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코리아=이일호 기자] 암호화폐(가상화폐)가 끝없이 내려앉고 있다. 31일 정부의 암호화폐 규제안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 심리가 요동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번 규제안에는 과세 내용이 포함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3주간의 연이은 매도세에 개인투자자들의 이탈도 속출하고 있다.

미국의 한 기업이 진행한 6000억원대 ICO가 사기로 밝혀지며 글로벌 시장에서 비트코인 시세는 1만 달러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페이스북은 암호화폐의 광고 폐해가 크다며 관련된 모든 광고 노출을 전면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① 정부 암호화폐 정책발표 앞두고 시세 폭락

정부가 청와대 암호화폐 국민 청원에 대해 공식입장을 발표한다. 발표 내용에 과세안이 포함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암호화폐 시세가 폭락하고 있다.

31일 오전 11시 30분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개당 113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10시 경 1040만원까지 내려앉으며 ‘패닉셀’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왔지만 현재는 다소 잠잠해진 상태다.

정부의 암호화폐 공식 입장 발표를 앞두고 시세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늘 오전 고형권 1차관, 김용진 2차관과 함께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현안보고를 하고 이후 암호화폐 규제 등에 대해 질의응답을 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8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올라온 암호화폐 규제 반대 청원이 20만명의 동의를 얻은 것에 대한 공식 입장 발표다.

야당 간사인 추경호 자유한국당 의원은 “암호화폐, 보유세, 부동산, 최저임금 등 경제 현안에 대해 모두 점검할 것”이라고 밝혀 치열한 공방을 예고했다.

② 페이스북, 모든 암호화폐 광고 전면 금지

페이스북이 ICO(코인공개) 등을 포함한 암호화폐 관련 광고를 전면 금지한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30일(현지시각) 자사 블로그를 통해 “오해를 일으킬 수 있거나 현혹하는 홍보 관행과 관련된 금융상품과 서비스 광고를 금지하는 새 정책을 만들었다”며 “바이너리 옵션(오를지 내릴지 선택하는 베팅), ICO, 암호화폐 관련 광고를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현 상황에서 선의의 믿음을 주지 못한 채 운영되는 암호화폐 광고 회사들이 많이 있다며, 자사의 핵심 광고 원칙은 안전성과 인간 우선이라며 오도될 소지가 있거나 기만적인 광고는 페이스북에 설 자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정책은 사기성이 있거나 오해를 일으키는 광고 관행을 더 잘 살피기 위해 의도적으로 광범위하게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시그널을 개선하기 위한 방법과 이 정책에 대해 재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③ 美 금융당국, ICO로 6000억원 모은 기업 사기 혐의로 제재

미국 감독당국이 6억 달러(6432억원) 규모의 암호화폐(암호화폐) 공개(ICO)를 중단시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현지시각)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텍사스에서 사기 혐의를 받는 ‘어라이즈 뱅크’가 ICO를 통해 투자자들로부터 모은 6억 달러를 동결하고 추가 ICO를 금지했다고 보도했다.

SEC는 어라이즈뱅크가 ICO를 하면서 SEC에 등록하지 않은 것은 물론, 제도권 은행 매입이나 비자카드 제휴 등과 같은 허위 사실을 투자자들에게 알리는 방법으로 ICO를 진행, 사기혐의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어라이즈뱅크는 지난해 ‘ACO’라고 불리는 암호화폐를 개당 1.4달러에 판매했다. SEC는 동결된 어라이즈뱅크 자산을 투자자에게 돌려줄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재산관리인도 지정했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는 대부분 두자릿수대 급락하고 있다. 31일 오후 12시(한국시각) 현재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10% 이상 급락하며 한 때 1만 달러선이 깨지기도 했다. 다른 암호화폐도 대부분 두 자릿수 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