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코리아=이일호 기자] 삼성·현대차·LG·SK·CJ 등 5대 그룹사 상반기 공채 1차 서류전형 모집이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다. 현대차와 CJ는 19일 6시 서류전형 접수가 마감되는 관계로 공채를 늦게 준비하는 취준생들이 지원하긴 어렵다. 하지만 삼성·LG·SK는 아직 기회가 있다. 이들 3사에서만 총 3만 명의 신입 직원을 뽑을 예정이다.

이들 그룹사가 공통으로 지원자에게 요구하는 능력은 직무역량이다. 지원 직무에 대한 이해도와 그와 관련된 경험은 기업을 막론하고 공통 질문이다. 하지만 그룹사마다 추구하는 인재상이 약간씩 다르다. 때문에 자소서 작성시 특정 그룹이 추구하는 ‘디테일’을 잡아내 부각하는 것이 서류전형 통과 여부를 판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 ‘실무+영어능력’

지난 12일 전자계열부터 채용을 시작한 삼성그룹. 이번 상반기 공채에 17개 계열사에서 3급 신입사원으로 총 9000여 명을 뽑을 계획이다. 해당 규모는 지난해 하반기에 준하는 수준이다. 삼성그룹의 서류전형은 오는 20일 모두 마감된다.

삼성이 원하는 인재상은 실행력이 강하고 창의성이 뛰어난 사람이다. 특히 취업 직후 바로 실무단계에 투입되더라도 무리 없이 일 할 수 있는 지원자를 뽑고 싶어 한다. 직무와 관련해 실무 경험을 꾸준히 준비했고, 그를 글로 풀어낼 수 있는 지원자라면 삼성그룹의 1차 전형에 통과할 가능성이 크다.

삼성그룹 지원자는 실무 영어 역량이 필수적이다. 전체 서류 전형에서 영어 평가에 토익이 아닌 오픽(OPIc)과 토익스피킹(TOEIC Speaking)만 보는 유일한 기업이다. 두 시험이 실제 영어 활용 능력을 평가하는 만큼 지원자들은 이와 관련해 만반의 준비가 필요해 보인다.

자기소개서 질문지에서 눈에 띄는 점은 사회 이슈에 대한 판단력이다. 지원 분야뿐만 아니라 사회 다방면에 관심을 갖고 사리분별을 잘 할 수 있는 인재를 찾는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LG, ‘임팩트를 줘라’

LG그룹은 이번 상반기 공채에서 현대차 그룹과 함께 1만명 이상 뽑을 것으로 예상된다. 역대 최대 수준의 채용이고, 지원자는 계열사 간 최대 3곳까지 지원 가능하다. 다만 LG화학·LG디스플레이(16일), LG상사(18일)는 지원이 마무리됐고, 현재는 LG전자 등 8개 계열사 서류전형이 남은 상태다.

LG그룹의 자소서는 계열사마다 다르지만 질문지는 2~3개로 매우 깔끔하다. 지원자가 왜 해당 직무에 지원했고(동기), 어떤 준비를 해왔으며(노력), 회사에 어떻게 기여할지(비전)만 따져서 뽑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질문지 개수가 적고 분량도 짧은 만큼 인사 담당자에게 임팩트를 심어줘야 할 것이다.

LG그룹 또한 여타 그룹사와 같이 경험을 중시한다. 특히 자소서 내용이 짧은 만큼, 유명 기업에서 인턴을 한 경험이나 공모전 등에 수상한 경력이 있으면 가산점을 얻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SK, ‘경험을 스토리텔링하라’

12개 계열사에서 신입·인턴 등 총 8500명을 뽑는 SK그룹은 오는 23일이 서류전형 마감일이다.  SK그룹은 에너지·화학·정보통신·반도체·마케팅·서비스 등의 산업군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이번 상반기 채용은 IT와 마케팅 쪽에 집중돼 있다.

SK의 자기소개서 특징은 ‘스토리텔링’이다. 자신만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를 직무와 연관해 기술하라는 것이다. 타 그룹사 자소서와는 다르게 1~4번 항목에 ‘경험’이라는 단어가 모두 포함돼 있다. 이는 내가 실제로 해 본 일을 기승전결에 맞게 어떻게 생생하게 전달하느냐에 당락 여부가 달려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SK그룹은 학력, 학벌이 아닌 도전자의 스토리를 평가하는 탈 스펙 채용 전형 ‘SK 바이킹 챌린지’도 진행 중이다. 모집 부문은 SK텔레콤·SK하이닉스·SK주식회사(C&C) 각 부문 신입사원이다. 해당 전형 서류접수 역시 3월 23일까지 SK그룹 채용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