긴 의미를 알기 때문입니다. 보수의 가장 오른쪽에 서 있는 제1야당 대표가, 자신들 스스로 좌파라고 손가락질하는 집권당 비밀당원으로 회자되는 현실. 진영을 떠나 씁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홍 대표는 지난해 7월 보수 재건의 소임을 안고 한국당의 선장이 됐습니다. 모래시계 검사, 한나라당 원내대표·당대표, 경남지사를 거친 화려한 경력만큼이나 기대가 컸습니다. 구심점을 잃은 보수 세력에 희망을 주고, 구시대의 적폐를 털어낼 것으로 봤습니다.

돌이켜보면 홍 대표는 ‘실점’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내부적으로 자신의 권력을 공고히 했는지 모르지만 공당(公黨)으로서 위신은 끝없이 추락하고 있습니다. 작년 12월 홍 대표가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해 대법원에서 무죄 선고를 받자 민주당 지도부는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으며 표정관리를 했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적장(敵將)을 우습게 안 거죠.

실제로 홍 대표의 한국당은 잦은 막말과 거친 행동으로 당의 품격은 땅바닥에 곤두박질 쳤고, ‘수구 꼴통’ 이미지는 두터워졌습니다. 압권은 평창 동계올림픽을 ‘평양 올림픽’이라 하고, 남북 단일팀을 대놓고 반대한 겁니다. 홍 대표는 북한에서 차라리 안 왔으면 좋겠다고도 했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며 대다수 국민은 그가 올림픽의 성공을 바라기는커녕 배가 아파 떼굴떼굴 구르고 싶은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가졌습니다. 잔칫집에 손님 초대해놓고 훼방 놓는 것으로 비치기도 했습니다.

최근엔 장제원 수석대변인이 울산시장 측근 비리 혐의 수사와 관련해 경찰을 ‘미친개’라고 해 물의를 일으켰습니다. 경찰이 반발하자 홍 대표는 “자유당 시절 백골단 행태를 그만두라”며 장 대변인을 감싸고 나섰습니다. 14만 경찰 조직이 분노로 들끓자 허겁지겁 진화에 나섰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입니다. 한국당은 ‘마초 집단’이란 인식을 디사 각인시킨 겁니다. 홍 대표가 직접 발로 뛰며 지방선거에 나설 인재 영입에 나서고 있으나 하나같이 손사래를 치는 것은 이유가 있는 겁니다. 당 지지율이 형편없어 출마해봐야 떨어질 게 빤한데 누가 나서겠습니까.

보수의 미덕은 품격·인내·배려·아량 같은 것입니다. 따뜻한 보수를 추구한다는 지금의 한국당에선 이중 그 어느 것 하나 찾아보기 힘듭니다. 지금 상황에선 코앞에 다가온 지방선거는 물론, 총선·대선도 가물가물해 보입니다.

야당이 든든해야 국가가 건강합니다. 야당이 견제를 못하면 집권 세력이 국민을 무시하고 오만과 독선에 빠집니다. 그 점에서 지금의 한국당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을 것 같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개헌안을 밀어붙이는 것도 제1야당인 한국당이 국민의 신뢰를 잃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독설(毒舌)은 처음엔 시원하게 들릴지 모르나 결국엔 말을 한 사람에게 화(禍)가 되어 돌아옵니다. 막말은 열등감이나 초조함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 한국당의 처지가 그런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한국당에선 ‘준표가 달라졌어요’ 프로젝트를 가동한다고 합니다. 뭐가 어떻게 달라질지 모르겠으나 분명한 것은 정치는 ‘말로 시작해 말로 끝난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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