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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8 19:16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황금알 '못 낳는' 면세점, 지각변동 시작되나
황금알 '못 낳는' 면세점, 지각변동 시작되나
  • 강민경 기자
  • 승인 2018.02.01 1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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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라·신세계 등 면세점 ‘3강’...사드 보복 그 이후는?

[인사이트코리아=강민경 기자] 여행을 시작하는 설렘과 즐거움이 있는 면세점. 면세점 사업은 지난 2016년 연간 12조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렸다. 대한민국의 면세점 쇼핑이 필수 코스로 인기를 끌자 대기업들은 면세점 입점에 공을 들이며 너도나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러나 2017년 3월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보복’으로 한국 여행 금지 조치가 내려진 직후 면세점 업계가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면세점 신규 사업자가 된 대기업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고, 강남지역 신규 면세점 두 곳은 개장을 연기했다. 면세점 업계는 조직 축소, 임금 반납, 원가절감, 비용 감축, 특허 반납, 임대료·특허수수료 인하 요청 등 고육책을 쓰기 시작했다.

중국의 사드 보복에도 지난해 면세점 매출은 사상 최대인 14조원을 넘어섰다. 관세청에 따르면, 2017년 국내 48개 면세점 총매출액은 2016년 대비 17.9% 증가한 14조4684억원으로 집계됐다. 2016년 증가율 33.5%보다는 낮지만 매출 자체로는 사상 최대치이며, 이는 2010년(4조5260억 원) 대비 7년 만에 3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업계에서는 유커(중국인 관광객) 단체 방한 감소로 고전했지만, 외형 매출 자체로는 선방한 셈이라고 평가한다.

2017년 말부터는 한·중 관계 회복으로 인해 유커 시장이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최근 위안화 강세가 뚜렷해지면서 면세점 업계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업계에서는 2016년 807만 명이던 유커가 2017년 사드 악재로 416만 명까지 줄었지만, 올해는 최대 650만 명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대한민국 대표 면세점으로 꼽히는 롯데면세점은 사드 직격탄을 맞았다. 관세청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의 점유율은 2013년 52.3%, 2014년 50.8%, 2015년 51.5%, 2016년 48.7%를 기록하다 2017년에는 40% 초반 대까지 떨어졌다. 과반 점유율이 무너지면서 롯데 1강 체제가 위협받고 있다는 진단이 나오기도 했다. 최근 인천공항공사 측과의 갈등으로 롯데면세점이 기존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철수까지 고려한다고 밝히면서 롯데면세점의 점유율 하락이 더해질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롯데면세점이 점유율 급락을 거듭하는 사이 신세계의 점유율은 가파르게 올랐다. 2013년 2.3%에 불과했던 신세계의 점유율은 2014년 3.1%, 2015년 3.8%, 2016년 7.7%, 지난해에는 (1월~11월) 12.2%로 수직 상승했다.

롯데면세점과 양강 체제를 노리는 신라면세점(HDC신라 포함)은 큰 변화가 없다. 2013년 30.6%, 2014년 30.5%, 2015년 28.2%, 2016년 27.8%, 지난해에는(1월~11월) 29.5%를 기록했다.

사드 보복으로 시작된 ‘면세점 업계 지각변동’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1월 18일 개항한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면세점 오픈과 올해 말 강남지역 면세점 오픈 등을 앞두고 시장 재편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쏠려있다.

대한민국 면세점의 역사 롯데면세점

대한민국 면세점을 이야기할 때 롯데면세점을 빼놓을 수 없다. 롯데면세점은 중국 당국의 사드 보복으로 인해 매출과 영업이익에 직격탄을 맞았지만 40년째 여전히 왕좌를 유지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3월 15일 중국의 한국 여행 금지 조치가 내려진 직후 중국인 매출이 40% 가까이 빠지는 등 사드의 직격탄을 맞는 모습을 보였다. 당시 롯데면세점 팀장급 간부들은 연봉의 10%를 자진 반납하기도 했다. 2017년 2분기에는 10여 년 만에 첫 적자를 기록했지만 중국 보따리상들이 유커의 빈자리를 메우면서 지난해 연간 매출은 성장세를 유지했다.

롯데면세점 측은 현재의 위기를 미래의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란 입장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중국의 사드 여파로 아직 힘든 상황이지만 한·중 관계가 해빙기를 맞은 만큼 조만간 롯데를 향한 앙금도 풀릴 것으로 생각한다”며 “시내 면세점 특허가 새로 발급되면서 면세점 시장의 파이는 커졌지만 그만큼 업체 수가 늘어나면서 시장 점유율이 줄었고, 비용 절감 필요성이 커지면서 손익 개선에 보다 집중하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밝혔다.

