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코리아=이일호 기자] 암호화폐 시장의 주요 이슈였던 ‘김치프리미엄’에 ‘역프리미엄’이 발생해 투자자들의 가슴을 졸이게 하고 있다. 김치프리미엄은 암호화폐 시세를 국내 투자자들이 주도하고 있다는 방증이었지만, 강한 규제에 투자자들 상당수가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 역 프리미엄이 발생한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 만이다.

암호화폐(가상화폐) 대장주 격인 비트코인이 3개월 만에 1000만원대가 붕괴된데 이어 일시에 900만원대도 무너져다. 미국에서 거래중인 암호화폐 ‘테더’가 시세를 부풀렸을 것이란 의혹을 받는 게 시세 폭락의 주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미국 거래소 ‘비트파이낵스’에서 거래 중인 비트코인도 현재 9000달러선이 뚫린 상태로, 투자자들의 패닉셀이 지속되고 있다.

① 4개월 만에 등장한 ‘역 프리미엄’

암호화폐 시장에 4개월 만에 처음으로 역 프리미엄 현상이 발생했다. 한국 투자자 상당수가 최근의 하락세에 못이겨 암호화폐 투자를 그만두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2일 오전 10시 현재 주요 암호화폐의 ‘김치 프리미엄’은 –1.0~4.0%를 형성하고 있다.

암호화폐 기축통화 격인 비트코인의 김치 프리미엄은 –3.60%대를ㅊ 형성하고 있다. 이 밖에 이더리움(-4.10%), 이더리움 클래식(-4.10%), 리플(-3.70%), 퀀텀(-2.70%) 등도 글로벌 시장보다 시세가 낮은 상태다.

김치프리미엄이란 용어는 국내 암호화폐 시장이 글로벌 시장보다 암호화폐 시세가 높아 생겼다. 실제로 지난 1월 초까지 김치프리미엄은 최대 70~80%까지 형성되기도 했다. 때문에 최근의 역 프리미엄 현상은 국내 투자자들에게 ‘이상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현재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에 악재가 많은 상황이지만, 이처럼 국내 시장에 역 프리미엄이 끼는 것은 국내 투자자들이 ‘패닉셀’에 나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② 암호화폐 ‘테더’, 글로벌 시세조작 원흉이었나?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코인데스크의 암호화폐 가격지수 산정에 포함되는 거래소인 비트파이넥스(Bitfinex)에 의해 암호화폐 가격이 부풀려졌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비트파이넥스는 암호화폐 거래에 달러 대용으로 암호화폐 테더(Tether)를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상품선물위원회(CFTC)는 실제 테더가 달러에 직접 연동되는지, 비트파이낵스가 발행량에 상응하는 달러화를 유보금으로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의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상품선물위원회(CFTC)는 테더코인을 만든 회사와 이를 취급하는 비트파이넥스에 소환장을 발부한 상태다. 테더는 시총이 22억 달러로, 23위의 암호화폐다.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사실상의 암호화폐 시세 조작으로 연결돼 시장 전체의 신뢰가 무너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이 같은 조사 소식이 알려지자 시세가 폭락했다. 2일 오전 10시 현재 비트파이넥스에 상장된 암호화폐 비트코인은 개당 8970달러로 1일 자정에 비해 1000달러 가량 낮은 수준에서 거래중이다. 국내 암호화폐 중개소 ‘업비트’에서도 비트코인은 자정 대비 100만원 가량 낮아진 890만원대를 형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