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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19 19:07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하나금융이 IT융합 전문가 김정한을 '모셔 온' 까닭은?
하나금융이 IT융합 전문가 김정한을 '모셔 온' 까닭은?
  • 이일호 기자
  • 승인 2017.12.12 1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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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설된 'DT Lab' 부사장 영입..김정태 회장의 4차산업혁명 시대 대비 포석

[인사이트코리아=이일호 기자] ‘금융과 IT의 융합’을 내세운 하나금융그룹이 그 적임자로 ‘통섭형 인재 양성’으로 잘 알려진 김정한 전 삼성전자 DS부문 소프트웨어 연구소장(전무)을 영입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하나금융은 IT전문 계열사 하나금융티아이 내 CIC(Company In Company·회사 내 회사)인 ‘DT Lab’을 신설하고 총괄 부사장 겸 CTO(최고기술책임자·Chief Technology Officer)로 김정한 SK그룹 전략기술기획/역량개발 전문위원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새롭게 신설된 DT Lab이 해외 금융사 및 핀테크 기업과 제휴 협력을 통해 그룹 내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진하는 핵심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의 김정한 부사장 영입은 금융권 최대 화두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ntion)’의 일환이다. 계열사 내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블록체인, IoT, 클라우드 등을 금융과 융합하기 위해 DT lab을 신설했고, 그에 걸맞은 최고의 적임자를 찾아 나선 끝에 김 부사장을 영입했다는 것이다.

김 부사장 영입은 IT역량 강화를 내세운 하나금융이 그룹사 차원에서 직접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DT Lab을 신설하고 이를 총괄할 임원을 영입하고자 다수 후보자를 인터뷰한 가운데 김 부사장이 발탁됐다는 게 하나금융 측 전언이다.

하나금융티아이 관계자는 “그룹사 IT역량을 강화할 전담 조직 DT Lab을 신설하고, 이를 이끌 업계 최고 수준의 전문가를 영입하는 게 목표였다”며 “그 과정에서 가장 적합한 인물로 김 부사장을 영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정한은 누구? 국내 IT업계 ‘통섭의 아이콘’

김 부사장은 삼성전자 재직 당시 ‘통섭’으로 업계에 이름을 알렸다. 2013년 ‘통섭형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을 목표로 인문학 전공자를 대상으로 하는 SW 전환 교육과정 ‘삼성 컨버전스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CSA)’를 주도했다. 미래 사회인문적인 소양과 기술에 대한 이해를 동시에 갖춘 통섭형 인재의 중요성이 커질 것이란 판단에 따른 것이다.

김 부사장은 현대전자 산업전자 연구소와 미국 실리콘벨리의 필립스 D-TV SoC 디자인 팀 소프트웨어 아키텍쳐를 거쳐 삼성전자에서 13년 남짓 일했다.

유년기 그를 키운 것은 인문학적 감수성이었다고 한다. 어린 시절 헌책방을 순례하며 상상력을 키워온 그는 공학전문가가 된 후에도 IT라는 틀을 벗어나 인문학적 사고를 접목하려 노력했다는 게 주변의 얘기다.

‘‘土를 ‘흙 토’와 ‘플러스 마이너스’로 읽는 사소한 차이가 큰 변화를 만들어낸다는 김 부사장의 말에서 그의 상상력을 엿볼 수 있다. 그는 삼성전자 재직 당시 ’고객 접점‘에 있는 소프트웨어 파트를 전담하며 사람의 욕망을 탐구하고 그걸 표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사고를 바탕으로 소프트웨어 산업에 ’창의적 융합형 인재‘를 키워내려 했다고 한다.

단일 산업만을 기반으로 해선 4차 산업혁명의 ‘융합적 사고’에 접근할 수 없다는 것이 ‘통섭’의 가르침이다. 과거 기능적 측면에 국한되던 상품은 이제 디자인이나 스토리 등 감성을 통해 고객의 욕망을 자극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이 같은 관점에서 ‘사람을 이해하면 모든 프로덕트(제품)가 나온다’며 통섭형 인재 육성을 강조한 김 부사장의 철학이 하나금융을 어떻게 변화시켜나갈 지 금융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 3위권 하나금융, DT Lab으로 도약할까

금융지주사들이 하나같이 ‘IT역량 강화’를 외치고 있는 가운데 하나금융은 해당 분야에서 가장 앞서나가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나금융은 지난 6월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하나금융타운 1단계 조성사업인 그룹 통합데이터센터를 준공했다. 이 센터는 기존 은행과 증권·카드·보험·캐피탈 등 13계 관계사별로 분산 관리하던 IT관리 인력을 집중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곳으로, 국내 금융권 가운데 첫 시도다.

김정태 회장은 지난 7월 센터 준공식 자리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IT는 모든 산업의 중심에 있다”며 “지난 4월에 설립한 인도네시아 현지 IT 법인과 이번 그룹 통합데이터센터 구축을 계기로 핀테크 중심의 글로벌 진출 발판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나금융은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기업은행 등 6대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에서 ‘메인앱’과 ‘서브앱’이 이원화하지 않고 통합앱을 구축하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은행 앱 용량과 속도 문제로 쉽사리 단일화를 하지 못하고 있는데, 하나은행은 단기간에 이를 이룬 것이다.

여기에 김정한 신임 부사장을 필두로 한 DT Lab 신설은 하나금융의 IT 역량을 배가해줄 것으로 보인다.  ‘융합’과 ‘통섭’을 내세운 김 부사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 금융·IT전문가의 융합을 통해 서비스를 상향 표준화 할 것으로 기대 된다. 이를 위해 다방면의 우수인재를 영입해 조직 관리에 애자일(Agile·민첩한) 방식을 구현하기로 했다.

2001년 하향식 개발방식에 반기를 든 미국 소프트웨어 개발자 17명이 만든 애자일은 최근 조직 관리 방법론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애자일은 분권화된 조직 이기주의 ‘사일로’를 지양하고 모든 구성원들이 협업을 통해 자생적이고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살아있는 조직’이다. 구성원들이 명확한 방향성을 공유하며 상품 개발에 참여하고, ‘프로토타입’을 빠르게 만들고 문제점을 찾아내 수정해나가며 제품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인 애자일 조직은 150명이 스스로 관리하는 ‘부족’으로 구성된 음악·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업체 스포티파이(Spotify), 3명의 부화장이 6개월 단위로 최고경영자(CEO) 역할을 교대로 수행하는 중국 네트워크 통신업체 화웨이, 40여명의 지원인력으로 9000여명의 간호사 조직을 움직이는 네덜란드 가정간호회사 부르트조르그(Buurtzorg) 등이 있다.

DT Lab이 그룹 계열사 내 CIC인 것 또한 애자일 방식을 받아들일 수 있는 배경으로 보인다. 목표에 맞춰 구성원들이 기민하게 움직여야하는 만큼 작은 조직 구조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또한 CIC조직은 회사에 소속돼있더라도 규율조차 회사와 다를 정도로 독립돼있는 만큼 하나금융 IT역량의 문제점을 찾고 해결해나가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김 부사장은 DT Lab 구성원들의 멘토로 활동하며 새로운 실험과 가설의 검증을 통한 금융 서비스와 IT 신기술의 융합은 물론 우수 인재 영입, 해외 글로벌 인재 활용 등을 직접 추진할 예정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김 부사장과 DT Lab을 필두로 하나금융이 업계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역량을 확보하는 것을 과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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