‘국가대표 면세점’으로 불리는 롯데면세점의 역사는 곧 한국 면세점 산업의 역사다. 롯데면세점은 1980년 2월 ‘기업보국’의 창업정신과 ‘관광한국’의 가치 아래 국익에 이바지한다는 사명감으로 문을 열었다. 2006년 국내 면세점 최초로 연간 매출 1조원을 기록한 데 이어 2014년에는 4조원을 넘었고 2016년에는 6조원을 돌파하며 매출 기준 세계 면세점 업계 2위에 올랐다. 롯데면세점 소공동 본점은 단일 매장 매출 기준 세계 1위에 등극하기도 했다.

‘최초’ ‘최고’ 기록을 이어간 롯데면세점은 시작부터 남달랐다. 작은 시장에 진입하기를 망설이던 명품 브랜드를 끈질기게 설득했고 1984년 루이비통, 1985년 에르메스, 1986년 샤넬을 세계 면세점 최초로 입점시켰다. 이는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쇼핑 인프라로 거듭나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롯데면세점은 한류 콘텐츠를 중심으로 마케팅 전략을 세웠다. 2009년 6월 롯데면세점은 스토리텔링을 통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출한다는 목표 아래, 단순한 쇼핑공간이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한류문화를 전파하는 문화공간 ‘스타에비뉴’를 개관했다. 잠실점에 조성된 스타에비뉴는 스타 쇼케이스·드라마스타·뮤직스타·위드스타·스타센터 등 5개 존으로 구성해 관광객들이 직접 스타가 되어보는 경험과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하는 체험형 콘텐츠를 마련했다. 예상대로 스타에비뉴는 관광명소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2016년 선포한 ‘상생2020’은 롯데면세점의 또 다른 도전이다. 2020년까지 1500억원 규모의 사회공헌에 나서기로 한 것인데 중소·중견기업과의 상생을 위한 동반성장 펀드 조성·취약 계층 자립 지원·관광 인프라 개선·일자리 확대 등 네 가지 핵심 추진 과제를 설정해 선도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있다.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신라면세점

오는 3월 제주국제공항점 운영을 시작하는 신라면세점은 면세점 업계의 새로운 강자다. 신라면세점의 2017년 3분기 영업실적은 라이벌 롯데면세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손익 증가율 모두 앞서며 성장성과 수익성에서 완승한 것이다.

각사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3분기 누적 매출은 3조9896억원으로 전년 동기 4조829억원 대비 2.3% 감소했다. 반면 신라면세점은 2조6679억원으로 전년도 2조5007억원에 비해 6.7% 증가했다.

전체 외형에서는 여전히 롯데면세점의 우위가 두드러진다. 두 회사의 외형 격차는 2015년 3분기 8772억원에서 2016년 1조5822억원으로 커졌다가 지난해 3분기엔 1조3218억원으로 줄어드는 양상을 나타냈다. 신라면세점의 매출은 지난 2015년 롯데면세점의 71.2%에서 2016년 61.2%로 떨어졌다가 2017년 3분기 66.9%로 소폭이나마 끌어올려 두 회사의 경쟁 양상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신라면세점의 향후 영업실적이 롯데보다 유리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하고 있다. 신라면세점이 지난해 12월 롯데면세점을 제치고 연 매출 600억원대 제주 면세점의 신규 사업자로 선정돼 매출을 추가로 올릴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또 지난 연말 한중 양국이 사드 사태로 경색된 경제 교류 정상화에 나서면서 ‘금한령’이 조금씩 풀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그룹(백화점, 면세점 등 포함)은 거래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중국정부의 ‘뒤끝’이 미칠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신라면세점은 1986년 개점이래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과 내국인들에게 다양한 브랜드의 트렌디한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며 품격 있는 쇼핑환경과 서비스를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면세점으로 자리 잡았다. 면세쇼핑만을 위한 단독건물을 갖춘 서울점, 제주점 뿐만 아니라 인천공항점 등 시내 및 공항 면세점에서 차별화된 노하우를 인정받고 있다. 시내면세점 중 유일하게 면세쇼핑만을 위한 단독 건물을 보유하고 있는 서울점은 고객을 최우선으로 배려한 과학적인 동선 설계로 품목별 원스톱 쇼핑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신라면세점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2014년 10월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에 화장품·향수 면세점을 오픈하며 해외시장 진출을 본격화했고 11월엔 마카오 국제공항에도 면세점 매장을 오픈하며 글로벌 면세업체로서 입지를 강화했다.

글로벌 행보를 바탕으로 신라면세점은 지난해 면세사업의 전체 매출 가운데 15% 이상을 해외 사업에서 올리며 국내 면세업체 중 해외 매출 1위 사업자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2016년 11월에는 태국 푸켓에 해외에서는 처음으로 시내면세점을 오픈하며, 면세사업의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 사업의 안정성을 더욱 높일 수 있게 됐으며 면세점 운영 역량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신라면세점은 2017년 해외 면세점에서만 1조원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세계 면세점 업체들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대형화 추세를 보이고 있고 전 세계 각국에서는 중국인 고객을 잡기 위해 면세사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며 “해외 면세점 매출은 2016년 5000억원 규모였는데 최근 들어 급속히 늘고 있으며 특히 홍콩 첵랍콕공항이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하면서 매출 증가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면세점 빅3 진입한 신세계면세점

2016년 5월 명동점 오픈으로 면세점 업계에 발을 들인 신세계는 신규 면세점 가운데 가장 좋은 실적을 거둬들이고 있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이 2017년 첫 분기 흑자를 달성한 데 힘입어 면세점 업계 3강 체제를 굳히는 중이다. 신세계DF가 운영하는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2017년 3분기 영업이익 97억원을 기록하며 첫 분기 흑자를 냈다. 명동점을 오픈한 지 1년 반도 채 지나지 않아 달성한 성과다.

신세계는 양강 체제를 구축했던 국내 면세점 시장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업계 1, 2위를 달리는 롯데·신라에 이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2017년 7월 기준 롯데와 신라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42.4%, 29.5%이며 신세계면세점은 12.2%로 추정된다. 2015년 시장점유율 3.8%, 2016년 7.7%에 비해 급증한 수치며, 이 기간 매출은 9497억원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에는 강남 센트럴시티점까지 오픈을 앞두고 있어 면세점 사업의 확장성이 크다는 평가다. 신세계는 2015년 11월 면세점 특허 경쟁에서 승리한 후 강남 진출에 성공했다. 센트럴시티 중심부에 들어설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은 착공에 들어간 상태이며, 오는 6~7월 오픈이 목표다.

신세계면세점은 다양한 브랜드를 백화점 둘러보듯 품목별로 일목요연하게 구획해 편리하게 물품을 쇼핑할 수 있는 버티컬 구조가 특징이다. 이를 통해 신세계면세점은 단순한 쇼핑공간을 넘어 경험이 가능한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판매 시설을 빽빽하게 배치하던 공간에 다양한 문화예술품을 전시하고, 휴게 공간을 넓힌 이른바 ‘아트 경영’을 내세우고 있다.

기존 면세점은 단순 판매와 구매가 중심이 되는 공간으로, ‘합리적 가격에 쇼핑하는 장소’에 모든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쇼핑·문화·체험을 앞세워 신세계 본점 신관 8층부터 12층, 영업면적 15138㎡(4580여 평) 규모로 구성됐으며 대한민국 관광 랜드마크는 물론 글로벌 관광 허브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신세계면세점은 차별화된 MD구성으로 국내 면세점 ‘최초’이자 ‘최다’ 그리고 ‘최신’ 브랜드를 선보인다. 신세계면세점은 신규 면세점 가운데 펜디와 카르티에, 루이뷔통과 크리스챤 디올 등 명품 유치에 연달아 성공하면서 초반 성적을 끌어올렸다는 평을 받는다. 명동점 8층 럭셔리 부티크 층에는 구찌, 발렌시아가, 생로랑 등 명품 브랜드가 들어서 있다. 뿐만 아니라 제이린드버그(J.Lindeberg), Lukfook, YG샵 등 업계 최초로 만나볼 수 있는 장르별 브랜드도 다양하다.

신세계면세점이 사드 여파로 인한 단체 유커 감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수 있었던 데는 다국적 관광객 유치 전략이 한몫 했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국적별 매출 변화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2017년 5월부터 10월까지 일본 국적 관광객으로부터 발생한 매출액은 작년 대비 약 28% 증가했으며, 동남아 국적 관광객 매출도 26% 늘었다.

이국적 다변화를 위한 활동 중 대표적인 것은 한국 대표 자연 관광지 남이섬과 제휴다. 신세계면세점은 금한령 직후 남이섬과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협약을 맺었다. 남이섬 방문객, 해외 제휴처와 연계해 방문객의 국적 다변화를 꾀하는 동시에 쇼핑·문화를 넘어 새로운 관광 콘텐츠 발굴에 나선다는 계획이었다.

신세계면세점은 남이섬을 찾는 연간 330만명 중 외국인 관광객 비중이 40%, 특히 이 중 외국인 개별관광객(FIT)이 43%에 달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관광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자연 관광지와 협업을 맺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다”며 “외국인 관광객 중 중화권 국가를 제외한 기타 국가의 방문객이 과반수를 넘어 다국적 관광객 유치의 초석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고 말했다.

신세계면세점은 최근 남이섬 외에 국내 최대 규모의 스키 리조트인 대명 비발디파크와도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신세계면세점은 이번 제휴를 통해 신세계면세점 명동점-동대문-비발디파크에 이르는 구간에 셔틀버스 신규 노선을 추가하는 등 특별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도 신세계면세점은 태국·싱가포르·말레이시아·베트남 등 해외 주요 여행 박람회에 참여해 신규 시장을 확대할 예정이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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